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마을'이 열리다. 가난한 이들의 희망이 열리다

홈리스행동 등 6개 반빈곤단체가 연대한 '아랫마을' 개소식에 가다

배문희기자 | 기사입력 2010/06/14 [17:40]

'아랫마을'이 열리다. 가난한 이들의 희망이 열리다

홈리스행동 등 6개 반빈곤단체가 연대한 '아랫마을' 개소식에 가다

배문희기자 | 입력 : 2010/06/14 [17:40]
지난 11일 6개 반빈곤 운동단체의 공동체가 입주한 '아랫마을' 개소식이 열렸다. 특히 이날 개소식엔 일본에서 온 반빈곤네트워크 준비모임 활동가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 배문희 기자

가난한 이들의 공동체 ‘아랫마을’이 서대문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홈리스행동, 빈곤사회연대, 노숙인인권공동실천단, 금융피해자연대해오름,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 아랫마을 주춧돌 등 6개 시민 단체가 서대문의 한 건물 2~3층에 ‘아랫마을’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입주하게 된 것이다. 한솥밥을 먹게 된 이들 6개 단체들은 끈끈한 연대를 통해 빈민문제, 노숙인 인권운동, 금융피해자문제, 용산참사 진상규명 등을 해결해나갈 방침이다.

지난 11일 새 사무실에서 열린 개소식에선 잔칫집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사무실 안은 개소식을 축하하러 온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인권운동사랑방, 전국철거민연합회, 양심수후원회, 인도주의실천의사협회 등 시민단체 활동가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모인 200여 명의 사람들은 활동가들이 손수 마련한 음식들을 나누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개소식에 참가한 사람들은 활동가들이 준비한 음식을 나누며 밤 늦도록 이야기꽃을 피웠다. ⓒ 배문희 기자

특히 이날 개소식엔 일본에서 온 반빈곤네트워크 준비모임 활동가들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지 미즈타니 씨는 “한국의 반빈곤 운동단체와 연대하고 벤치마킹 하기 위해 일본 나고야에서 왔다”며“한국의 반빈곤 운동단체들과 앞으로 끈끈한 우정과 연대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또 “한국의 반빈곤 운동단체들이 한 건물에서 생활하며 연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며 “일본에 돌아가서 다른 단체들과 연대하는 방안을 모색해보겠다”고 말했다. 

미즈타니 씨의 말에 따르면 일본반빈곤네트워크는 지난달 결성됐으며 현재 회원은 150여 명이다. 그는 “일본에서도 홈리스 및 실업 문제가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 배문희 기자
개소식을 축하하는 뜻 깊은 편지 한 장도 도착했다. 홈리스행동의 전신인 노숙인복지와인권을실천하는사람들(노실사)의 문헌준 대표가 옥중에서 보내온 편지였다. 홈리스 운동에 앞장서온 문 대표는 지역노점상연합회 집행부에서 활동하다 구속돼 수감 중이다.

편지에서 그는 “영등포 사무실에서 어렵게 생활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새 사무실을 얻었다니 감회가 새롭다”며 “가난한 사람들이 생존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새 보금자리에서 반빈곤 운동을 더욱 힘차게 해나가자”고 축하의 뜻을 전했다. 

편지 낭독이 끝난 후에는 축문 낭독과 성공적인 반빈곤 운동을 기원하는 돼지머리 고사를 지냈다.

한편, 앞으로 아랫마을은 홈리스 대중 및 시민들에게 문을 활짝 열고 홈리스 및 인권운동을 위한 각종 토론과 상담, 교육 및 문화행사 등을 활발하게 전개할 계획이다.

문화저널21 배문희 기자 baemoony@mhj21.com

 

1>
기사제보나 보도자료는 master@mhj21.com / 보도자료 문의 02)2635-0100
본 기사의 저작권은 문화저널21 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