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사무총장, 아프리카 예술가 착취 논란

박진호기자 | 기사입력 2014/02/11 [11:56]

홍문종 사무총장, 아프리카 예술가 착취 논란

박진호기자 | 입력 : 2014/02/11 [11:56]

【문화저널21 = 박진호 기자】새누리당의 홍문종 사무총장이 아프리카 예술가들을 노예노동 시키고 착취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3선 국회의원인 홍 총장은 지난 2010년 8월,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아프리카예술박물관'을 인수하여 운영해오고 있다. 그런데 이 박물관에서 아프리카 출신의 조각·공연 등 예술가들이 노예수준의 생활을 하며 노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진 것이다.

아프리카예술박물관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 이들은 지난 10일, 여의도에 있는 새누리당 당사 앞에 모여 부당한 노동 환경에 대해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최저임금은 물론 적정 식비와 휴가 등, 모든 부분에서 관련 법규의 보호를 받지 못하며 노동력을 착취당했다고 주장했다.

부르키나파소에서 온 공연가들과 진바브웨에서 온 조각가 등 아프리카에서 예술가로 인정받던 이들은 법정 최저 임금인 1,269,154원에 한참 못미치는 65만원을 월급으로 받았고, 처우 및 여러 문제에 대해 박물관에 항의하자 박물관 측은 "이사장이 한국에서 강력한 정치인이기 때문에 무슨 수를 써도 소용없을 것"이라는 대답만 들었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박물관 측에서 인종차별적인 폭언과 인격모독에 가까운 취급을 받았으며, 여권을 강제로 압수당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 사무총장은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채 박상순 아프리카예술박물관장이 수습에 나섰다. 박 관장은 이들의 급여가 110만원으로 1일 3회, 회당 40분만 공연을 한다며 법정 최저임금 기준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주장했으며, 숙소 세채 중 오래된 집 한채의 환경이 열악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예술가로 들어온 이주노동자가 잠적하여 불법체류자가 되는 일이 생겨 고육지책으로 여권을 일괄보관했을 뿐이라고 설명하며, 이에 대해서는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인정했다. 박 관장은 박물관의 실태에 대해 의정활동이 바쁜 홍 사무총장은 모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언론을 통해 이들의 숙소와 열악한 환경이 보도되기 시작하자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박 관장이 해명한 사실보다 이들이 처한 환경은 심각한 문제가 있었고, 한 겨울에도 보일러는 고장났으며 3개동의 기숙사마다 작은 전기히터 하나씩만 난방기구로 제공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각종 포털과 SNS 등에서는 부끄러운 대한민국의 현실이라고 개탄하며, 조속한 조치를 요구하는 여론이 들끓고있다.

결국 이에 대해 입을 닫고 있던 홍 사무총장은 사태의 심각성이 일파만파로 확대되자 진화에 나섰다. 홍 사무총장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러한 일이 발생한 데에 대해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사무총장은 "여러가지로 사실과 다르지만 자체 조사와 법률 자문을 거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기에 자세한 내용과 관련해서는 추후 결론이 도출되는 대로 밝힐 것"이라고 말하며, 이를 통해 불법적인 부분이 있었다면 담당자를 엄중 문책하고 피해를 받은 이들에게는 조금의 피해도 없도록 보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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