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강대강 정국에 피로감…키워드는 이재명

최병국 기자 | 기사입력 2023/01/31 [09:51]

유례없는 강대강 정국에 피로감…키워드는 이재명

최병국 기자 | 입력 : 2023/01/31 [09:51]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전방위 수사로 여야의 정쟁이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이재명 대표가 주변의 만류에도 ‘검찰이 부르면 몇 번이든 출석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면서 정가를 술렁이게 하고 있다. 검찰과 정면승부를 하겠다는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노림수가 무엇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패자의 업보로 생각하고 검찰 출석하겠다”

정면승부 택한 이재명 대표

 

지난해 3월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간발의 차이로 석패한 이재명 후보의 정치행로는 파란의 연속이었다. 대선정국에서 윤석열 후보와 극단적인 이전투구를 벌인지라 승자와 패자는 마치 한 하늘 아래 같이 생존할 수 없는 사람들처럼 화합 불능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대통령선거 직후 이재명 대표에 대한 전방위 수사 기류가 언론보도 등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재명 대표는 선거 패배 후 대표직을 쟁취하면서 자기 방어막을 단단히 구축하기 시작했다.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이재명 핵심 측근들로 분류되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 등이 구속되고, 마침내 지난 10일 성남지청에 ‘성남 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본인이 직접 출석해 조사를 받게 됐다. 지난 28일에는 서울중앙지검에 다시 출석해 대장동, 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 수사를 받았다.

 

물론 이재명 대표는 검찰조사 전 제출한 진술서로 답변을 갈음하고, 자신에 대한 수사를 정적제거를 위한 사법살인이라면서 격렬하게 성토했다.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 등과 관련)지난 28일 1차 조사(중앙지검)후 2차 소환에 응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고, 당 관계자 및 주변인들이 다시는 출석하지 말 것을 건의하였으나, 검찰의 2차 조사요청에 “죄가 없지만 대선 패배의 대가로 생각하여 출석 하겠다”라면서 검찰이 부르면 몇 번이라도 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야말로 정면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 문화저널21 DB

 

사생결단, 이재명으로 시작해 이재명으로 끝날 2023년 정국

이재명의 노림수는 오직 ‘차기 대권’ 대안이 없다

 

이재명 대표가 무조건적인 검찰출석 용의의 뜻을 표명한 배경과 노림수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의 변호사비 대납의혹 및 ‘이재명 방북 경비로 北에 300만 달러 더 보내’란 김성태 진술(언론보도), 서울중앙지검에서 이송 받아 본격 수사 중인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감사원의 경기도정 감사 등등 이 대표의 검찰 출석을 기다리는 건은 즐비한 상황이다.

 

사실 이재명 대표로선 차기 대권을 쟁취하는 것 외에는 달리 정치적 비전(생명)이 없다. 국회의원을 몇 번 더하는 것은 그의 삶에 아무런 의미도 부여하지 못할 것이다. 반면 윤석열 정부로선 어떻게든 그의 대선출마 자체를 막아야 하며, 출마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대비하여 범죄자, 의혹투성이의 문제인물 및 부적격자임을 널리 알려 낙선시켜야 한다.

 

이에 반하여 이재명 대표로선 현재의 위기국면을 정면 돌파하며 자신의 정부를 출범시키는 것이 물러설 수 없는 선택이다. 

 

야권 내부에서도 민주당 핵심(친명계 주요인사) 관계자들은 이재명 대표가 건재할 뿐만 아니라, 내년 4월의 제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의 자중지란 및 실책 등과 수사 피로감 등으로 민주당이 제1당으로 등극하여 정권탈환의 교두보를 구축할 것이란 점은 의심치 않는 상황이다.

 

우선 이재명 대표 및 친명계 핵심인사들은 “거대야당의 대표가 구속될 리 만무하고, 수년간의 수사에도 불구하고 법리공방 외에 결정적인 증거들은 나올 수 없는 상황이며, 결국 장기간의 수사재판에 국민들은 지칠 것이다. 그렇다면 내년 총선은 집권당 패배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 및 친명 핵심 인사들의 희망사항(총선승리)이 어떻게 귀결될는지는 현시점에서 알 수는 없겠으나, 70여 년 파란의 헌정사가 말해주듯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누구든 심판을 피할 수 없다.

 

그런 면에서 영수들이 만나지조차 못하는 상황은 한국 정치사에 유례를 찾기 힘든 안타까운 상황으로 향후 만남의 가능성도 희박하기에 강대강 정치가 국민의 우울증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점도 숙고해야 한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대장동 및 위례 사업 등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집권당은 내년 총선에서 ‘윤석열 당’으로 탈바꿈시키면서 제1당으로 등극하기 위해 줄 세우기와 합종연횡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으며, 민주당은 균열방지 등을 위해 장외투쟁을 병행, 정부•여당을 거세게 몰아붙이는 방법 등으로 제1당 유지를 위해 사력을 다할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투쟁)과정에 이재명 대표의 당 장악력은 더 강건해질 전망이다.

 

어쨌든 2023년 계묘(癸卯)년의 정국은 이재명 대표에서 시작되어 이재명 대표로 끝날 희한한 상황으로 보인다. ‘이재명을 완전히 죽여야 한다.’는 독기와, ‘절대 죽을 수 없다.’는 결기가 충돌하면서 거대한 정치적 파노라마를 일으킬 것은 틀림없다. 이는 오는 2∼3월 이재명 대표의 기소로부터 본격화될 듯하며, 어쩌면 한국 정치사에 있어 비극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지도 모들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여•야 모두 국민이 자기들 편이라고 아전인수의 해석(희망)을 하고 있으나, 이를 바라보는 국민은 심정은 우울함을 넘어 고통스러울 뿐이다. 권력은 유한하며. 역사는 도도하게 흐른다. 여•야 모두 파란과 비극의 헌정사를 한번 되돌아볼 때이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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