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유동성 위기 금호타이어, 노조 ‘파업’ 절차 밟는다

임금협상안 해결 못한채 '매각(?)' 노조 불만 폭발
금호타이어, ‘호소문’ 게재하며 파업 막기 위해 안간힘

임이랑 기자 | 기사입력 2017/05/31 [09:53]

[단독] 유동성 위기 금호타이어, 노조 ‘파업’ 절차 밟는다

임금협상안 해결 못한채 '매각(?)' 노조 불만 폭발
금호타이어, ‘호소문’ 게재하며 파업 막기 위해 안간힘

임이랑 기자 | 입력 : 2017/05/31 [09:53]

 

임금협상안 해결 못한채 '매각(?)' 노조 불만 폭발

금호타이어, ‘호소문’ 게재하며 파업 막기 위해 안간힘

 

대외적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금호타이어가 내부적으로 파업에 직면하게 됐다. 아직까지 답보상태인 지난해 임금협상안을 두고 사측과 노조의 갈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금호타이어가 대내외적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를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1일 익명을 요구한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지난해 임금 협상과 관련해 교섭이 진행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오는 2일과 3일 이틀간 파업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아직 끝나지 않은 지난해 임금협상안과 외부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금호타이어 매각, 채무상환 연기를 위해 진행하는 파업”이라고 설명했다.

 

이틀간 진행되는 이번 파업은 금호타이어 공장 전체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4조 3교대로 돌아가는 금호타이어 생산라인의 특성상 4개조 모두가 파업에 동참하기 위해 금·토요일로 파업 일자를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 조는 두 시간씩 파업을 진행한다. 

 

사측과 노조는 26차 교섭 당시 여러 가지 안건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설비투자 지속 △고용보장을 담보한 매각 금지 △임금피크제 반대 △빠른 교섭 진행 등을 요구했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에 대해 “품질향상 투자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으나 생산 관련 투자는 현재 유동성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잠시 연기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고용은 이미 단협에 보장돼 있다”며 “임금피크제는 법 개정과는 별개로 우리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 합의한 안이다. 노조의 임금피크제 전면 부정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응수했다. 

 

강경하게 나가던 금호타이어도 노조의 파업 결정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 30일 ‘파업으로 과연 무엇을 얻을 수 있나’며 만류하는 호소문을 게재했다.

 

호소문에는 “단체교섭을 뒷전으로 하고 단체교섭과 무관한 파업을 결정한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인지, 오더 급감으로 고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까지 한다면 어떤 결과가 발생할지, 노조는 무엇을 위해 파업을 결정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적혀있다.

 

이어 “우리는 수년간 파업으로 시장의 신뢰를 잃었고 시민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았다”며 “노조는 파업을 철회하고 사원들의 진정한 의중을 헤아려 집행부를 위한 노조가 아닌, 사월들을 위한 노조가 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외적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금호타이어가 현재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선 우선 내부의 단결이 필요하다”며 “이틀간 진행되는 파업도 파업이라기보다 태업에 가깝기 때문에 노사가 지속적인 교섭을 통해 갈등을 원만히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저널21 임이랑 기자 iyr@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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