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개막돼 12일까지 강동아트센터에서 개최된 ‘서울오페라페스티벌2019’에 한국 창작 오페라로는 처음으로 초청된 오페라 '이중섭 - 비 바람을 이긴 기록‘이 성황리 막을 내렸다.
이 작품은, 2016년 이중섭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서귀포시에서 최초로 제작된 창작 오페레타의 오페라 버전으로 지난 11~12일 양일간 서울에서 처음으로 작품을 선보였다.
지난 11일 공연 직전 이 작품의 대본을 직접 쓴 김숙영 연출을 만나 공연을 앞둔 소감을 물었다. 그는 “소감을 말할 단계가 아니며 지금 매우 긴장되는 순간” 이라며 “가장 먼 곳에서 오신 분들과 하다 보니 몸도 힘들었지만 마음 쓰이는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중섭이라는 인물은 일제강점기와 6·25라는 격동기에 많은 대중들이 공감할 수 있고, 위로가 되는 위대한 작품들을 많이 남기셨는데, 그에 대한 조명을 제대로 못했던 일종의 책임감을 후대 예술가 중 한사람으로서 가지고 있다”면서 “대사에서도 나오지만 ‘시대를 잘못 타고난 천재화가’, 바로 그 부분이 제 가슴에 많이 와 닿고, 그것을 청중들께 보여드린다는 것이 큰 감동”이라고 말했다.
그가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다수의 출연자들이 서울과 제주로 오가며 호흡을 맞춰야 했던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출연자들도 워낙 정상급이라 연습 스케줄을 짜는 게 가장 힘들었다. 그는 “모든 분들이 이 작품에 대한 애착이 많아서 다른 스케줄을 비워 놓으려 애쓰셨지만 수업스케줄과 겹치면 어쩔 수 없이 다른 일정으로 조정을 해야 했던 부분이 가장 큰 애로사항 이었다”고 말했다.
성악을 전공하고 뮤지컬을 하다 연출을 하게 된 그에게 대본을 쓰게 된 계기를 묻자 “오페라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작가님들이 대본을 쓰거나, 대본의 내용은 매우 좋은데, 연출의 흐름과 맞지 않는 대본들이 많았다”면서, “주변의 권유도 있고 해서 연출가로서 대본을 써 봤는데 반응이 좋았다. 창작산실 작가 공모를 통해 작가로 등단을 했고, 이 작품이 네 번째”라고 설명했다.
배우생활을 하다 연출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미국에서 연출을 공부한 후 7년 전 귀국하면서 국내에서 연출을 하기 시작했다. 연출가 경력 7년, 작가경력 3년이다.
그는 “창작오페라의 가장 큰 문제가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부분이며, 인기가 없기에 민간에서는 창작오페라를 못 올린다”고 강조했다. 또한 “관이나 지자체 등에서 지원하는 공연의 경우에는 정권이 바뀌거나 단체장이 바뀔 경우 다소의 변화가 있게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년간 지원을 하고 있는 서귀포시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을 해 주신 서귀포시의 경우는 정말 독특하면서도 모범적인 사례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화저널21 박명섭 기자 <저작권자 ⓒ 문화저널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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