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 H 골프장 ‘건설폐기물 매립 의혹’ 인천시 “기준치 이내” 해명에도 논란 확산
인천 영종도에 조성 중인 ‘H 골프장’ 부지에서 건설폐기물과 산업폐기물, 폐주물사 등이 성토재로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환경단체와 시민사회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관계기관의 묵인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인천시의회도 직접 나서 정밀한 토양오염 실태조사를 촉구했다.
20일 환경단체 글로벌 에코넷과 인천 행·의정 감시 네트워크, 행·의정 감시네트워크 중앙회, 기업윤리경영을 위한 시민단체협의회 등은 서울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종 H 골프장 부지 조성 과정에서 환경적 안전성을 무시한 불법 매립이 의심된다”며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토양오염 기준치에는 미달했더라도 산업폐기물이나 폐주물사를 매립 성토재로 사용하는 것은 환경법상 명확히 허용되지 않는다”며 관계기관의 묵인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특히 “양질의 성토재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지며 골프장 부지 조성에 사용되는 토사의 품질 기준을 명확히 정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실제로 “해양수산부에 질의를 했으나 즉시 인천시로 이관됐다”며 “해수부도 의혹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최근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골프장 내 시료 검사에서 납·구리·비소·수은·카드뮴·6가 크롬·기름 성분 등 11가지 항목 모두 기준치 이내로 판정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환경단체 측은 이에 대해 “기준치 이하라고 해서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토양조사 과정의 객관성과 독립성이 결여됐다”고 반박했다.
글로벌 에코넷 김선홍 상임회장은 “인천시에 공식 공문을 보냈지만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며 “이미 골프장이 준공돼 운영 중인 상황에서라도 잘못된 부분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9년 해양수산부가 승인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서도 ‘양질의 성토재 사용을 유도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며, 현 상황이 그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3월10일 DS종합건설 측은 “그간 일부 환경단체가 제기한 의혹에 따라 여러 차례 조사를 거쳤고, 최근 시 보건환경연구원을 통해 분석된 토양오염조사 결과, 유해성이 없다는 결과도 나왔다”며 지속된 민원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고 소모적 논쟁을 불식시킬 방안이 필요함을 언급했다.
지난 1월7일 이와 관련해 인천광역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종도 한상드림아일랜드 부지 전반에 대한 정밀 토양오염조사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김대중 위원장은 “이곳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문이자 국제 관광 명소로 개발될 지역으로, 환경적으로 안전해야 한다”며 “부지 내 오염 가능성을 명명백백히 검증하고 불법 폐기물 매립 여부를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인천시와 인천중구청에 ▲공정하고 과학적인 조사 실시 ▲폐기물 매립 여부 확인 ▲오염 토양 정화계획 수립 등의 구체적인 조치를 요구했다.
특히 문제의 핵심으로 지적된 폐주물사는 카드뮴 등 중금속을 다량 함유할 가능성이 높아, 이로 인한 공해병(예: 이따이이따이병) 등 심각한 건강 피해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위원회는 “오염된 폐기물이 다량 매립된 경우 시민 건강뿐 아니라 해양환경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며 정밀조사를 거듭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인천시민의 건강권과 환경권은 결코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시와 관계기관이 투명하고 과학적인 조사에 즉각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도 있다.
환경단체들은 향후 공익신고와 함께 감사원 감사 및 검찰 수사까지 검토 중이라 밝혀, 영종 H 골프장 매립 논란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문화저널21 이정경 기자 <저작권자 ⓒ 문화저널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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