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한글날 576주년을 기념해 ‘한․중 이중언어 말하기대회’를 예고해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시는 오는 8일 한글 창제 576주년 한글날을 맞아 이주배경 청소년과 한국 청소년이 상호문화를 이해하고 글로벌 인재로 동반 성장하는 ‘제3회 한․중 이중언어 말하기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해당 대회는 청소년 참가자들이 5분 간 한국어와 중국어로 번갈아 가며 발표를 진행하는 형태로 한국어와 중국어가 가능한 이주배경 청소년과 한국 청소년이 참가할 수 있으며, 2019년부터 시작해 올해 3회째 대회다.
문제는 해당 대회가 한글날을 기념해 이뤄진다는 점이다. 한글날은 오늘의 한글을 창제해 세상에 펴낸 것을 기념하는 날로 순수 우리 글자인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기 위한 국경일이다. 특히 우리말을 중국어 표기에 맞춰 쓰던 형태를 벗어났다는 점과 우리 문자로 자유롭게 우리말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한다.
결국 서울시는 중국어 표기를 벗어날 수 있었던 훈민정음의 창제를 기념하는 날에 구태여 중국어로 말하기대회를 열면서까지 중국어의 필요성과 (한중)이중언어를 독려하는 경연대회를 여는 꼴이 됐다.
해당 소식을 접한 각종 커뮤니티 등에서는 비판의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논란에 대해 서남권글로벌센터 관계자는 “대상이 청소년으로 동포 자녀들에게 한글날 의미를 알려주고 외국어로서 한국어 학습을 장려하기 위해 진행된다”면서 “한글의 우수성이나 한글날을 알려주는 게 목적으로 한글날을 맞춰 진행한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동포들이 주체가 되는 행사를 협력하고 있는 개념”이라면서 “이번 대회에 지원한 학생을 살펴보면 동포자녀들이 90%, 한국학생들이 10%정도로 동포 자녀들에게 한글날에 대한 의미를 심어주고 학습을 격려하기 위한 차원으로 이해해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문화저널21 최재원 기자 <저작권자 ⓒ 문화저널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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