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취업 대호황’ 통계 뜯어보니 ‘취업 대한파’

강도훈 기자 | 기사입력 2023/01/16 [09:59]

작년 ‘취업 대호황’ 통계 뜯어보니 ‘취업 대한파’

강도훈 기자 | 입력 : 2023/01/16 [09:59]

지난해 신규 취업자 81만6천명 ‘취업 대호황’

속살 벗겨보니 단기근로자(아르바이트)만 증가

정작 일반근로자는 50만명 감소

전체 취업자 중절반 이상이 60대 이상

 

대한민국이 취업 대 호황을 맞았다. 본지가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를 분석해본 결과 지난해 신규 취업자는 81만6천 명으로 나타났으며 실업률은 2.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앞서 2021년 정부가 예상했던 28만명 보다도 크게 웃돌았다.

 

우리나라에서 취업 가능 나이로 보는 15~64세 고용률은 상승했고, 실업률은 하락했다. 이쯤 되면 고용시장에 훈풍이 분다고 보는 게 맞다.

 

▲ 자료=통계청


그런데 정작 취업을 준비하는 20대, 실직해 새로운 직장을 구하고 있는 가장은 취업 호황이라는 키워드가 낯설기만 하다. 일자리는 늘었고 실업률은 줄고 있다는데 정작 취업시장에는 차가운 냉기만 가득하다. 현실과의 괴리에는 초단기와 단기 일자리의 증가는 컸지만 주 36시간 이상의 근로 취업자 수가 크게 감소한 탓이다.

 

우선 통계청은 주당 근로시간 기준을 초단기(1~17시간), 단기(18~35시간), 일반(36~52시간), 특수․초과근로(53시간 이상)로 분류한다. 지난해 취업자 81만6천 명 중 초단기 근로자는 9만8천 명이 증가했고, 단기근로는 122만4천 명이 증가했다. 초단기 근로자(주 15시간 미만)는 주휴수당이나 퇴직금, 건강보험 직장가입 대상자가 아닌 사회에서 통용되는 단기직 아르바이트다. 반면 주 36시간 기준의 일반근로자는 약 50만 명이 감소했다.

 

  © 문화저널21 DB

 

실제 우리나라 고용시간별 형태를 보면 주 36시간의 일반근로자는 2019년 10만명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2018년부터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18년 72만명 감소, 2020년 120만명 감소, 2021년 3만4천명 감소, 2020년 50만명 감소) 이쯤되면 취업 대호황이 아니라 취업 대공황으로 봐도 어색하지 않을 수치다.

 

문제는 또 있다. 전체 취업자 81만 명 중 약 55% 이상을 차지하는 45만2천 명이 60대 이상의 취업자라는 것이다. 50대 이상의 취업자까지 통계를 더하면 15세부터 49세의 취업자는 20%가 채 안 된다. (취업자를 나이별로 구분해보면 20~29세는 11만2천명, 30~39세 4만6천명, 40~49세 3천명, 50~59세 19만6천명)

 

문제는 지난해 수치를 두고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등의 영향으로 그나마 선방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고용시장이 어렵다는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취업자 수 증가가 지난해에 20%도 못 미치는 10만 명에 그칠 것으로 본격적인 고용한파를 전망했다.

 

  © 문화저널21 DB

 

정부 올 상반기까지 재정 긴급 투입

직접 일자리 100만 명 수준으로 사업예산 집행

 

이런 기조에 정부는 올해 상반기 취업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직접 일자리를 100만명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13일 “신산업 직업 훈련, 청년 취업지원 등 일자리 사업을 상반기 조속히 시행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직접 일자리의 경우 동절기 일자리와 소득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1월 중 59만명 이상, 1분기에 전체 계획 인원의 88.6%인 92만명 이상, 상반기까지 100만명 수준을 목표로 최대한 신속히 집행하겠다”며 “일자리 TF를 중심으로 고용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일자리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1월 말에는 중장기 정부 일자리 대책을 담은 고용정책 기본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며 “청년·여성·고령자 맞춤형 고용 촉진 등 주요 일자리 대책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했다.

 

문화저널21 강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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