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욕증시 택한 쿠팡, 55조 공룡기업 될까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매출 2배 늘고 손실 줄여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21/02/15 [11:25]

美 뉴욕증시 택한 쿠팡, 55조 공룡기업 될까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매출 2배 늘고 손실 줄여

박영주 기자 | 입력 : 2021/02/15 [11:25]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국내 온라인 쇼핑몰 쿠팡이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택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쿠팡의 기업가치는 500억 달러, 약 5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는 1680억 달러 규모의 중국의 e커머스 업체 알리바바의 기업공개(IPO) 이후 최대 규모다. 

 

뉴욕증시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국내시장에 투자할 것이라는 쿠팡의 구상에 쿠팡이 뉴욕증시를 택한 이유와 향후 행보 등에 기대감이 쏠리는 모양새다. 

 


쿠팡, 코로나19 속 매출증대에 손실감소

누적적자 크지만 미래 성장 가능성 기대감 커

외신들도 관심…알리바바 이후 IPO 최대어 도약하나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신청 서류를 제출했다. 쿠팡은 종목코드 ‘CPNG’로 상장될 예정이며, 상장할 보통주 수량 및 공모가격 범위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쿠팡이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의 총 매출액은 119억7000만 달러(약 13조2500억원)로, 2019년 7조1000억원 대비 2배가량 늘어났다. 반면 순손실은 4억7490만 달러(약 5257억원)으로, 전년 대비 2억 달러 이상 줄여 매출증대와 손실감소를 한번에 꾀했다. 이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비대면 거래가 증가함에 따른 결과다.

 

쿠팡이 지금까지 쌓아온 누적 적자가 약 41억1800만 달러(약 4조5580억원)에 달한다는 점이 흠으로 꼽히지만, 미래 성장 가능성 측면에서는 문제될 것이 없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실제로 쿠팡이 갖고 있는 강점 중 하나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배송’이라 불리는 총알배송 서비스다. 쿠팡은 2010년 설립 이후 4만여명의 배송인력을 채용하고 170여개 물류센터를 구축해 배송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물론 인력채용과 물류센터 구축으로 막대한 비용이 발생하긴 했지만, 이렇게 구축해둔 시스템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총매출 2배 가량 증대와 온라인 시장 30% 장악 등의 긍정적 결과물로 이어졌다. 

 

이때문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쿠팡의 기업공개(IPO) 규모는 중국 최대 e커머스 업체인 알리바바(2014년 당시 1680억원) 이후 최대 규모인 약 500억 달러(약 55조4000억원) 가치로 평가될 것이라 예상했으며, 포브스 역시도 쿠팡을 한국의 아마존이라 소개하며 쿠팡은 절반이 넘는 한국인이 다운로드한 앱이라 전했다.

 

▲쿠팡의 로켓배송 서비스 (사진제공=쿠팡)   

 

국내 투자 꾀하는 쿠팡, 긴장하는 경쟁업체들

美 상장 택한 이유…자금 및 경영권 확보 목적 

 

현재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이사회 의장은 “물류 인프라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한국에 수조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라 밝힌 상태다. 미국 뉴욕시장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한국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계획에 국내 경쟁업체들 역시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국내 투자를 구상하고 있는 쿠팡이 굳이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택한 것을 놓고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금지된 ‘차등의결권’ 획득을 위한 것이라 보고 있다.

 

쿠팡이 美증권거래위원회에 신고한 내용을 살펴보면 쿠팡은 1주 당 1표의 의결권을 가진 클래스A 주식과 1주당 29표의 의결권을 가진 클래스B 주식으로 구성되며, 클래스B는 모두 김범석 의장이 소유하게 돼 김 의장의 경영권 장악이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경영권 장악을 막기 위해 차등의결권을 금지하고 있지만, 벤처기업들의 경우 투자 유치 등의 과정에서 경영권 확보가 필수적인 만큼 쿠팡 역시 국내보다는 해외에서의 상장을 추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미국 뉴욕증시는 세계 최대규모인 만큼 성공하게 된다면 대규모 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돼, 최근 미국 IPO 시장 열기가 뜨거운 상황에서 성공적 결과물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쿠팡의 이번 뉴욕증시 상장 추진과 관련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우리나라의 유니콘 기업, 비대면 산업의 성장잠재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라며 쿠팡의 상장추진을 계기로 벤처투자 활성화의 중요성을 되새겨본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그동안 정부도 재정‧금융 지원 확대, 일반지주회사의 벤처캐피탈(CVC) 보유 제한적 허용 등 제도 정비, 복수의결권 도입 추진 등을 통해 벤처기업 성장을 뒷받침해왔다”며 앞으로도 벤처‧창업 생태계 강화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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