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에 숨어 있는 오아시스 찾아 떠나볼까

자연과 예술이 숨쉬는 성곡미술관 조각공원

배문희기자 | 기사입력 2010/05/12 [11:09]

도심 한복판에 숨어 있는 오아시스 찾아 떠나볼까

자연과 예술이 숨쉬는 성곡미술관 조각공원

배문희기자 | 입력 : 2010/05/12 [11:09]
도시 한복판에서 자연이 그리울 때, 숲이 울창한 성곡미술관 조각공원으로 떠나보는 것을 어떨까 ⓒ 배문희 기자

서울 한복판에서 문득 자연이 그리워졌다. 나무냄새, 새소리가 문득 사무치게 그립다. 가만보면 서울이란 도시는 참 재미없는 곳이다. 비슷비슷한 커피숍, 음식점, 영화관에서 사람들은 비슷비슷한 커피를 마시며 영화를 보고 추억을 만든다. 하지만 자연은 얼마나 변화무쌍한가. 생각해보면 같은 자리에 있지만 한번도 같은 모습이었던 적이 없다. 한 뿌리에서 나고 자란 나뭇잎들도 저마다 어찌나 다른 모습인지.
 
성곡미술관은 도심 한복판에서 도시를 잊을 수 있는 독특한 공간이다. 그곳으로 가보기로 한다.
 
성곡미술관은 광화문 7번 출구 서대문 방향 구세군 회관 왼쪽 길로 400m쯤 올라간 곳에 있다. 아직도 많은 이들이 성곡미술관 하면 2007년 당시 불미스러운 사건을 먼저 떠올리지만 막상 이곳에 다다르면 그런 복잡한 심경이 씻은 듯 사라진다.
 
조각공원에 있는 나무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나뭇가지의 선 하나하나에서 가꾸는 이의 사랑과 정성이 느껴진다 ⓒ 배문희 기자

성곡미술관에서 꼭 둘러봐야 할 곳은 조각공원이다. 입장료 5000원을 내면 노천카페에서 음료를 무료로 마실 수 있으며 푸른 공기와 깨끗한 새소리는 덤이다.
 
조각공원 안에는 수령이 수십년 이상된 100여 종의 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이곳을 거닐다 보면 도심을 떠나 깊은 숲속에 와 있는 듯한 노곤한 착각에 젖어든다. 
 
조각공원의 명물 '누운 나무'. 지나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 배문희 기자

숲속의 목조 산책로를 따라 갖가지 꽃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눈길을 확 잡아끄는 화려한 빛깔의 꽃부터 수줍게 고개를 끄덕이는 야생화까지 다양하다.
 
곳곳엔 국내외 주요 작가들의 예술작품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숨은 그림 찾기를 하듯 예술작품을 둘러보다보니 돌 하나, 낙엽 하나까지 예술품으로 느껴질 정도다. 하긴 자연보다 위대한 예술품이 어디 있으랴.
 
흐드러지게 핀 봄꽃이 눈부시다 ⓒ 배문희 기자

조각공원 곳곳엔 나무 벤치가 곳곳에 놓여 있어 지친 다리를 쉬며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꽃그늘이 드리워진 나무벤치에 잠시 앉아 있으니 자연과 비밀리에 소통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나뭇잎 하나가 머리 위에 내려앉고 꽃잎 하나가 바람에 날려 뺨에 닿는다.
 
미술관 카페에는 나들이를 나온 연인과 근처 직장인들이 향긋한 차 한잔과 함께 봄을 만끽하고 있다. 이곳은 근처 직장인들의 로망이라고 한다. 바쁜 회사일을 잠시나마 내려놓고 자연의 품에 안길 수 있기 때문이리라.

일단 입장료를 내고 조각공원 안에 들어서면 노천카페에서 음료를 무료로 마실 수 있다. 새소리와 맑은 바람은 덤이다. ⓒ 배문희 기자

성곡미술관을 나오니 다시 서울 한복판이다. 차가 굉음을 내며 지나가고 또각또각 아스팔트를 울리는 발자욱 소리가 바쁘게 지나간다. 그래도 도심 한복판에 언제든 달려가 안길 수 있는 자연이 있다는 것만으로 위안이 된다. 다시 성곡미술관을 찾을 날을 기다리며 치열한 일상 속으로 걸어들어간다. 
 
문화저널21 배문희 기자 baemoony@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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