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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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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칼럼
아침의 詩
서대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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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
박스형
요약형
[이 아침의 시] 찍힌 나무 / 서경온
찍힌 나무 두서너 번 도끼날에찍힌 나무는차라리 넘어지기를 원한다 어린 나무들처럼 단번에 쓰러져서단순한 슬픔, 단조로운 아픔 속에두 발을 뻗고 드러눕고 싶어...
2021.11.22 09:59
서대선
[이 아침의 시] 문지방 / 김금용
문지방 문을 열어야 그에게 갈 수 있다문을 열어야 그에게 말 걸 수 있다문은 등 뒤에서 강물로 넘치다가도문은 번번이 등 뒤에서 수갑을 채운다문 앞에 선다문고릴 ...
2021.11.08 09:20
서대선
[이 아침의 시] 등대 아래서 / 권혁소
등대 아래서 저 검은 적막을 비추는불빛 한 줄기 되면 어떨까생각만 하다가돌아선다 목에 힘주어 불렀던 노래들은모두 어디로 갔을까어깨동무로 어울렸던 동지들은...
2021.11.08 09:00
서대선
[이 아침의 시] 난민 / 윤석산
난민 도심 한복판에 멧돼지가 출현을 했다그것도어린 것 두 마리까지 데리고. 놀란 시민들 우왕좌왕 피해다니고출동한 기동경찰의 총격에멧돼지 일가족은 피를 흘리...
2021.10.11 08:58
서대선
[이 아침의 시] 아웃사이드에서 / 김왕노
아웃사이드에서 얼마나 홀가분하냐. 중심을 허물처럼 벗었다는 것. 허물을 벗을 때 잠깐 뱀처럼 눈이 멀지만 그 짧은 사색의 시간,이제야 나도 인사이드를 다시...
2021.09.27 08:07
서대선
[이 아침의 시] 연애통화 / 강인한
연애통화 가을이면금빛 동전을 짤랑거리는 노란 은행나무둥치를 사이에 두고 만나기만나서 손잡기사랑하는 이여. 겨울이 오고 눈이 내리면아, 끝없이 끝없이 눈이 ...
2021.09.06 08:51
서대선
[이 아침의 시] 솟는 풍경 / 한영옥
솟는 풍경 길 건너려고푸른 신호 기다리며 서 있는 데사람들이 오고 가는 건너편에서갑자기 풍경 하나 솟아오른다이쪽저쪽에서 뛰어오시던 할머니들서로 가까워지자...
2021.08.23 08:54
서대선
[이 아침의 시] 정저지와井底之蛙 / 최서림
정저지와井底之蛙 하늘을 날아다니며 노니는 신인神人보다우물 안 개구리로 살고 싶다.열심히 돈 벌어 마누라한테 갖다 바치고다 큰 자식들 눈치나 보고 살고 싶다....
2021.08.09 08:47
서대선
[이 아침의 시] 나무도 뜨거운 가슴이 있다 / 임윤식
나무도 뜨거운 가슴이 있다 텃밭에서 할머니가 풀을 뽑고 있다허리 굽힐 때마다 희끗희끗 보이는저 가슴한때는 얼마나 뜨거웠을까 옥마산 말재 오르는 산길가파른 ...
2021.07.26 08:39
서대선
[이 아침의 시] 세수 / 이정록
세수 빨랫줄처럼 안마당을 가로질러꽃밭 옆에서 세수를 합니다, 할머니는먼저 마른 개밥 그릇에물 한 모금 덜어주고골진 얼굴 뽀득뽀득 닦습니다수건 대신 치마 걷어...
2021.07.12 08:53
서대선
[이 아침의 시] 물로 뛰어든 개구리를 보고는 / 박완호
물로 뛰어든 개구리를 보고는 뱀 한 마리가 입을 꾹 다문 채 숲으로 달아난다. 무언가 새로운 사건이 일어나기 직전이다. 가늘고 긴 그림자가 나무의 기억을 훑고 지...
2021.06.28 09:07
서대선
[이 아침의 시] 사랑 / 유경환
사랑 그 사람이 알지 못하게마음 써준 일이그를 사랑하는 동안가장 즐거운 일이었다 지금영혼이 앞서 가는 길뒤쫒아가며 돌이켜보니 그 사람이 미처 알지 못하게마...
2021.06.14 08:48
서대선
[이 아침의 시] 레밍의 날들 / 이건청
레밍의 날들 떠돌이 쥐 레밍 떼가벼랑 아래로 떨어지는 걸 본 적이 있다TV 화면이었는데들판을 떼 지어 달려온 것들이벼랑 아래 바다로 뛰어내리고 있었다풍덩 풍덩 ...
2021.05.31 09:24
서대선
[이 아침의 시]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 / 최두석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무슨 꽃인들 어떠리그 꽃이 뿜어내는 빛깔과 향내에 취해절로 웃음짓거나저절로 노래하게 된다면 사람들 사이에...
2021.05.17 09:19
서대선
[이 아침의 시] 등 / 이승하
등 아버지가 아들의 등을 본다잠자는 꼽추내가 너를 이렇게 낳았구나 아들이 어머니의 등을 본다지팡이 짚은 꼬부랑 노인저 때문에 허리가 기역 자로 굽었지요 아들...
2021.05.03 09:02
서대선
[이 아침의 시] 오빠와 언니는 왜 총에 맞았나요 / 강명희
오빠와 언니는 왜 총에 맞았나요 / 강명희* 아! 슬퍼요.아침 하늘이 밝아올 때면달음박질 소리가 들려옵니다.저녁 노을이 사라질 때면탕탕탕탕 총소리가 들려옵니다....
2021.04.19 10:34
서대선
[이 아침의 시] 산 / 함민복
산 된통 혼나고 싶은마음에찾아뵈어도 오르막내리막덕담뿐 # 크게 잘못을 저질렀을 때, 당신은 어떻게 하는가. 혹시 잘못한 일을 잊고 싶어 알코올에 의존하는가. 아...
2021.04.05 09:39
서대선
[이 아침의 시] 나무 / 이기철
나무 너 살아있었구나봄나무여나 너와 함께 이 땅에서 오래 참으리라 # ‘보세요. 여기 능소화와 목련은 서로 친하지 않아요.’ 늦가을 나무들을 전지해 주려 살피...
2021.03.22 09:30
서대선
[이 아침의 시] 이웃 / 김형영
이웃 누가 네 이웃이냐고 묻지마라나도 네 이웃이 아니냐 # “누가 네 이웃”인가를 궁금해하기보다는 ‘어떤 이웃’이 당신 가까이에 살고 있는가가 더 중요할 수 ...
2021.03.08 08:17
서대선
[이 아침의 시] 울타리 밖 / 박용래
울타리 밖 머리가 마늘쪽같이 생긴 고향 소녀와한 여름을 알몸으로 사는 고향 소년과같이 낯이 설어도 사랑스런 들길이 있다 그 길에 아지랑이가 피듯 태양이 타듯제...
2021.02.22 08:27
서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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