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년 전통 피카디리 극장 사라지나

배문희기자 | 기사입력 2010/05/07 [16:15]

62년 전통 피카디리 극장 사라지나

배문희기자 | 입력 : 2010/05/07 [16:15]
62년 전통의 피카디리 극장. 얼마 후면 '피카디리'라는 이름 대신 '롯데시네마 종로점'으로 바뀌게 된다 ⓒ 배문희 기자
62년 전통의'피카디리'극장이 옛 추억을 뒤로 하고 '롯데시네마 종로점'으로 간판을 바꿔 달 전망이다.
 
지난 5일 업계에 따르면 멀티플렉스 극장 롯데시네마는 종로에 위치한 프리머스 피카디리 극장의 위탁운영을 검토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피카디리 극장은 1960년 서울키네마라는 이름으로 영화의 상징인 종로 한복판에 개관했다. 그러다 1962년 영국 런던의 대표적인 예술 거리인 피카디리가를 따서 현재의 명칭으로 바꾼 후 한국 영화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
 
롯데시네마의 피카디리 인수는 영화계에서 상징적인 극장이 대기업 자본의 멀티플렉스 극장 산하로 편입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롯데시네마는 영화계에서 상징적인 피카디리 극장 인수로 업계 1위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다.
 
또 피카디리의 명칭을 롯데시네마 종로점으로 바꾸면서 종로로 진출하는 롯데시네마의 상징성을 내세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종로의 옛 극장들이 멀티플렉스 극장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해 문을 닫는 가운데 롯데시네마의 피카디리 극장 인수는 시대변화에 따른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피카디리'라는 이름의 상징성이 사라진다는 것에 아쉬움을 나타내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수진(36) 씨는 "어렸을 적 친척들과 함께 피카디리에서 영화를 봤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추억과 전통이 깃든 극장들이 하나둘 문을 닫고 똑같은 멀티플렉스 극장으로 변모해가는 모습을 보니 점점 낭만이 사라져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극장인 103년 전통의 단성사 극장의 경우 극심한 경영난으로 인해 현재 상영관이 자리한 3개 층만 정상운영되는 등 파행 운영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문화저널21 배문희 기자 baemoony@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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