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프레임] 김문수-이준석 후보 단일화 딜레마

최병국 기자 | 기사입력 2025/05/14 [16:53]

[정치프레임] 김문수-이준석 후보 단일화 딜레마

최병국 기자 | 입력 : 2025/05/14 [16:53]

 

▲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 개혁신당 제공

 

 

단일화 시 이준석 지지층 30% 이재명 지지로 이동

단일화해도 결집력 약해…지지층 성향 차이 ‘뚜렷’

 

6·3 대선을 앞두고 '김문수-이준석 단일화'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지지층 성향을 분석한 결과 단일화 성사는 쉽지 않으며, 설사 성사된다 하더라도 시너지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지지층의 이탈이 두드러졌으며, 이 중 상당수가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뉴스1 의뢰로 지난 12~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14일 발표)에 따르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이준석 지지층의 55%만이 김 후보를 지지하며, 30%는 이재명 후보로 이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문수와 이준석 지지층 간 성향 차이가 뚜렷해, 단일화가 이뤄져도 결집력이 떨어지는 한계가 드러났다. 김문수 후보 지지층은 이준석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64%가 이 후보를 지지하지만, 27%는 지지 후보가 없다고 답했으며, 이재명 후보로 이동한 비율은 9%에 그쳤다.

 

반면, 개혁신당 지지층은 김문수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58%만 지지 의사를 보였고, 32%는 이재명 후보로 이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준석 후보 지지층 내에 민주당 지지 성향이 일부 섞여 있음을 시사한다.

 

이처럼 양측 지지층 간 이질성이 뚜렷해 단일화 시에도 결집 효과가 약하고, 오히려 이재명 후보의 과반 득표 가능성을 높이는 역효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양측 단일화를 가로막는 근본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8.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단일화만으로는 역부족…이준석 완주 가능성 커져

 

대선 시기마다 후보 단일화는 늘 주목을 받아왔다. 과거 15대 대선의 김대중-김종필 연합, 16대 대선의 노무현-정몽준 연합은 이질적 세력 간 결합을 통해 정치적 시너지를 발휘하며 집권에 성공했다. 그러나 18대 대선의 문재인-안철수 연합은 실패했고, 제20대 대선에서는 윤석열-안철수 단일화가 승리를 이끌었지만 안철수 후보 지지층 중 일부는 이재명 후보로 이탈한 바 있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는 정세 반전을 위한 마지막 카드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를 추진 중이다. 단일화 시한은 투표용지 인쇄 전날인 24일로 설정되어 있다. 이에 대해 이준석 후보는 “꿈도 꾸지 말라”며 완강히 거부하고 있지만, 국민의힘 측은 단일화를 계속해서 모색 중이다. 이로 인해 김문수-이준석 단일화는 21대 대선의 막판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은 제2당이며, 김문수 후보 또한 이준석 후보보다 지지율이 앞서 있는 만큼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김 후보로의 단일화가 유력하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 후보로 단일화되면 이준석 지지층의 약 30%가 이재명 후보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김문수-이준석 단일화만으로는 이재명 후보를 꺾기 어렵다는 점이다. 다수 여론조사 기관들이 단일화 후에도 이재명 후보가 약 15%포인트 차이로 앞선다는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단일화의 최종 결정권은 이준석 후보에게 달려 있으며, 단일화로도 승리가 어렵다면 차기 보수진영 주도권을 노리고 완주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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