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 기획 ①] 토큰증권 시장 선점 경쟁 본격화, 시작점은

이한수 기자 | 기사입력 2023/10/23 [09:23]

[STO 기획 ①] 토큰증권 시장 선점 경쟁 본격화, 시작점은

이한수 기자 | 입력 : 2023/10/23 [09:23]

토큰증권(ST·Security Token)이 금융투자업계의 미래 신산업으로 떠오르면서 관련 기업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ST는 실물증권, 전자증권에 이은 새로운 발행 형태의 증권으로 기업이 가진 실물·금융자산의 지분을 나눠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토큰 형태로 발행한 것이다. 현재 증권사·은행 등 전통 금융시장에서 블록체인·조각투자 관련 기업이나 ST를 발행할 수 있는 기업, ST 거래 시스템을 갖춘 기업 등을 찾아 협의체를 구성하고 있다. 과거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이 법적 테두리 안에 들어오고자 할때 금융권에서 높은 기준의 진입 장벽을 세웠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본지는 이러한 토큰증권 발행(STO)의 시작점과 현황, 진행상황 등을 분석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 블록체인 거버넌스 및 컨센서스 위원회(BGCC) 제공

 

토큰증권(ST), 블록체인 기반 주식

금융상품부터 부동산 등 거의 모든 자산 증권화 가능

투자자, 소액으로 다양한 자산 투자할 수 있어

 

ST는 실물·금융자산의 지분을 작게 나눈 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토큰 형태로 발행한 증권이다. 금융위원회는 가이드라인인 '토큰증권 발행·유통 규율체계 정비방안'에서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해 자본시장법상 증권을 디지털화한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쉽게 말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주식으로 볼 수 있다. 

 

주식·채권 등 금융상품부터 귀금속·부동산·미술품 등의 자산을 증권 형태로 발행할 수 있다. 토큰증권을 발행하는 것은 STO(Security Token Offering)라고 한다. 디지털 방식이기 때문에 거의 모든 자산을 증권화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자산의 지분을 쪼개 팔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주식이 1주 단위로 매수·매도 한다면 ST는 더 작은 단위로 나눠 사고팔 수 있다. 때문에 자금을 조달하는 주체는 유동성을 쉽게 창출할 수 있고 투자자는 소액으로 다양한 자산에 대한 투자 접근이 가능해진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기에 위조나 변조의 위험도 없다. 이처럼 각종 증권에서의 활용 가치가 높아 미국, 독일, 일본 등 주요국에서는 이미 도입해 활용 중이다.

 

▲ 금융위원회 제공

 

이더리움 등 토큰, '높은 가격 변동성' 리스크 ↑

토큰증권, 블록체인 기술 장점·전통 금융권의 안정성 확보

 

ST를 이해하기 위해선 우선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을 알아야 한다. 

 

블록체인은 말 그대로 블록에 데이터를 담아 체인 형태로 연결하는 기술을 말한다. 분산형 데이터 저장 기술로 공공 거래 장부라고도 부른다. 중앙 집중형 서버에 거래 기록을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에게 거래 내역을 보내 주며 거래 때마다 모든 거래 참여자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대조해 데이터 위조나 변조를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코인으로 알려진 '가상자산'은 실물 없이 사이버상으로 거래되는 전자화폐다. 처음 등장했을 때는 암호화폐, 가상화폐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으나 정부는 2021년 3월 특정금융정보법을 통해 가상자산으로 규정했다. '경제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서 전자적으로 거래 또는 이전될 수 있는 전자적 증표'로 명시하고 있다.

 

영국 금융감독청(FCA) 등은 가상자산을 기능에 따라 크게 지급결제형, 증권형, 유틸리티형 등으로 3가지로 구분한다. 지급결제형 토큰은 유통 또는 교환을 위해 발행한 가상자산으로 대표적으로 비트코인(BTC)이 있다. 유틸리티형 토큰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앱나 서비스 내에서 사용되는 가상자산을 뜻하며 이더리움(ETH)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토큰의 높은 가격 변동성은 이용자로 하여금 큰 리스크를 지게 만들었다.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자전거래를 통한 시세를 뻥튀기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이를 방지하고자 달러화 등 기존 화폐에 1:1 고정 가치로 발행되는 가상자산인 '스테이블코인'이 등장했지만 유명한 '테라' 사건으로 신뢰성이 떨어졌다. 

 

이러한 연유로 실체없이 가치를 평가해 거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 주를 이뤘고 실물자산 기반의 가상자산을 찾게 됐다. 이같은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이 바로 토큰증권이다.

 

▲ ©문화저널21 DB

 

국내 토큰증권 시장, 2030년 367조 원 성장 전망

금융위, 2월 ST 가이드라인 공개

 

ST가 미래 신산업으로 떠오른 이유는 앞서 말했듯 블록체인의 장점과 전통 금융권의 안정성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장점으로 ▲자금 조달 과정 간소화 ▲비용 절감 ▲투명성·신뢰성·안정성 확보를 꼽는다.

 

제도화되면 미술품, 부동산, 한우 등 다양한 실물자산이 대체투자 대상이 될 수 있어 그 성장성이 무한하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국내 토큰증권 시장은 2024년 34조 원 규모로 시작해 오는 2030년까지 367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 ST의 제도권 편입 방침을 세우고 2월 가이드라인 제시했다. 2월 5일 "자본시장법 규율 내에서 STO를 허용하겠다"라며 토큰 발행·유통·규율체계 정비 방안을 공개했다. 

 

금융위 발표 이후 증권사들은 STO 시장 선점을 위해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또 가이드라인 상 업비트, 빗썸 등 디지털자산 거래소에서는 ST를 거래할 수 없기 때문에 최근 출범한 한국ST거래 등 거래시스템을 갖춘 기업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문화저널21 이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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