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계 "종교 관련 단체 주장에 교과서 시조새 삭제, 문제 있다"

기독교 단체 주장에 세계 최초로 6개 교과서 출판사, 진화론 시조새 관련 내용 삭제

문성식기자 | 기사입력 2012/06/20 [17:39]

생물학계 "종교 관련 단체 주장에 교과서 시조새 삭제, 문제 있다"

기독교 단체 주장에 세계 최초로 6개 교과서 출판사, 진화론 시조새 관련 내용 삭제

문성식기자 | 입력 : 2012/06/20 [17:39]
사진출처=위키피디아

 
[문화저널21·이슈포커스·이코노미컬쳐] 고등학교 과학교과서에서 시조새가 사라진다.

최근 기독교 계열 단체인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위원회(이하 교진추) 청원에 따라 과학교과서 출판사 6곳이 시조새 등 진화론 관련 내용을 고교 과학교과서에서 삭제키로 한 것이다.

생물학계는 이에 즉각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19일 포스텍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는 생명과학분야 회원 1474명을 대상 교과서 진화론 기술 관련 설문을 실시한 결과, 생물학 연구자 86%가 "교과서 수정절차에 문제 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연구자들은 절차상 전문가 검증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고(52%) 수정 청원서 낸 단체가 종교적 단체인 점 등 다른 의도를 가졌다(25%)고 지적했다.

또한 시조새는 진화론을 설명하기에 적합한 사례이기 때문에 삭제 대상이 아니라는 응답도 73%에 달했다.

생물학 연구자 88%는 진화론이 과학교과서에 포함돼야 한다고 응답했지만, 교과서 내용을 최근 진화론 연구 결과들을 포함하여 수정·보완해야 한다는 의견도 81%나 됐다.

진화론 논란은 지난해 말 기독교 계열 단체인 교진추가 교육과학기술부에 "시조새는 파충류와 조류의 중간종이 아니므로 교과서에서 삭제해달라"는 청원을 내면서 시작됐다.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와 美 <타임>지도 한국 교과서에 진화론 관련 시조새 내용이 삭제되는 것을 언급하는 등 해외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과학교과서는 인정교과서 체계로 되어 있어 검정교과서와는 달리 교과부가 정한 교과서 집필기준만 벗어나지 않으면 출판사 재량으로 편집, 수정, 보완이 가능하다. 그런데 6개 과학교과서 출판사가 시조새 관련 내용을 삭제키로 하면서 논란이 더욱 커진 것이다.
 
이에 생물학 연구자들은 과학교과서 수정,보완 등 검증절차를 직접 관리,감독해야 할 주체는 교과부(76%)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기관인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문제 제기에 앞장서야 하며(42%) 과학교과서 수정, 보완을 청원할 수 있는 주체는 '관련 분야 전문가가 포함된 공신력 있는 단체'로 한정해야 한다(58%)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ewha-medi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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