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민당 총재 다카이치 당선…첫 女총리 탄생 눈앞

이정경 기자 | 기사입력 2025/10/04 [20:39]

日 자민당 총재 다카이치 당선…첫 女총리 탄생 눈앞

이정경 기자 | 입력 : 2025/10/04 [20:39]

▲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 당선인. / 다카이치 사나에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결선서 고이즈미 제치고 승리…15일 임시국회서 총리 지명

극우 성향 ‘여자 아베’로 불려…한일 관계 악화 우려도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담당상이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며 일본 첫 여성 총리 탄생이 사실상 확정됐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4일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제29대 총재 선거 결선 투표에서 185표를 얻어, 156표에 그친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을 29표 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는 총 5명이 출마했으며 다카이치는 1차 투표에서 183표로 1위를 기록하며 결선에 진출했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164표로 2위를 차지해 다카이치와 최종 경쟁을 벌였다.

 

자민당은 일본 의회 내 최대 의석을 보유한 집권 여당으로, 총재로 선출된 다카이치는 오는 15일 임시국회 총리 지명 투표를 통해 제101대 일본 총리에 오를 전망이다. 여성 총리가 배출되는 것은 일본 헌정사상 처음이다.

 

이날 선거 결과는 여론조사를 비롯한 사전 예상을 크게 뒤엎었다. 마이니치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등 주요 언론의 판세 조사에서는 고이즈미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당원·당우(黨友) 투표에서 다카이치가 119표(42.1%)를 얻으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후 의원 투표에서도 다카이치가 우세를 이어가며 최종 승리를 확정했다.

 

당선 직후 다카이치는 “일본의 지금과 미래를 위해 자민당이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한 위기감 때문에 출마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책임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며 당 쇄신 의지를 밝혔다.

 

한편, 다카이치 사나에는 자민당 내 대표적인 강경 보수 정치인으로, 극우 성향 인사로 분류된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정기적으로 참배하며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정치 노선을 충실히 계승해 ‘여자 아베’로 불린다.

 

그는 대규모 금융완화·재정지출·성장전략을 축으로 한 아베노믹스를 계승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안보 분야에서도 아베 전 총리와 마찬가지로 방위력 강화를 중점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다카이치의 당선으로 인해 한일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로 그는 올해 4월에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등 우익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문화저널21 이정경 기자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