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치러진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기호 2번으로 출마해 총 득표율 41.45%를 기록했다. 계엄 파동과 대통령 탄핵의 여파로 치러진 불리한 선거 환경 속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대선 패배 3일 후인 6일 오전, 현충일을 맞아 김문수 전 후보는 김용태 당 비상대책위원장 및 대선 캠프 참모들과 함께 현충탑을 찾아 헌화하고 분향했다. 이는 당권 도전을 향한 새로운 행보로 해석될 수 있다.
정치적 교두보 마련한 김문수 8월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관심 집중
김문수 후보가 대선에서 거둔 41.45% 득표는 기대 이상의 성과였으며, 이를 통해 새로운 정치적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은 현재 대선 패배 이후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거의 매일 터져 나오는 각종 뉴스는 계파 간 갈등이 극심하다는 점을 보여주며, 국민의 시선에는 회생이 어려운 정치 집단으로 비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당정치는 국가 운영의 근간이 되는 만큼, 주요 정당의 존재와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 국민의힘은 우선 오는 16일 원내대표를 새로 선출하고, 이후 전당대회를 개최해 새로운 지도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전당대회 시기는 8월로 전망된다.
16일 선출될 원내대표는 14일 후보자 등록을 마친 뒤, 당내 주류 세력인 친윤계 인사들이 특정 후보를 중심으로 결집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친윤계가 어느 후보를 지지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는 8월 개최가 유력하다. 당내 절대다수 의원들이 8월 전당대회 개최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당대회에서는 한동훈 전 대표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며, 안철수 의원 등 명망 있는 인사들의 출마도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국민의힘 당권 경쟁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김문수 전 후보의 출마 여부다. 김 전 후보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김문수 출마 확실시 당선 시 국민의힘 내홍 수습 기대
그러나 복수의 정황과 측근 인사들의 전언을 종합하면, 김문수 전 후보의 당권 출마는 사실상 확실시되고 있다. 오히려 유력한 경쟁자인 한동훈 전 대표가 당선되더라도, 내년 6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대표직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있어, 측근들이 출마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김문수 측은 출마만 한다면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41.45%를 득표해 전국적인 지지 기반을 구축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제19대 대선에서 홍준표 후보가 24%를 득표하고도 이후 전당대회에서 당선됐던 전례에 비춰보면, 김 전 후보의 지지율은 비교적 높은 편이다.
무엇보다 당내 주류인 친윤계에서 뚜렷한 당권 주자가 없다는 점이 김문수 출마의 유리한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 전 후보는 과거 친윤 핵심 인사들로부터 후보 교체 압박을 받았으나 이를 거부하며 존재감을 회복한 바 있다. 이러한 점에서 그는 친윤계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모든 정황이 김문수 전 후보의 당권 도전을 재촉하고 있다. 이미 지역별로 김문수 전 후보의 출마를 촉구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김문수 전 후보는 재선 경기도지사와 3선 국회의원을 역임했지만,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구에 출마해 민주당 김부겸 후보에게 대패한 뒤 새누리당을 떠나 자유통일당, 우리공화당 등을 거쳤다. 그러나 지난 12월 11일, 민주당 서영교 의원의 사과를 거부하면서 대중적 주목을 받았고, 결국 대선 후보 자리까지 오른 바 있다.
현재로선 김문수 전 후보의 당권 도전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가 당 대표에 당선된다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국민의힘의 내홍을 어떻게 수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저작권자 ⓒ 문화저널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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