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진의 안보와 전략] 한미일 안보협력체제 구축강화 6가지 과제

박범진 | 기사입력 2023/08/16 [14:07]

[박범진의 안보와 전략] 한미일 안보협력체제 구축강화 6가지 과제

박범진 | 입력 : 2023/08/16 [14:07]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으로 북·중·러 중심 권위주의 국가들의 반미연대 구축과 한미일, 호주, 캐나다, NATO 중심의 자유주의 국가의 진영대결이 점증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북한 핵·미사일 고도화 위협까지 복합적이고 중층적 안보 위기상황에 처했다.

 

이런 시기 한미일 안보협력체제 강화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대응 억제뿐 아니라 중국-러시아 등 권위주의 국가들의 일방적 현상변경 시도에 따른 도전적 행위 방어와 긴요한 우리 핵심 안보전략 자산이자 안보 공공재다.

 

윤석열 정부의 파격적 대일 행보 역시 북한의 고도화 된 핵·미사일 위협과 중국·러시아의 패권적 팽창주의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선택한 현실주의적 결정으로 미래세대를 위한 결단으로도 볼 수 있다.

 

필자는 실질적인 지역안보협의체로 진화할 한미일 안보협력체제 구축강화를 위한 발전 방안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담 후 악수를 하는 모습. / 대통령실 제공

 

첫째, 한미일 통합공중미사일방어(IAMD) 체계 구축을 위한 3개국 정보공유체제 추진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도발 대응을 위한 한미일 공동의 효율적 대응협력체제 구축을 위해 3개국 정보감시정찰(ISR)자산에 의해 수집된 정·첩보의 실시간대 공유체제 구축과 신속한 정밀타격 등 대응능력 강화가 필수적이다. 최종적으로 한미일 통합공중미사일방어체계(IAMD : Intergrated Air Missle Defense) 구축 등 통합억제력 완성을 목표로 상호 협력해야 한다. 이를 통해 기존 시행 중인 한미일 연합미사일 탐지·추적·요격훈련과 연합대잠전훈련, 연합해양차단훈련 등 3개국 연합해상/공중훈련 확대를 통해 상호작전운용성과 전투준비태세 유지를 강화해야 한다.

 

둘째, 비군사 분야의 협력 확대다. 인도·태평양지역에서 한미일 공동협력이 가능한 분야인 인도적 지원 및 재난대응(HA/DR : Humanitarian Aid / Disaster Recovery) 분야 협력추진과 해양자원 개발 및 지속가능한 이용을 목적으로 하는 청색경제(Blue Economy)분야인 해양 경제·인프라, 교육, ODA 지원 등 비군사 분야의 협력 확대도 필요하다.

 

셋째, 우리 국력수준에 부합하는 해군력 전개 활동이다. 인도·태평양지역의 안정과 해상교통로(SLOC : Sea Lines Of Commnication) 보호/유지를 위해 해양안보활동에 적극 참여하기 위한 일환으로서 해양영역인식(MDA : Maritime Domain Awareness) 능력 배양과 ASEAN국가 중심의 동·남중국해 해양초계활동 참여가 필요하다. 더 나아가 미국 주도하에 일본·호주·영국 등 EU/NATO 국가들이 상시 활동하고 있는 항행의 자유작전(FONOP : Freedom of Navigation Operation) 참여와 해군 단독의 인도·태평양 해상전개부대 활동 등 우리 국격과 국력수준에 부합하는 해군력 전개활동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이를 실행하기 위한 수단인 중형급 항공모함(CV)와 핵 추진 잠수함(SSN) 전력 도입사업은 조기에 추진되어야 할 핵심 과제임을 인식해야 한다.

 

넷째, 중국의 경제 무기화 전략에 대한 공동대응 참여다. 주요 핵심 원자재·부품의 대(對)중국 의존도 감소 등 경제안보 안정화 유지와 전염병·기후변화 등 비전통안보 위기 극복을 위해 공급망의 회복탄력성 유지와 역내 글로벌 차원의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의 행동이 필요하다.

 

다섯째, AUKUS(미·영·호주 안보협력체)와 QUAD(미·일·호·인도 안보협력체) 가입 추진이다. 글로벌중추국가(GPS) 실현을 위해 G-20 / G-7 정상회의와 NATO+ AP4 정상회의,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QUAD플러스 등 미국 주도의 소다자 안보협력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가운데 일본과 공동으로 AUKUS(미·영·호주 안보협력체) 가입을 추진할 필요성이다. 고급군사 기술역량 프로젝트 참여 일환의 핵 추진 잠수함(SSN) 확보 노력을 지속하고 미국과 일본의 협조하에 QUAD(미·일·호주·인도 4개국 안보협력체)에 참여해 역내 공동 안보 파트너로서 인정받는 외교적 동력 확보가 필요하다.

 

여섯째, 전략적 협력관계 강화다. 한미일 간 원자력산업 발전, AI/반도체/양자기술/밧데리 등 첨단산업기술, 우주개발, 사이버안보, 디지털 무역 등 미래 핵심분야에 대한 전략적 협력체제 강화 또한 필요하다고 본다.

 

▲ 지난 4월 동해 공해상에서 한미일 해상 미사일 방어훈련을 하고 있다.(앞쪽 함정부터 율곡이이함, 벤폴드함, 아타고함) / 해군 제공

 

한편, 안정적이며 긴밀한 유대관계의 한일관계가 원만하게 지속될 때 비로소 한미일 안보협력은 한반도와 인도·태평양지역의 평화와 안정 유지에 기여하는 추동력을 가진 안보 아키텍쳐로 발전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한일 / 한미일 안보협력의 안정적인 지속성 유지를 위해 한일간 핵심 현안인 독도 영유권문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문제, 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등재 문제 등이 관계 악화의 재발 요인이 되지 않도록 특별한 관리 또한 필요하다. 향후 발전적 방향으로 진행될 한미일 안보 협력체제 구축은 긴밀하게 일체화된 현재의 한미 동맹체제를 더욱더 공고히 하고 확장함으로써 우리의 안보를 건실하게 만드는 안보 전략자산임이 자명한 사실이다. 

 

다가오는 18일 한미일 3개국 정상회의에서 향후 한미일 안보협력의 바람직한 미래 협력 추진 방향들이 논의되고 확정되어 한반도를 비롯한 인도·태평양지역의 평화와 안정 유지에 이바지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회의 장이 되길 기대해본다.

 

 박범진

경희대 경영대학원 겸임교수 / 예비역 해군대령

대한민국재향군인회 안보교수

한국해양전략연구소 객원연구위원

한국군사문제연구원 군사연구위원

한국동북아학회 이사 / 한국군사학회 이사 /한국국가정보학회 상임이사

 

※외부 필진의 기고·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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