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거키워드 #1] PLCC·포노사피엔스·OKR·우선주

송준규 기자 | 기사입력 2020/07/15 [09:34]

[핑거키워드 #1] PLCC·포노사피엔스·OKR·우선주

송준규 기자 | 입력 : 2020/07/15 [09:34]

#.손으로 가볍게 집어 먹을 수 있는 핑거푸드처럼, 손끝의 클릭 몇번으로 가볍게 얻을 수 있는 경제정보를 지향합니다. 간단하게 정리한 짧은 단어를 통해 어렵기만 한 경제·시사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자 합니다.

  

▲ 현대카드가 배달의민족과 함께 올 하반기 중 배민 PLCC를 출시한다. (사진제공=현대카드)

 

# PLCC

 

현대카드가 PLCC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지난 2018년 이베이코리아와 내놓은 ‘스마일카드’는 발급 2년만에 90만 매를 돌파했고 6월 스타벅스와 제휴해 하반기에 선보일 ‘스타벅스 카드’가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7월에는 배달의민족도 하반기 중에 ‘배민 PLCC’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배민 전용카드라 불리는 PLCC는 도대체 무엇일까?

 

간단히 말해, 주로 유통업체와 신용카드사의 협업으로 만들어지는 전용카드인 PLCC는 해당 유통업체의 자체 브랜드를 활용해 특화된 혜택을 주는 카드를 일컫는다.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는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로 자체 신용카드를 갖고자 하는 기업이 전문 카드사와 함께 운영하는 카드다. 카드사와 제휴사가 비용을 분담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형태다. 운영에 있어서도 카드사와 제휴 기업이 서로의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통 마케팅을 추진하는 등 긴밀한 파트너십을 운영한다. 

 

고객으로서는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쇼핑몰, 마트 등 특정 브랜드의 혜택과 서비스를 집중해서 받을 수 있고 유통업체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특화된 혜택 제공으로 새로운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카드사 입장에선 모집 비용 없이 PLCC를 필요로 하는 기업의 고객을 그대로 흡수할 수 있어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빅데이터도 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통업계는 최근 PLCC를 더욱 활발하게 출시하며 록인(Lock in)효과를 노리고 있다. 더 나은 제품이나 서비스가 출시돼도 이미 투자된 비용이나 기회비용으로 인해서 기존 이용자들이 옮겨가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 포노사피엔스

 

직장인 A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에서 혼자 스마트폰을 만지는 시간이 늘어났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자 친구들도 거의 많나지 않고 퇴근 후에 하던 운동도 그만뒀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스마트폰 없이 생활하는 것이 힘든 상태가 됐다. 전화는 물론이거니와 인터넷, 유튜브 영상, 심지어 카드 결제까지 스마트폰으로 해결된다. 

 

스마트폰이 보급률이 올라가고 생활의 일부분을 차지하자 포노사피엔스라는 용어가 나오기 시작했다.

 

포노사피엔스는 지난 2015년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서 처음 등장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지혜가 있는 인간’이라는 의미의 호모사피엔스에 빗대어 ‘지혜가 있는 전화기’ 포노사피엔스라고 불렀다. 

 

포노사피엔스는 스마트폰 등장에 따라 시공간의 제약 없이 소통할 수 있고 정보 격차가 점차 해소되는 등의 편리한 생활을 하면서, 점차 스마트폰 없이 생활하는 것이 힘든 현재 인류를 일컫는 말이다.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대중화되면서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문명이 시작됐다. 과거 70%대에 가까웠던 가구당 신문 구독율은 10%대로 떨어졌고 TV 방송국의 광고 수입도 줄어들었다. 이렇게 줄어든 수입의 대부분은 스마트폰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유튜브와 같은 IT 업체들이 가져가고 있다.

 

국내 국민의 스마트폰 전체 보유율은 2018년 89.4%에서 지난해 91.1%로 증가했고,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 비율도 지난해 20%에 달했다. 5명중 1명은 스마트폰 중독상태라는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스마트폰을 통한 온라인 활동이 많아짐에 따라 이 같은 수치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관련 서적

 

# OKR

 

코로나19 이후 기업 임직원 성과 측정 방식으로 OKR이 인기몰이 중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SK에 이어 최근 한화그룹 금융 계열사들이 올해 2월 OKR을 도입했다. 증권사 중에는 NH투자증권이 WM(자산관리)사업부 성과관리체계를 OKR로 바꿨다.

 

OKR(Objective and Key Results)은 앤드 그로브 전 인텔 회장 겸 CEO가 처음 고안한 개념으로, 인텔에서 시작돼 구글을 거쳐 실리콘밸리 전체로 확대된 성과관리 기법이다. OKR은 조직적 차원에서 목표를 설정하고 결과를 추적할 수 있도록 해주는 목표 설정 성과관리체계다.

 

국내 기업이 많이 쓰는 성과관리지표 KPI(핵심성과지표)는 1년 단위 평가인데 반해 OKR은 짧게는 몇주, 길게는 분기 단위로 목표관리를 가능케 한다. 평가 단위가 짧다보니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것을 장점으로 꼽는다.

 

OKR은 평가를 위한 도구가 아니다. 성과 측정 방식이긴 하지만 직원들의 연봉이나 성과급으로 직결되지 않는다. OKR은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를 어떻게 실행에 옮길지에 대한 목표 관리법에 가깝다. 목표 달성 여부가 인사고과나 성과금 등 직원 보상과는 분리되도록 한 이유는 목표에 미달하더라도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 직원들이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할 수 있게끔 하기 위해서다.

 

물론 OKR과 같은 성과관리제도를 도입한다고 해서 반드시 뛰어난 성과가 나온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부서, 직원들이 직접 목표를 정하더라고 조직문화가 뒤따라주지 않으면 뚜렷한 성과를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 우선주

 

최근 국내에 불은 우선주 열풍으로 인해 우선주들이 별다른 이유 없이 급등했던 기현상이 나타나자 금융당국이 주식시장에서 우선주 진입·퇴출 기준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금융위원회는 9일 우선주 진입 시 상장주식수가 50만주 이상에서 100만주 이상으로, 시가총액은 20억원 이상에서 50억원 이상으로 기준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보통주 대비 우선주 가격 괴리율이 50%를 초과한 우선주는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해 3거래일간 단일가 매매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우선주는 보통주에 대비되는 주식이다. 우선주는 유통물량이 적고 보통주에 비해 거래량이 적어 주가가 쉽게 급등락할 수 있다.

 

보통주 소유자는 주주총회에 참석해 기업의 주요 경영 사항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하고 배당을 받고, 발행되는 신주를 인수하는 등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한다. 

 

우선주는 일반적으로 보통주보다 이익, 이자배당, 잔여재산 분배등에 있어서 우선적 지위가 인정되는 주식이다. 대신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으며, 주주총회 등 주요기업에 대해 직접적인 관여를 할 수 없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많은 배당을 기대할 수 있고, 회사 입장에서는 경영권 위협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문화저널21 송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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