한동훈의 승부수 ‘대통령 탈당’ 통할까

최병국 기자 | 기사입력 2024/12/05 [16:24]

한동훈의 승부수 ‘대통령 탈당’ 통할까

최병국 기자 | 입력 : 2024/12/05 [16:24]

지난 3일 저녁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직후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비상계엄선포는 잘못되었다. 온 몸으로 막아내겠다’면서 계엄을 선포한 대통령을 질타했고, 국회의 계엄해제요구결의안 투표에 친한계 의원 18명이 투표에 참석해 찬성표를 던졌다.

 

계엄선포 및 해제 국면에서 한동훈 대표는 내각 총사퇴, 국방부 장관 해임, 대통령 탈당요청 등, 대통령과 각을 선명하게 세우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현재 윤 대통령과 한 대표 사이에 무거운 한랭전선이 형성되어 있음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당을 완전히 장악하기 위해 한동훈가 던지는 ‘대통령 탈당(축출)이란 정치적 승부수는 과연 통할 수 있을까?

 

▲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현직대통령 탈당(요청)은 대선국면 최후 수단

친윤세력의 우위 속 한 대표의 꿈(대통령 탈당)

 

통상 현직 대통령의 탈당 요청은 대선국면에서 일어나는 마지막 정치적 승부수다. 1992년 9월 노태우 대통령은 사돈기업인 SK의 이동통신 허가문제 등과 관련, 김영삼 후보와의 갈등으로 탈당했고, 1997년 11월 김영삼 대통령은 김대중 후보 비자금 수사 유보에 불만을 품은 이회창 후보의 요청으로 탈당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2002년 5월 세아들의 비리에 대해 사과하면서 탈당했다. 자당후보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반면 노무현 대통령은 2003년 9월 민주당을 탈당하여 무소속으로 있다가, 제17대 총선(2004.4) 직후인 2004년 5월 열린우리당에 수석당원으로 입당했다.

 

이와는 다르게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선포 직후인 지난 3일 저녁 윤 대통령의 탈당을 요청했다. 임기 막 절반을 넘어가는 시점에 현직 대통령 탈당(요청)이란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현직 대통령의 탈당(요청)은 집권여당으로서의 지위가 상실되는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한 승부수다. 그럼에도 한 대표는 이에 개의치 않은 듯 승부수(대통령 탈당요청)를 던졌다.

 

4일 오전에 개최된 국민의힘 비상의원총회에서 한 대표가 던진 윤 대통령 탈당 요청 건에 대해 토론이 벌어졌는데, 윤석열 대통령 탈당 반대 70%, 탈당 찬성 30%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민의힘 (의원)세력분포가 친윤계 70%, 찬한계 30%로 형성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의총 후 한 대표는 1)내각 총사퇴, 2)국방부장관 해임, 3)대통령 탈당 등의 소신을 피력했다. 더해 이날 오후 다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기 전 '탈당 요구를 한 게 맞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탈당 요구를 해야 한다는 건 최고위원회에서 결정했던 것이다. 제가 의원총회에서도 말씀드렸다"며 "총리실에서 회의할 때 총리와 비서실장께도 전달 드렸다"고 답했다.

 

이는 당을 장악하기 위해 앞으로 대통령의 탈당을 줄기차가 요청하는 등, 현직 대통령과 골육상쟁도 피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혀진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 및 친윤 핵심들은 한 대표의 대통령 탈당 요청에 완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다면  대통령을 탈당시켜 당을 완전히 장악하려는 한동훈 대표의 꿈이 언제 어떻게 펼쳐 질 것이기 지켜 볼 일이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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