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를 점령한 우리 사나이① 김설진

이영경기자 | 기사입력 2013/10/14 [10:57]

벨기에를 점령한 우리 사나이① 김설진

이영경기자 | 입력 : 2013/10/14 [10:57]
[문화저널21·이슈포커스] 현대무용의 성지 벨기에에서 온 가장 빛나는 현대무용단 피핑 톰의 ‘반덴브란덴가 32번지’가 오는 11월 2일과 3일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2004년과 2006년 MODAFE에서 두 편의 피핑 톰 공연을 보고, 단박에 그들과 사랑에 빠져 벨기에로 날아간 김설진 그리고 바닥끝까지 내려가 ‘지금껏 한 번도 보지 못한 것을 캐내고 캐내는’ 피핑 톰의 작업 스타일에 대단한 매력과 자부심을 느끼는 정훈목. 정반대의 매력을 가진 두 무용수가 전하는 피핑 톰 무용단과 ‘반덴브란덴가 32번지’에 대해 들어보자.
 

 

Q. 이력서 중에 방송 무용단에서 춤을 추었다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또 제주도에서 알아주는 스트리트 힙합 댄서였다고 들었다
제주도에서 태어나 중학교 때 길거리 공연을 하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서울로 전학을 와서 방송 안무팀 ‘The dance, Friends’에 들어가 활동을 시작했다. 그게 김설진 춤의 시작이다.
 
Q. 현대무용이라는 장르에는 언제부터 관심을 가지게 됐나
Friends에 소속돼 엄정화, 코요테, 김원준 등 화려한 방송 안무팀 활동을 했다. 세월이 흘러 한 선배는 고깃집을 차리고 또 다른 누구는 클럽을 하는 것을 보면서 ‘나는 얼마나 더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갖게 됐다. 내 자신에 고민과 한계를 느끼고 대학 진학을 결심했다. 그 당시 현대무용에 관한 책 3권을 사서 봤지만 글로 쓰인 현대무용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저 사진을 보고 이해한 현대무용을 바탕으로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 진학하게 됐고, 그 후 안성수 선생님을 만나면서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에 입학했다.
 
Q. ‘피핑 톰’의 단원으로 참여하게 된 계기는
2004년, 2006년 한국을 방문했던 피핑 톰 무용단의 공연을 봤는데,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피핑 톰 무용단에 대해 알아봤고, 2008년 오디션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벨기에로 갔으나 이미 끝난 뒤였다. 아쉬움을 가지고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비엔나에서 한 번 더 오디션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걸음에 달려가 오디션에 참여했다. 피핑 톰이 아프리카에 있었다면 아프리카에 갔을 거다. 그만큼 좋았다.
 
Q. 왜 ‘피핑 톰’이었나
된장 위에 초콜릿을 올린 느낌? 연극과 무용의 융화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피핑 톰’이 가장 잘하고 있더라.
 
Q. 이마무라 쇼헤이 ‘나라야마 부시코’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들었다
맞다. 처음 무용수들을 사무실로 불러서 그 영화를 보여줬다. 영화를 보는 동안 일본어, 불어가 섞여서 나오는데 거의 알아듣지 못했다. 하지만, 알아듣지 못한 것이 오히려 내겐 큰 도움이 됐다. 영상이 끝나자 프랭크가 던진 말은 ‘무엇이 하고 싶냐?’였다. 그들이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에 ‘No!’는 없다. 그리고 모든 무용수들이 제안한 Creation에 긍정적인 답변만 한다. 즉, 자연스럽게 모든 작품이 개발되는 과정에는 무용수들 개개인의 Creation이 함께 한다.
 
Q. ‘반덴브란덴가 32번지’라는 제목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반덴브란덴가 32번지’는 안무가인 가브리엘라와 프랭크 그리고 내가 실제 살았던 벨기에의 거리다. 택시기사도 찾아 가기 힘든 거리라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반덴브란덴가 32번지’ 공연을 자세히 보면 31.29번지는 있다. 하지만 32번지는 없다. 왜 그런지는 공연을 보며 알아서 생각해 보라.
 
(사진 및 자료제공: LG아트센터)
 
이영경 기자 lyk@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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