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finder] 길거리 예술가 미스터 브레인워시 “인생은, ‘진짜’ 아름다운 것”

이영경 기자 | 기사입력 2016/06/20 [16:59]

[VIEWfinder] 길거리 예술가 미스터 브레인워시 “인생은, ‘진짜’ 아름다운 것”

이영경 기자 | 입력 : 2016/06/20 [16:59]

[문화저널21=이영경 기자] “다른 데서 인정을 받지 못해 스트리트아트를 시작했다. 거리는 모두에게 개방된 공간이다. 새로운 세대들이 새로운 예술을 새로운 방식으로 접할 수 있는 곳이 거리다. 제약이 필요 없는 곳이다. 표현의 자유라는 측면에서 거리로 나갔다. 예술은 우리의 심장과 마음이다. 마음이 시키는 것을 표현하는 게 예술이다.”

 

▲ 미스터 브레인워시  © 이영경 기자

 

미스터 브레인워시는 2006년 페인트, 붓, 스프레이 등을 들고 거리로 나가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수많은 아이콘들을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표현하며 거리를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프랑스에서 태어나 로스앤젤레스에서 유년기를 보낸 그는 10여 년 동안 예술 활동을 하며 길거리부터 갤러리, 스크린까지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거리의 아티스트 미스터 브레인워시의 작품이 미술관 안으로 들어왔다.

 

“나의 첫 미술관 전시를 아름다운 나라 한국에서 하게 돼 기쁘다. 그동안 미술관에서 전시를 하지 않았는데, 때가 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 거리에서 작업을 해왔지만 그 안에서 나만의 미술관을 꾸준히 만들어왔다. 오늘날 인터넷 등을 통해 국가를 비롯한 모든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한국에서 하는 전시이지만, 전 세계 모두를 향한 전시이기도 하다. 한국만큼이나 아름다운 전시회가 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 이영경 기자
© 이영경 기자

 

미스터 브레인워시는 레드핫칠리페퍼스, 마이클 잭슨, 마도나의 앨범 디자인을 도맡아 하는 등 여러 뮤지션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으며 벤츠, 코카콜라, 레이밴, 앱솔루트 보드카 등 다양한 기업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예술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현재 그의 작품은 미국 스미소니언 미술관, MOMA 뉴욕현대미술관, 런던 빅토리아 앤 앨버트 미술관 LA 카운티미술관 등 유수의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 10여 년 동안 LA, 뉴욕, 마이애미, 런던 등에서 선보여온 그의 대표작뿐 아니라 미공개 작품 및 국내 전시를 위해 특별 제작된 새로운 작품까지 총 300여 점 이상을 만날 수 있다. “한국 전시를 위해 특별히 작업하고 있는 작품들이 있다. 미국에서 오랜 시간 함께했던 동료들 그리고 한국 스태프들의 도움으로 이러한 작업들을 마술처럼 빠른 시간 내에 완성할 수 있었다. 한국의 여러 인물을 대상으로 작업하고 있으며 YG엔터테인먼트와의 만남도 가졌다. G-드래곤, 싸이 등의 아티스트와의 특별한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 이영경 기자
© 이영경 기자

 

특히 스트리트아트라는 장르를 미술관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선보이겠다는 최요한 총감독의 전시 기획을 바탕으로 다양한 디스플레이 방식이 시도됐으며, 대형 조형물과 그래피티 작품들, 미디어 아트가 어우러져 미술관은 하나의 거대한 작품으로 변한다. 미스터 브레인워시는 직접 미술관 벽과 바닥, 내부 곳곳을 페인트와 스프레이를 이용해 공간과 예술작품의 경계를 무너뜨렸다.

 

최요한 예술감독은 “그동안 여러 전시를 기획하며 해외 작가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전시를 이뤄나갔다. 반면 이번에는 브레인워시가 3주 동안 한국에 와서 모든 것을 다했다. 열정과 에너지가 어마어마한 아티스트다. 그동안 대형 전시를 하며 회의감이 들기도 했는데 이번 작업 과정이 나에게 자극을 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미술관이라는 개념을 탈피하고 브레인워시의 스튜디오에 초대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전했다.

 

© 이영경 기자
© 이영경 기자

 

미스터 브레인워시는 ‘Life is Beautiful’라는 전시 제목처럼 인생은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인생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고 그것에 감사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항상 새로운 것을 보고, 발견하고, 또 존경해야한다. 이렇게 한국에 온 나는 이 나라에 존경을 표해야한다. 행복과 재미 그리고 다채로운 색을 보여주고 싶었다. 색이라는 것은 차별이 없다. 인생의 재미있는 여러 모습들을 함께 나누고 싶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전시라고 생각한다.”

 

구제 옷가게를 운영하던 평범한 미스터 브레인워시가 전문적인 미술 교육 없이 유명한 스트리트 아티스트로 거듭난 과정을 보여 줄 이번 전시를 통해 그는 말한다. “자기 자신을 믿으면 된다. 그러면 모든 것이 가능해진다. 진심으로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절대 포기하지 말라. 그게 바로 인생이다.”

 

미스터 브레인워시 전시는 오는 21일부터 9월 25일까지 아라모던아트뮤지엄에서 만날 수 있다.

 

lyk@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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