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미술계와 영화계가 그에게 주목하는 이유는?

다음달 1일부터 쉬린 네샤트의 '게임즈 오브 디자이어'전 열려

배문희기자 | 기사입력 2010/05/17 [14:20]

전세계 미술계와 영화계가 그에게 주목하는 이유는?

다음달 1일부터 쉬린 네샤트의 '게임즈 오브 디자이어'전 열려

배문희기자 | 입력 : 2010/05/17 [14:20]
©shirin neshat, courtesy galerie jérôme de noirmont (paris)
6월 1일부터 몽인아트센터에서 <게임즈 오브 디자이어: 쉬린 네샤트(games of desire: shirin neshat)>전이 열린다.
 
쉬린 네샤트는 1999년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 2000년 광주 비엔날레 대상, 2009년 베니스 영화제 은사자상을 수상하며 전세계 미술계와 영화계의 주목을 받아온 이란 출신 작가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2채널 영상작업과 14점의 사진 시리즈가 소개된다.
 
<games of desire>는 남성과 여성, 동양과 서양이라는 이분법적 구분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슬람 사회에서 종교와 남성에 의해 지배 받는 여인들의 이야기를 직설적으로 표현해온 쉬린 네샤트가 중동의 시각적 어휘를 사용했던 자신의 이전 작업들에서 한발 나아가 보다 확장된 시선을 라오스에 위치시킨 작업이다.
 
이슬람과 중동 문화로부터 벗어난 주제를 처음으로 다룬 이 작업은 'the quiet in the land'라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008년 라오스에서 제작되었고, 라오스와 이란의 문화적 전통과 정치적인 역사를 연결하며 쉬린 네샤트의 초문화적 관심사를 드러내고 있다.
 
쉬린 네샤트는 전통적인 구애가(求愛歌)를 복창하는 라오스의 풍습을 담은 영상작업 <games of desire>에서 이제는 거의 노인들에 의해서만 행해지는 사라져가는 라오스의 전통을 자신만의 새로운 시각으로 재조명한다.
 
서로 마주보는 스크린에 각각 60-80대의 남녀 노인들이 무리 지어 앉아 젊은 시절에 불렀었던 구애가를 번갈아 주고 받는 이 영상작업은 한 명이 큰소리로 부르고 상대방이 이에 답창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땅, 식물, 동물 등 자연 요소와 연관된 은유를 포함하는 시적이고 목가적인 어휘가 반복되는 이 노래는 성적이고, 관능적이며, 심지어는 외설적이기까지하다.
 
영상작업에 등장했던 남성과 여성을 찍은 인물 사진을 장식하는 페르시아어로 번역된 구애가는 라오스와 이란의 문화적 전통과 정치적인 역사를 연결하는 매개일 뿐만 아니라, 쉬린 네샤트의 초기 작업과 최근 작업을 이어주고, 그의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게 하는 매개로 기능한다.
 
문화저널21 배문희 기자 baemoony@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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