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걱대는 野 단일화…오세훈‧안철수의 설전

실무협상단 충돌 이어 후보들까지 신경전 벌여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21/03/15 [11:57]

삐걱대는 野 단일화…오세훈‧안철수의 설전

실무협상단 충돌 이어 후보들까지 신경전 벌여

박영주 기자 | 입력 : 2021/03/15 [11:57]

실무협상단 충돌 이어 후보들까지 신경전 벌여

주말동안 계속된 충돌, 비전 발표회까지 연기돼

“분열을 잉태할 후보” vs “단일화 진정성은 있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등록을 앞두고, 오세훈‧안철수 후보의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이 난항을 겪는 양상이다. 

 

실무협상단 회의에서 고성이 흘러나오는 등 분위기가 급랭된데 이어 주말동안 양측 입장이 엇갈리면서 14일로 예정된 비전 발표회가 연기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일단 오세훈‧안철수 후보가 나서면서 상황이 일단락 됐지만 두 후보의 날선 발언들 속에서는 여전히 남아있는 앙금과 갈등이 포착되는 모양새다. 

 

▲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사진=문화저널21 DB, 국민의힘 / 자료사진) 

 

지난 11일과 12일에 이어 주말까지 이뤄진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의 실무협상은 그야말로 충돌과 충돌의 연속이었다. 

 

양측은 14일 비전발표회를 개최하기로 잠정적으로 논의했지만 전날인 13일까지 세부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채 신경전을 벌였으며 “실무협상은 내일 재개하기로 했다”는 오세훈 후보의 말과 “실무협상 재개를 합의한 바 없다”는 안철수 후보의 말이 엇갈리는 모습까지 보였다. 

 

앞서 실무협상단은 11일과 12일 두차례 만났지만, 뚜렷한 결과물을 얻지 못한채 서로의 입장차만을 확인했다. 특히 12일에는 회의장 바깥까지 고성이 흘러나오는 등 날선 충돌이 계속됐다. 

 

13일에도 상황은 달라진 점이 없었다. 안철수 후보 측에서는 SNS 글을 통해 야권 단일화 협상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에 대해 죄송하다며 “국민의힘 측에서 왜 자당 후보님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는지 안타깝다. 후보 간 합의된 사항이 무시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에둘러 불만을 표출했다.

 

이후 오후 4시경 오세훈 후보가 “실무협상을 내일 재개하기로 했고 비전발표회도 내일 오후 3시에 예정대로 열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실무협상이 재개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안철수 후보 측이 오후 3시라는 비전발표회 일정은 합의된 바가 없다고 반박하면서 갈등이 촉발됐다. 

 

오세훈 측에서는 재차 14일 오전 실무협상단 회의를 진행하고 오후에 비전발표회를 진행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안철수 측에서는 다른 일정이 있다며 비전토론회에 가지 않는다는 입장을 굳혀 갈등이 극으로 치달았다. 

 

결국 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후보 양측이 ‘직접 소통’에 나서면서 상황이 일단락 됐다. 양측은 비전발표회를 15일로 연기하고 단일화 실무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한 뒤, 이러한 내용을 취재진에게 알렸다. 주말동안 갈등을 거듭했던 양측이 극적으로 합의에 도달한 모습이었다. 

 

여전한 앙금, 오세훈‧안철수 서로 향해 날선 발언

“분열을 잉태할 후보” vs “단일화 진정성은 있나”

 

하지만 주말동안 계속된 갈등의 앙금은 여전했다. 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발언에서 날선 신경전으로 비화될 수 있는 여지가 고스란히 포착된 것이다. 

 

14일 안철수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번, 4번이 아닌 둘을 합해 더 큰 2번, 더 큰 야당을 만들어내는 것이 단일화의 목적이고 취지”라며 “단일화에 대한 국민의 염원과 지지를, 선거 후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포함하는 더 큰 2번으로 만들어 국민의 기대에 보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에 대해 오세훈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늘 야권 분열의 중심에 서있었고, 앞으로도 분열을 잉태할 후보로의 단일화는 내년 대선에서도 분열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안철수 후보를 정조준 했다. 

 

그러면서 “정계개편을 명분으로 국민의힘 분열을 야기해 야권 분열을 도모하려는 세력도 있다. 내년 대선에서도 단일화의 험난한 과정을 또 거쳐야만 하느냐”고 말해 윤석열 총장에 러브콜을 보내는 안철수 후보를 비판했다. 

 

자신을 향해 ‘분열을 잉태할 후보’라는 표현을 쓴 오세훈 후보의 발언을 놓고, 안철수 후보는 즉각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다. 

 

15일 안철수 후보는 “놀랍고 충격적이다. 이게 과연 단일화 협상 상대에게 할 수 있는 말이냐. 저와 단일화를 하실 하등의 이유가 없는 것 아니겠나”라며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 단일화의 진정성은 갖고 계시냐”라고 반문했다.

 

안 후보는 “요즘 LH 사태 덕분에 지지율이 좀 올라간다 싶으니까 3자 구도로 가겠다는 밑자락을 까는 것이냐. 제1야당이 독자적 역량으로 안되니까 단일화에 나서려는 것 아니냐”며 단일화 협상 상대에 대해 예의를 지키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현재 오세훈 후보 측에서는 만약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가 되고 거기에 더해 당 외곽 유력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가 결합하게 되면 내년 대선은 야권이 분열된 상황에서 치러지는 최악의 대선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양측이 본격적인 비전발표회도 하기 전부터 날선 신경전을 거듭하면서, 자칫 야권의 후보 단일화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 모습이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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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리보리 2021/03/15 [14:13] 수정 | 삭제
  • 안철수님 단일화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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