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피팅처럼 수면에도 피팅이 필요합니다"

[이 사람] ‘바자: 바른자세 연구소’ 이상일 대표

김남배 기자 | 기사입력 2015/08/03 [09:19]

"자전거피팅처럼 수면에도 피팅이 필요합니다"

[이 사람] ‘바자: 바른자세 연구소’ 이상일 대표

김남배 기자 | 입력 : 2015/08/03 [09:19]

[문화저널21=김남배 기자] ‘바자: 바른자세 연구소’ 이상일 대표는 흥분했지만 자신감이 넘쳐 있었다. 다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바루 척추 베개’가 잘못된 운전 습관과 각종 스마트 기기의 발달 등으로 생긴 거북목(일자목), 역c자목 증후군 등 현대인들의 불안정한 자세를 교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에 차서다.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이 대표의 사무실 근처에서 ‘바루 척추 베개’를 개발하게 된 이유와 과정 등 개발에 힘썼던 지난 몇 년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바자: 바른자세 연구소 이상일 대표가 자전거피팅과 수면피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인 체형에 맞는 Bikefitting(바이크피팅)의 개발

 

자전거가 좋아 어릴 때부터 현재까지 40년 넘게 자전거를 탔다는 이상일 ‘바자: 바른자세 연구소’ 대표. 현재는 10년 이상 자전거 사업과 Bikefiter(바이크피터)로 활동하며 ‘바자: 바른자세 연구소’ 대표도 겸하고 있다. 이 대표는 다년간 자전거를 타며 스스로도 많은 불편함을 경험했고 넘어져지는 등의 부상을 당하는 라이더도 목격했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이 대표의 관심은 부상 없이 즐겁게 자전거를 즐기는 것이 됐다. 그러면서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Bikefitting(바이크피팅, 자전거를 라이더의 체형에 맞게 개조하는 것)을 고안해냈다. 처음 서양에서 들여온 바이크피팅은 부상 방지의 허점이 있었다. 더불어 서양인의 체형에 맞게 발전된 자전거피팅을 한국인에게 적용하면 정확한 피팅과는 거리가 멀어 불편을 호소하는 라이더들이 계속 생겼다.

 

이런 불편함은 한국인 즉, 동양인의 체형과 서양인의 체형이 기본적인 신체적 차이를 가지고 있는 데서 비롯됐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서양인은 기본적으로 전체 신장 비율에서 하체의 길이가 상체 길이보다 길며 하체의 상박이 짧고, 하박이 길다. 반대로 동양인은 전체 신장 비율에서 상체의 길이가 하체의 길이보다 더 길며 하체의 상박이 길고, 하박이 짧다.

 

이러한 기준을 가지고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피팅 연구를 한 이 대표는 지난 6년간 한국인을 대상으로 피팅를 거듭하며 연구한 끝에 한국인에게 맞춘 B3TA(체형분석에 의한 자전거 피팅) 를 완성시켰다. 기존 서양의 정석적인 피팅이 무릎 기준점을 무릎뼈의 밑에 있는 경골 돌개를 기준으로 한다면 B3TA 피팅은 경골 돌개가 아닌 무릎뼈 중앙을 기준으로 피팅을 하는 방식이다. 또한 서양의 피팅이 자전거와 라이더를 맞춰주어 편안하게 라이딩을 할 수 있게 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면 B3TA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피팅이다. 바로 라이더의 부상 방지, 통증 및 부상 해결, 체형을 바르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바자' 이상일 대표는 지난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자전거 피팅을 이용한 척추 및 체형 교정을 시도했다. 실제 체형 틀어짐으로 통증을 호소하던 일부 자전거 선수가 이 피팅법을 통해 재활에 성공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불편한 경험이 ‘바루 척추 베개’ 개발로

 

B3TA가 체계를 잡으면서 이 대표의 생각은 다른 곳을 향하게 된다. 이 대표는 “이 노하우를 다른 곳에 적용해 일반인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하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이 대표는 평소 거북목에 요추가 후만 되어있고 팔자걸음으로 만성피로를 달고 살았다. 그러다가 결정적인 계기는 이 대표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5~6월경 잠을 잘 못자서 어깨에 오십견이 생겨 버렸다. 한의원도 다니고 정형외과도 다녔지만 치료는 쉽게 되지 않았다. 결국 MRI를 찍어 물이 차있는 것을 확인하고 통증클리닉에서 치료를 했다. 그 뒤 이 대표는 본격적으로 우리의 흐트러진 몸을 손쉽게 교정할 수 있는 새로운 경추 배게 개발에 돌입했다.

 

이 대표가 처음 시작한 일은 각종 해부학 서적을 탐독하는 일이었다. 실제로 이 대표는 해박한 해부학 지식을 자랑했다. 신체 구조와 우리 몸의 뼈 하나하나의 예로 들어가며 열성적으로 설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 대표는 해부학적인 지식을 근거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흐트러진 우리 몸을 교정할 수 있는 데이터를 획득했다. 전문적이지는 않지만 해부학적으로 몸이 어떻게 구성돼 있고 어떻게 해서 몸이 좋아지는지 모든 걸 알고 나서 이 대표는 자신의 몸을 똑바로 교정하는 데 성공한다. 그 후 이 대표의 또 다른 고민이 시작됐다. 누구나 보다 쉽게 몸을 교정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다.

 

그동안 해부학적 지식을 가지고 피팅을 받는 사람들에게 몸을 교정하는 방법을 설명해 줬지만 별효과가 없었다고 한다. 현대인들의 바쁜 생활이 그 이유다. 이 대표는 “우리가 하루에 30분 정도만 걸으면 사람 몸에 좋다는 것을 누구나가 다 알고 있다. 그런데 그걸 지키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다. 현대인들이 바쁘기 때문이다”라고 꼬집었다.

 

결국 이 대표는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몸을 고정하는 방안을 고안하는데 생각을 집중하게 된다. 그가 생각해낸 방법은 바로 잠이다. 그는 “우리가 세수를 하고 밥을 먹는 것이 일상이듯 잠도 우리의 일상이다”라며 잠은 아무리 바쁜 현대인들도 거를 수 없는 습관이라고 주장했다. 잠이야 말로 우리 몸을 지속적으로 교정하는 데 최상이라는 것이다. 그 결과물이 바로 ‘바루 척추 베개’이다.

 

새로운 발명품이 우리에게 선보이기까지 험난한 과정을 거치듯 ‘바루 척추 베개’ 또한 그 과정을 겪었다.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실패와 도전을 반복하며 ‘바루 척추 베개’는 완성됐다. 무려 800회 이상의 테스트를 거쳐 리모델링을 완성하고 그 리모델링을 또한 200번 이상 수정을 거쳐 최종 완성품이 됐다. 이 대표가 직접 모델이 돼 제품을 체험하고 느낀 불편함을 바탕으로 ‘바루 척추 배게’ 수정 과정을 거치기도 했다. 이런 이 대표의 모습은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미지 출처 : 바른자세연구원 '바자')

 

기존 베개와는 다른 바루 척추 베개

 

기존 베개는 베고 누웠을 때 머리부위만을 받친다. 머리부위가 몸 중심의 앞쪽에 위치하게 되면 돼 거북목과 비슷한 모습이 된다. 그럴 경우 승모근이 긴장된 상태로 누워 있게 되고, 허리 부위가 바닥에 달라붙게 되어 요추가 후만 되면서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 ‘바루 척추 베개’는 기존 베개들과 달리 그 사이즈부터 남달랐다. ‘바루 척추 베개’는 인체의 부위별 형상에 맞게 입체적으로 머리부터 넓적다리까지 받쳐주는 크기다. 경추를 포함한 척추 전체를 받쳐 수면을 하면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바른 체형에 도움이 되도록 ‘인체 부위별 3D 입체 설계’를 도입했다. ‘바루 척추 베개’는 건강하고 편안한 숙면과 바른 체형이 가능하도록 하는데 도움이 되는 새로운 개념의 기능성 척추 베개다.

 

‘바루 척추 베개’의 장점은 이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바르고 편한 자세로 잠을 잘 수 있는 숙면효과, 좋지 않은 잠버릇을 개선해 주는 효과, 혈액순환이 잘 되어서 30~40%이상 수면시간 단축을 통해 짧은 취침시간만으로도 쾌적한 수면효과를 준다. 또한 원활한 혈액순환으로 뇌에 산소 공급이 증가하여 머리가 맑아지게 한다. 이는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현대인이나 수험생에게는 안성맞춤의 효과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 대표의 설명으로는 ‘바루 척추 베개’는 기도가 펴져서 코골이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뭉친 근육이 이완되며 특히 어깨근육 이완은 안마의 효과도 준다. 또한 숙취해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장점을 인정받아 ‘바루 척추 베개’는 지난 7월 1일 날짜로 특허 출원을 마친 상태다. ‘바자: 바른자세 연구소’ 이상일 대표는 이제 새로운 베개를 개발하며 다른 도전을 준비 중이다. ‘바루 척추 베개’가 크다는 단점을 보완해 두 번째 배게는 일반 베개 형태로 만들었다. 이미 개발을 완료했고 오는 8월 초면 출시에 들어간다고 한다. 이 대표 “가격은 ‘바루 척추 베개’에 비해 저렴하다. ‘바루 척추 베개’가 교정에 초점을 뒀다면 두 번째 베개는 편안함을 강조했다”며 새로운 베개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비전공자로 해부학을 공부하고 사람의 몸을 연구한 이상일 대표. 이제 그의 생각은 자전거 피팅 과정에서 깨달은 불편한 현대인의 편안한 숙면과 바른 체형에 가 있다. 최고의 제품만을 제작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기업을 운영해 간다는 이 대표의 약속은 그가 개발한 베개 안에 모두 들어가 있다.

  

bad@mh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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