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과 탕평 사이…국민의힘 원내대표의 향배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23/03/10 [10:37]

원팀과 탕평 사이…국민의힘 원내대표의 향배

박영주 기자 | 입력 : 2023/03/10 [10:37]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김기현 신임 당대표 선출로 막을 내린 가운데, 김 대표와 합을 맞출 차기 원내대표의 당대표가 누가 될지를 놓고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기현 대표가 취임 후 전면에 내세운 것이 ‘민생’과 ‘총선 압승’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결국 내년 4월 총선승리를 위해서는 수도권 탈환이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당내 안팎에서는 수도권원내대표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현재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이들은 4선의 김학용‧윤상현 의원과 3선의 김태호‧박대출‧윤재옥‧조해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김학용 의원과 윤상현 의원이 주요 하마평에 오르는 모습이다. 

 

▲ 9일 오전 김기현 당대표 주재의 첫 최고위원회의를 앞두고 김 대표와 새 지도부가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국민의힘 지도부, 친윤 원팀…차기 원내대표는?

당내에선 총선 승리 위해 ‘수도권 원내대표론’ 탄력 

원팀이냐 탕평이냐, 김학용‧윤상현 주요 후보로 거론

“탕평도 중요하지만 총선 승리 위해서는 원팀 필요”

김학용 원내대표설 급부상, 강력한 단일대오 나올까

 

얼마전 진행된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당대표부터 최고위원까지 국민의힘 지도부는 완전히 친윤계 인사들로 꾸려졌다. 윤석열 정부와 여당이 ‘강력한 원팀’을 꾸려야 한다는 당원들의 판단이 이러한 결과물을 만들어낸 셈이다.

 

원내대표는 당내 의견을 적극 청취하면서도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원내협상에서 치열한 다툼을 벌여야 한다. 이 때문에 ‘친화력’과 ‘전투력’이라는 두가지 무기를 모두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 

 

때문에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는 최소 3선 이상의 중진급으로 강력한 정치력을 자랑하면서도, 당내에서는 계파를 넘나드는 친화력을 갖춰야 한다. 당이 윤석열 정부와의 원팀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친윤계와의 호흡, 특히 당대표인 김기현 대표와의 조화도 중요하다. 

 

또 하나 필요한 요소는 ‘수도권 영향력’이다. 

 

당내 안팎에서는 김기현 대표의 지역구가 울산으로 국민의힘 지지 기반인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 출신인 만큼, 차기 원내대표 만큼은 지역 안배 측면에서 수도권 인사로 앉혀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김기현 대표가 ‘집토끼’를 잡고, 수도권 출신 원내대표가 ‘산토끼’를 사로잡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민의힘은 지난 2020년 4월 치러진 총선 당시 84석을 얻으며 민주당(163석)에 패배했는데, 수도권으로만 좁혀보면 서울에서 49석 중 민주당이 41석을, 경기도에서도 59석 중 민주당이 51석을, 인천에서는 13석 중 민주당이 11석을 가져가며 ‘수도권 참패’라는 쓴맛을 봤다. 

 

윤석열 정부를 보다 확실히 지원하기 위해서는 ‘국민의힘은 결국 영남당’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외연확장을 꾀해야만 한다. 수도권 승리를 발판으로 총선 승리를 이끌어내야만 윤 정부 국정운영에 보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차기 원내대표 고려군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인물은 4선의 김학용(경기 안성),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의원과 3선의 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박대출(경남 진주갑), 윤재옥(대구 달서을),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 등이다. 

 

이중에서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둔 중진급 인물은 4선의 김학용 의원과 윤상현 의원으로 압축된다. 두 사람은 지난해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을 필두로 비대위가 꾸려질 당시에도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다. 

 

▲ 김기현 당대표가 9일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으로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축하난을 전달 받았다. (사진=국민의힘)

 

여기서 관건은 두가지다. 친윤 색채가 강한 지도부 출범으로 확실한 ‘원팀’을 구축할 것인지, 아니면 친윤 색채가 덜한 인물로 ‘탕평’에 나설 것인지다.

 

친이계로 분류되는 김학용 의원은 김기현 의원과의 오랜 인연을 자랑한다. 친윤계 의원들 다수가 친이계 출신인 것을 감안하면 김학용 의원과 친윤계 인사들과의 호흡은 상당히 좋을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김 의원은 당대표로 선출된 김기현 대표와도 친분이 강한데, 그는 9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저는 김 대표와 18대 국회부터 인연을 맺어왔으며, 김 대표가 원내수석일 때 제가 예결위 간사를, 제가 정책위 수석부의장을 함께하는 등 역정을 함께해온 동지”라고 피력한 바 있다. 

 

만약 국민의힘이 차기 원내대표로 김학용 의원을 내세운다면, 여당과 대통령실의 관계가 매우 밀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당 내 사정에 정통한 한 인사는 “친윤계 내에서도 장제원 의원, 권성동 의원과 이야기가 잘 통하는 사람이 원내대표를 맡지 않겠느냐”며 “탕평도 중요하지만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강력한 원팀 체제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귀띔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수도권 당대표론’을 전면에 내세웠던 윤상현 의원도 친화력이 좋고 원내사정에 정통한 인물이지만, 최근까지 김기현 대표와 경선을 치르며 각을 세웠고 친윤계와 거리를 뒀기 때문에 친윤 원팀으로 꾸리기에는 다소 결이 다르다는 해석이 나온다. 

 

물론 김기현 대표 스스로가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전면에 내세우며 대통합을 이루겠다고 약속한 바 있지만, 결국 윤석열 정부를 확실히 뒷받침 하려면 원팀 쪽으로 기울지 않겠느냐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홈페이지 하단 메뉴 참조 (ad@mhj21.com / master@mhj21.com)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