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칼의 예술, 우리 역사의 자랑거리 ‘목판화’

26일 디지털도서관, 제13회 이야기로 풀어가는 고문헌 강좌

이영경기자 | 기사입력 2014/02/24 [10:45]

나무와 칼의 예술, 우리 역사의 자랑거리 ‘목판화’

26일 디지털도서관, 제13회 이야기로 풀어가는 고문헌 강좌

이영경기자 | 입력 : 2014/02/24 [10:45]

 
【문화저널21 = 이영경 기자】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임원선)은 우리 선인들의 회화와 판화에 대한 연구서를 활발하게 출간해온 명지대학교 미술사학과 이태호 교수의 ‘한국 고판화의 아름다움과 불교’를 주제로 무료 고문헌강좌를 개최한다. 이번 강좌는 26일(수) ‘문화가 있는 날’ 오후 2시 디지털도서관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이 교수는 “1300년 전 신라 때 조성한 세계 최고(最古)의 목판인쇄 작품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판각 기술과 예술성도 뛰어나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가히 목판화의 나라”라고 주장하며, “나무와 칼의 예술인 목판화는 한국문화사상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불경의 간행을 위해 시작된 목판인쇄는 조선시대에 이르러 성리학의 경전과 윤리서, 소설과 지도 등 거의 모든 인쇄물로 확산됐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목판인쇄가 발달한 이유로 우선 천혜의 자연이 가져다준 선물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유명한 고려 팔만대장경의 재료로 쓰인 우리의 산벚나무와 돌배나무는 단단하면서도 칼이 잘 들어가는 성질을 갖고 있어 여러 장을 찍어내는 목판인쇄에 적합했다. 우리나라의 닥종이는 중국 상피지(桑皮紙)나 죽지(竹紙)에 비해 양질이었고, 목판화에 사용된 유연묵(油烟墨)은 동물성이나 광물성 기름 혹은 화학재료를 개발한 서양 판화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뛰어났다.
 
이에 따라 이 교수는 “나무와 종이의 선택부터 수묵으로 찍는 과정까지 우리의 고판화는 요즘 유행어로 웰빙 문화에 가까운 예술 영역”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번 강연에서 불교로부터 시작된 우리나라 고판화의 역사와 그 속에 담겨 있는 우리 조상들의 미적 세계를 소개할 예정이다.
 
또한 강의 후 ‘묘법연화경’ 등 관련 고문헌 26종 총 47책을 통해 불교 경전, 불교의식집, 석가의 일대기 등 불교 관련 그림을 만날 수 있는 ‘경전에서 만나는 극락, 불화(佛畵)’전을 함께 관람하는 시간도 갖는다. ‘경전에서 만나는 극락, 불화(佛畵)’전은 3월 30일(일)까지 고전운영실에서 계속된다.
 
한편 이 교수의 강연에 관심 있는 국민은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http://www.nl.go.kr/) ‘도서관소식’ 행사안내에서 직접 신청할 수 있다. 문의: 02-590-0505
 
lyk@mhj21.com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