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친부 건물, 30년만에 제자리 찾는다

고민에 잠긴 국립현대미술관, 공존이냐? 이전이냐?

배문희기자 | 기사입력 2010/06/10 [09:28]

종친부 건물, 30년만에 제자리 찾는다

고민에 잠긴 국립현대미술관, 공존이냐? 이전이냐?

배문희기자 | 입력 : 2010/06/10 [09:28]
종친부 건물은 조선시대 왕의 족보와 초상화를 보관하는 건물이다. 최근 국립현대미술관 건립이 예정된 옛 기무사터에서 종친부 건물의 유구가 발견되면서 종친부 건물이 30년 만에 제자리를 찾게 될 전망이다. ⓒ문화재청
 
서울 소격동 옛 기무사터 뒤편에 있다가 1980년 서슬이 퍼렇던 신군부에 의해 현 정독도서관 자리로 이전됐던 종친부 건물이 30년만에 제자리를 찾게 될 전망이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1일 이건무 문화재청장, 배순훈 국립현대미술관장, 문화재위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종친부 복원안을 수용하는 것으로 결론을 짓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 이건무 청장과 문화재 위원들은 최근 옛 기무사터에서 종친부 관아 3동과 부속 건물터가 원형대로 드러난 발굴 결과를 들어 종친부 건물의 원형 이전 복원을 건의했으며, 이를 유 장관이 전격 수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종친부 건물이 복원될 것으로 보이자, 국립현대미술관 쪽은 고민에 빠졌다. 종친부 건물이 이전 복원될 옛 기무사터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건립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종친부 건물과 국립현대미술관이 함께 공존하는 방법을 모색할 수도 있다. 하지만 2만7400여㎡에 달하는 전체 기무사터 중 근대등록문화재인 본관을 빼고 재개발 건축이 가능한 공간의 상당 부분을 종친부 터가 차지하기 때문에 세계적 규모의 국립미술관을 짓겠다는 종전의 계획에서 어긋나게 된다.

미술관 관계자는 “종친부 추가복원으로 확대될 경우 미술관 건축 범위가 크게 축소돼 새 건물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화계에서는 대한민국 역사관이 착공될 예정인 세종로의 현 문화부 청사와 미국대사관 자리에 국립현대미술관을 짓고, 대한민국  역사관은 근현대사의 주요 사건들이 일어난 기무사터로 옮겨 종친부 건물과 공존하도록 하는 것이 역사적, 문화적 의미를 살리는 방법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문화저널21 배문희 기자 baemoony@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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