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M, 정명훈과 한국에서 첫 ‘뮤직페스티벌’ 개최

이영경기자 | 기사입력 2013/09/03 [16:09]

ECM, 정명훈과 한국에서 첫 ‘뮤직페스티벌’ 개최

이영경기자 | 입력 : 2013/09/03 [16:09]

[문화저널21·이슈포커스] 고집스러운 장인 정신이 빛나는 ECM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KDB대우증권 창립 43주년 기념공연-ECM 뮤직 페스티벌’을 9월 3일부터 7일까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한다.
 
‘소리의 절대미학’을 목표로 하는 ECM은 Edition of Contemporary Music의 약자로, 아티스트가 존경하는 아티스트, 프로듀서 만프레드 아이허(Manfred Eicher)가 이끄는 음반 레이블이다.
 
9월 한국에서 개최되는 첫 ECM 뮤직 페스티벌을 축하하며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 오보이스트 하인츠 홀리거, 기타리스트 랄프 타우너, 비올리스트 킴 카쉬카시안 등 ECM의 대표 아티스트가 한국을 방문한다. 마지막 날에는 쉬프와 홀리거,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서울시향이 함께한다. 또한, 한국인 보컬로는 최초로 올해 ECM에서 음반을 출시하는 재즈 보컬리스트 신예원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신예원은 정명훈의 둘째 며느리다.
 
페스티벌 시작에 앞서 지난 2일, 인사동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정명훈(서울시향 예술감독), 만프레드 아이허(ECM 설립자/현 ECM대표), 신예원(한국인 보컬리스트 최초 ECM 앨범출시)이 참여했다.
 
정명훈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가 ‘가족’입니다. 제 둘째 아들인 정선(ECM프로듀서)이 이곳에서 프로듀서로 일하기 시작했고, 신예원 또한 ECM과 처음 레코딩을 했습니다. ECM은 재즈도 하고 클래식도 하기때문에 우리 가족과 참 잘 맞습니다. 이렇게 가족과 함께 해 본 적이 없었는데 특별히 이번에 함께 할 수 있어 좋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7일 정명훈과 함께 연주하는 홀리거와 쉬프는 현재 ECM을 대표하는 클래식 아티스트로 손꼽힌다. 피아니스트 쉬프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비롯해 바흐와 슈베르트, 야나체크 등의 곡을 녹음한 음반들을 ECM을 통해 발표해 호평을 받았다. “쉬프와는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처음 만났고, 하인츠 훌리거는 파리 오페라에서 만났습니다. 두 사람 모두 세계의 탑 레벨을 연주자이고 개인적으로 참 좋아합니다. 음악가로서 좋은 점은 일평생 살면서 친구들끼리, 가족끼리 만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페스티벌 주제는 ‘침묵 다음으로 가장 아름다운 소리’이다. 이에 대해 아이허는 “이 문장은 미국인 저자 슈타인이 쓴 책에서 나온 문장”이라며 “ECM의 모토이기도 합니다. 페스티벌과 전시를 준비하면서 이 문장이야말로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라고 밝혔다.
 
한국인으로 첫 앨범을 낸 신예원은 “저는 음악적으로 성공하고 싶은 마음보다는 좋아하는 마음으로 음악을 합니다. 제 남편(정선/ECM프로듀서)의 조력으로 ECM에서 앨범이 나오게 되어 영광스럽습니다. 한 가지 바람은 음반이 잘 되어서 한국의 음악가들이 ECM과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아이허는 뉴욕의 한 스튜디오에서 처음 신예원을 만났다. 몇 달 뒤 신예원이 녹음한 것을 그에게 들려줬다. “처음 목소리를 들었는데 너무나 아름답고 좋았어요. 몇 주 뒤 오슬로에 가서 이 앨범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앨범이 출시 된 것이 참 기쁘고, 지금이야 말로 담담한 음악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음악과 아트웍은 사람이 창조한다”고 말한 아이허는  ECM의 최종적 목표에 대해 “ECM은 예술을 창조하는 레이블이라 생각합니다. 궁극적으로 음악에 있어 슬로우 뮤직, 투명성을 추구합니다. 또한 소리의 오리지널리티를 추구합니다. 즉흥연주, 재즈, 고전 모두 연주자의 개인의 생각을 반영해야 합니다. 베토벤이 훌륭한 곡을 썼지만 해석하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게 바로 연주자이죠. 저는 똑같은, 비슷한 음악을 만드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가 열린 인사동의 아라아트센터에서는 ECM의 앨범 커버와 아트워크를 망라한 ECM Exhibition이 11월 3일까지 진행된다.
 
이영경 기자 lyk@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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