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는 플라스틱-⑤] 업사이클링을 B2B 자원으로

황진석 기자 | 기사입력 2021/11/29 [16:26]

[행동하는 플라스틱-⑤] 업사이클링을 B2B 자원으로

황진석 기자 | 입력 : 2021/11/29 [16:26]

우리 정부는 지난해 12월 커피전문점 등의 1회용 컵의 사용제한, 음식물 배달 플라스틱 용기 두께 제한 등의 내용을 담은 탈플라스틱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런 대책을 통해 2025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을 2020년 대비 20% 가량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런 플라스틱 분리 배출 대책이 나온 것은 코로나19의 영향이 크다.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생활폐기물 증가에 따른 해양 미세플라스틱 문제 등은 꾸준히 화두가 되어 왔는데, 코로나19로 배달 음식 등이 증가하면서 덩달아 플라스틱 용기 수요는 정점을 찍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문제가 된 것이다.

 

환경부는 탈플라스틱 대책을 통해 2025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은 20% 감축되고, 분리 배출된 폐플라스틱 재활용 비율은 현재 54%에서 2025년까지 70%로 상향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전경 /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 투명 폐페트병 업사이클 캠페인

 

현대백화점이 전국 16개 점포에서 투명 폐페트병을 재활용하는 업사이클링 캠페인 ‘수달과 함께 그린 행복’을 대대적으로 진행한다.

 

캠페인은 각 점포 사은데스크에서 고객에게 투명 폐페트병(7개 이상) 기부받는 프로그램으로, 점포별로 참여 고객 선착순 300~500명에게는 현대백화점상품권 5천원권을 증정한다. 현대백화점은 이번에 수거한 투명 폐페트병을 세척·선별 등의 과정을 거쳐 내년중 업사이클 굿즈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이번 캠페인에 참여한 고객 한명당 2,000원씩 적립해 기부금을 조성하고, 이를 사회적기업 '터치포굿'을 통해 천연기념물 제 330호이자 1급 멸종위기종인 수달의 서식지 보전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캠페인을 시작으로 고객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플라스틱 업사이클 캠페인을 확대하고, 백화점 내 패키지에도 플라스틱 사용을 축소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앞서 지난 9월에도 업계 최초로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농산물 용기를 식품관에서 판매 중인 포도·감귤·꽈리고추 등 14개 품목에 적용한 바 있다. 

 

▲ 지난 22일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에서 협약식 후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 왼쪽부터 김보규 농심 경영기획실장, 이찬희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 이사장, 홍동운 (주)에이치투 대표, 임범진 (주)알엠 대표 / 농심 제공

 

농심, 투명 페트병 재활용 활성화 협약 체결

 

농심이 투명 페트병 재활용에 적극 나서며 친환경 경영에 힘을 더한다. 농심은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 재활용업체 (주)알엠, (주)에이치투와 고품질 투명 페트병 회수ㆍ재활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서 농심은 무라벨 백산수 판매를 확대하는 동시에 사내ㆍ외에서 적극적으로 페트병을 수거하고, 재활용 업체에 무상으로 공급함으로써 재생 페트 자원 순환 프로세스 구축에 힘쓰기로 약속했다. 또한, 재활용업체인 (주)알엠과 (주)에이치투는 수거한 투명 페트병을 고품질의 필름용 재생원료로 재활용하는 기술개발과 기계설비 도입 등 재활용 경쟁력을 갖춰나갈 계획이며,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은 고품질 재생원료 품질향상을 지원하고, 재생원료 사용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농심은 재활용 업체에서 생산한 재생 페트를 제품 생산에 활용함으로써 자원 순환 실천에 앞장설 계획이다. 앞서 농심은 지난 5월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오징어짬뽕큰사발 뚜껑에 재생 페트 필름을 사용하였으며, 최근 출시한 새우깡 블랙의 포장재에도 이를 적용했다. 향후 농심은 제품뿐만 아니라 굿즈 생산에도 재생 페트를 적극 활용해 나간다.

 

▲ 대림피앤피-전북환경공단-전북도청-농협 MOU 체결식 1 (왼쪽부터 정재호 농협중앙회 전북지역 본부장, 정재웅 환경공단 전북본부장, 이진호 대림피앤피 대표) / 대림피앤피 제공

 

대림피앤피, 영농 폐비닐 재활용 MOU

 

대림피앤피는 한국환경공단 전북환경본부, 전북도청, 농협중앙회 전북본부(이하 농협)와 함께 17일 ‘영농 폐비닐 재활용분야 탄소중립 기반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전북 전주에 위치한 환경공단에서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영농 폐비닐을 재활용하여 농가에서 발생하는 폐비닐 쓰레기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농가에 친환경 멀칭 필름을 공급하는 자원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체결됐다. 

 

환경공단이 농가로부터 폐비닐을 수거하면 대림피앤피가 이를 원료로 농업용 멀칭 필름 등으로 업사이클링하는 구조다. 전북도청은 재활용 원료 사용 활성화 정책 및 제도 지원을, 농협은 재활용 원료로 생산된 제품의 판매 촉진 활동을 담당한다. 

 

대림피앤피는 업사이클링 제품을 내년 봄부터 전북 지역 농가에 시범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의 영농 폐비닐은 오염이 심하고 불순물이 많아 폐기되거나 ‘수로 파이프’나 ‘정화조’ 등의 저부가 제품으로만 재활용되었다.

 

대림피앤피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재활용 원료 사용률을 업계 최고 수준인 50%까지 끌어 올릴 계획으로 환경공단과의 협업을 통해 이미 관련 기술 개발 및 시험생산을 완료했다. 대림피앤피는 DL케미칼이 자체 개발한 차세대 메탈로센 폴리에틸렌 제품인 D.FINE(디파인)을 적용해 재활용 원료를 50% 이상 사용했음에도 신품 수준의 품질을 구현한다.

 

대림피앤피는 전북지역에서 발생하는 약 1만톤의 영농 폐비닐을 친환경 제품으로업사이클링 할 계획이다. 이를 전국으로 확대할 시 약 10만톤을 재활용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3만톤의 이산화탄소 배출 절감효과와 동일하다. 대림피앤피와 환경공단, 전북도청, 농협은 향후 농업용 멀칭 필름뿐만 아니라 지자체 폐기물 수거용 필름과 가정용 종량제봉투까지 다양한 제품군으로 활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문화저널21 황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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