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입문 20년… 송인익 작가의 융·복합 콜라보 아트

‘inikArt 20th anniversary' …소재와 시대 넘나드는 콜라보 작품 주목

박명섭 기자 | 기사입력 2021/08/15 [13:52]

[인터뷰] 입문 20년… 송인익 작가의 융·복합 콜라보 아트

‘inikArt 20th anniversary' …소재와 시대 넘나드는 콜라보 작품 주목

박명섭 기자 | 입력 : 2021/08/15 [13:52]

‘inikArt 20th anniversary' …소재와 시대 넘나드는 콜라보 작품 주목

 

“이번 초대전 제안을 받고 생각해 보니 학부를 포함해 입문 20년이 됐다. 그래서 그동안 작업했던 작품들을 가급적 모두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했다.”

 

올해 입문 20년을 맞은 주얼리/금속공예디자이너 송인익 작가의 초대개인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단디’에서 열리고 있다. 

 

▲ 송인익 작가     ©박명섭 기자

 

전시장에 들어서면 노리개가 걸려있는 액자와, 브로치와 매듭, 원석, 조각이 어우러진 액자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패션소품으로 사용할 때는 분리해 몸에 착용하고 사용 후 다시 제 위치에 걸어두면 인테리어 소품으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아이디어로 탄생한 콜라보 작품들이다.

 

송인익 작가는 “실용성과 활용도를 높인 것이 특징인데, 매듭이 다 분리가 되고, 목걸이로도 활용이 가능하고 브로치로도 활용이 가능하며,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각 소품 요소들은 질리지 않도록 그 부분만 교체할 수도 있게 제작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송 작가는 본인 작품의 장점에 대해 “어느 한 가지에 국한돼 있지 않은 것. 작업기술이나 소재, 활용도에 대해 제한이 없는 것이 제 작품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액자, 주얼리, 매듭, 장식 모두 따로 또 같이 활용 가능하도록 하면서 서로 만났을 때 이질적인 느낌 없이 하나로 잘 스며들 수 있도록 작업했다. 또 하나의 중요한 포인트는 실용성이다. 브로치나 목걸이나 노리개 모두가 디스플레이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실용적인 부분들을 염두에 두고 작업하고 있다.”

 

▲ 송인익 작가 개인전 ‘inikArt 20th anniversary' 전시작품  © 박명섭 기자

 

대학에서 금속공예를 전공한 그는 ‘스티로폼 보석’을 최초로 선보이며 주얼리 디자인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고, 매듭과 콜라보한 금속공예를 통해 자신만의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예고에서 디자인을 전공했고, 무대디자인이나 패션디자인을 하고 싶었는데, 패션쪽은 학원을 통해서도 배울 수있다는 생각에 졸업 후 사회에서 쉽게 배울 수 없는 것을 대학에서 전공하면 메리트가 있겠다는 생각에서 금속공예를 택했다. 기법도 많고 기본이 충실하다면 길이 남을 수 있는 작품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시작했고, 배우려는 욕심이 자꾸 생겨 지금까지 하고 있다.”

 

송 작가가 자신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된 스티로폼을 이용한 작품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컬러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함이었다.  

 

“귀금속은 컬러가 정해져있고, 도금역시 정해진 색상에 국한돼 있어 디자인이나 제작방법이 한정되니까 그에 따른 목마름이 있었다. 보석역시 자연에서 생산되는 것이라 한계가 있었다. 그러던 중 인테리어까지 고려한 디스플레이 작품을 염두에 두고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스티로폼을 이용해 소품을 만들 기회가 생겼고, 형태와 크기는 물론, 컬러도 원하는 대로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주얼리작품의 특성상 금속의 베이스가 있는 상태에서 매칭이 되는 것이라 딱딱함과 부드러움의 장단점을 보완하는 시너지가 날 수 있겠다 싶어 몇가지 작품을 만들어 본 것이 계기가 됐다. 처음엔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보석 대신 활용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당시 반응은 시원찮았지만 지금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송 작가는 기존의 매듭이나 실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매듭작가에게 별도로 의뢰해 컬러나 형태를 너무 고전적이지 않게 금속(보석)과 매듭을 모두 살릴 수 있도록 제작하고 있다. 

 

“보석만가지고는 원하는 색을 낼 수가 없어서 매듭작가님께 의뢰를 해서 오랜 시간 손발을 맞추면서 작품들을 만들어왔다. 많은 공과 시간이 들어간 작품들이다. 매듭이 들어간 칠보작품의 경우 CAD CAM으로 작업했는데, 부분적으로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융합해 효과와 퀄리티를 높일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을 중요시하고 있다.” 

 

▲ 송인익 작가  © 박명섭 기자


이러한 아이디어를 작품화한 사례가 있는지 물었다. 송 작가는  “스티로폼 보석 같은 경우는 제가 전 세계적으로 처음이라고 알고 있다. 매듭과 콜라보 한 것은 다른 작가도 계실 것 같은데 전통적인 기법의 매듭이 아니라 끝을 늘어뜨리면서 금속은 금속대로 매듭은 매듭 대로 살리는 콘셉트의 시도는 제가 처음인걸로 알고 있다. CAD와의 믹스매치(mix-match)도 그렇다”고 설명했다.

 

송 작가는 해외에서의 반응이 궁금해 스티로폼 주얼리 작품들만 가지고 밀라노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이후 미국, 로마, 뉴욕, 발리 등에서 매듭작품들과 함께 전시회를 열었고 반응은 매우 좋았다.

 

대학 졸업 후 업계 현장에서 2년 정도 실무를 경험한 뒤 대학에서 강의를 하게 된 송 작가는 지금도 학생들에게 그의 작품에 대한 것을 전달하기보다 학생들과 토론을 통한 피드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제가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소재에 대한 시야를 넓히고 타 소재와의 융합을 겁내지 말라고 얘기한다. 지금은 3D CAD/CAM수업을 주로 하고 있는데, 어렵지만 할 줄은 알아야 나중에 맡기더라도 손해를 안본다고 겁내지 말고 해보자고 강조한다. 저 또한 햑생들의 도움을 많이 받는데 이 들이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면 같은 작가로 활동할 것이기에 서로 피드백을 통해 함께 발전하는데 의미를 두고 수업에 임하고 있다.”

 

대구가 주 활동 무대인 송 작가는 그동안 그룹전은 해외나 서울에서 많이 참여를 했었지만 서울에서의 단독 개인초대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 송인익 작가  © 박명섭 기자


그는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첫날부터 많은 분들이 오셔서 칭찬도 많이 해 주시고, 작가 분들은 피드백도 많이 해 주셨다. 관심 있게 보시고 분석을 해주시는 분들도 많았다. 하나하나 볼거리가 많다고 재미있어 하셨고 보기 힘들었던 칠보작품을 여기서 본다며 칭찬해 주시는 분도 계셨다"면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던 칠보작품을 보시고 전통기법과 달라 보인다는 말이 너무 감사하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송인익 작가는 대구가톨릭대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조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대구대 겸임교수, 계명대 강사로 활동 중이며 공방 stunning mellia 운영과 샵 POP-Sil을 통해 다양한 공예기법 전수와 주얼리 제품의 제작 판매, 결혼예물 주문제작 판매도 병행하고 있다. 계명전문대, 대구가톨릭대, 한국폴리텍7대학 강사 및 도심재생문화재단 대구패션주얼리전문타운 부마스터, 대구과학대학교 조교수를 역임했다. 

 

2004년부터 현재까지 총 50여회 이상의 단체전과 2005년부터 총 18회의 개인전 및 초대개인전(한국, 미국, 로마, 뉴욕, 발리, 밀라노)을 열었다. 

 

△GIA G.G A.J.P/국제공인 보석감정사/Gemological Imstitute of America △GIA Pearls/국제공인 보석감정사/Gemological Imstitute of America △Level 1 Rhinoceros Training/3D공인강사자격증/Robert McNeel&Associates을 보유하고 있으며, △2009년 1인 창조기업 △2019년 2030청년창업츠로젝트 △2020년 제품기술가치향상 ‘스마트공정’에 각각 선정된 바 있다.

 

한편, 지난 11일 오픈한 ‘inikArt 20th anniversary'는 8월 23일(월)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단디’에서 진행된다. 

 

문화저널21 박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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