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에 소피스트 철학자" 영화관에서 만나는 AI 운명점

이한수 기자 | 기사입력 2023/10/10 [17:22]

"전생에 소피스트 철학자" 영화관에서 만나는 AI 운명점

이한수 기자 | 입력 : 2023/10/10 [17:22]

▲ 롯데시네마의 '랜덤 데스티니 2023'  © 이한수 기자


"2만 가지 행성 중 당신의 행성을 찾아보세요"

 

최근 영화관이 변하고 있다. 단순히 영화를 보는 공간에서 영화 이외에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복합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CGV는 최근 극장 공간을 활용한 한국형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롯데시네마는 관객 체험에 더 집중했다.

 

복합문화공간 컬처스퀘어를 지향하는 롯데시네마는 '랜덤스퀘어'의 두 번째 테마 '랜덤 데스티니 2023'을 오는 10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7층에 열었다. '랜덤 데스티니 2023'은 인공지능(AI)가 분석하는 운명 테스트로 관람객은 생일, 이름, 손, 얼굴 등 모든 정보를 활용해 운명 테스트를 체험한다. 

 

관람객은 운명의 행성을 찾기 위해 우주선에 탑승, 6개의 행성을 여행하게 된다. 모든 여행을 마치면 2만 가지의 행성 중 나만의 행성을 찾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랜덤 데스티니' 앱을 설치해야 한다. 앱 내에서 QR코드를 생성하고 체크인을 하면 여정표를 받을 수 있다. 

 

▲ 앱에 들어있는 QR코드를 통해 각 행성을 여행할 수 있다.  © 이한수 기자

▲ 타로점을 보기 위해 카드를 선택하는 모습.  © 이한수 기자

 

자신의 운명을 확인하는 6가지 행성

손금·관상·타로 등 방대한 빅데이터를 학습한 AI 활용

 

첫 번째 행성지는 '탄생의 행성'으로 AI가 생년월일을 활용해 사주를 분석해준다. 자신의 생년월일을 기록하면 운세가 프린트 돼 나오는데 종합적인 평가를 비롯해 인생의 상반기·하반기 흐름을 분석해준다. 상세 내용에는 ▲현재 상태 ▲운세방향 ▲주의사항 ▲재물운 ▲가까운 미래 ▲건강 ▲소식 ▲조언 등이 포함돼 있다.

 

두 번째 행성은 '사랑의 행성'이다. 이름 점을 활용해 궁합을 보는 곳으로 연인 혹은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입력하면 궁합지수가 나온다. 10여년 전부터 유행하던 이름 점은 자신의 이름과 상대방의 이름을 한글자씩 번갈아 쓴 후 획을 계산해 궁합을 알아보는 놀이다.

 

세 번째는 타로점을 보는 '시간의 행성'이다. 타로 그림을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분석해 준다. 화면에 나온 카드 뭉치를 선택한 후 3장의 카드를 뽑으면 된다. 기자는 새로운 창작활동을 하며 자신을 드러내기에 아주 적절한 시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평을 얻었다. 

 

네 번째는 '성격의 행성'으로 관상을 본다. 설치된 카메라가 관람객의 눈과 코, 입술을 촬영해 관람객이 어떤 성격을 갖고 있는 지 분석해준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과일로 표현해주기도 한다. 다섯 번째는 손금을 분석하는 '우정의 행성'으로  카메라에 손을 비추면 손금을 분석해 주변에 어떤 사람을 두면 좋은 지를 보여준다. 나와 잘 맞는 유형, 아닌 유형을 확인해 볼 수 있다.

 

마지막 행성은 별자리로 보는 '지혜의 행성'이다. 독특한 점은 태어난 달의 별자리를 통해 '전생'을 설명해준다는 것이다. 사자자리인 기자는 전생에 '언변이 뛰어난 소피스트 철학자'였다.

 

▲ 여행을 통해 얻은 ID 카드  © 이한수 기자


모든 행성을 탐험하고 나면 관람객은 행성별 체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운명 이모션 플래닛 가이드'와 ID카드를 발급받게 된다. 가이드에는 ▲성향 ▲좋은 영향을 주는 색상·토템·음악 ▲소울 메이트이 적혀있다. 또 지금까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현되는 나만의 행성을 스크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만의 행성은 2만 가지 종류이기에 고유의 색상을 가진 행성을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얻은 자신의 별에 스스로 싹을 틔워 운명의 가능성을 심어줄 이모션 시드를 수령하며 체험형 전시는 마무리된다. 전시장 외부에 설치된 대형 포토월 캘린더에는 관람자 개개인의 운명의 날을 자유롭게 기록할 수 있다.

 

디스크리트 레이블의 천체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이나 미신으로 만들어지는 믿음과 AI와 같이 확률이나 기술적으로 만들어지는 믿음 사이에서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스스로의 믿음과 주체성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저널21 이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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