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보령 개화 육필문예공원을 찾아서

한국 육필문예보존회 이양우 회장과의 인터뷰

최세진 | 기사입력 2008/02/08 [16:30]

충남보령 개화 육필문예공원을 찾아서

한국 육필문예보존회 이양우 회장과의 인터뷰

최세진 | 입력 : 2008/02/08 [16:30]
↑'개화육필문예공원' 내에 있는 작품 (georgia의 gogaberishvili 2007) ⓒ최세진
 
충남보령 개화 육필문예공원을 찾아서,
한국 육필문예보존회 이양우 회장과의 인터뷰

충남 보령에서만 생산되는 퇴적암 오 석을 주재료로 세계 유명조각가들이 한국의 육필 시, 한 시, 문학비 등을 예술적 작품으로 더욱 승화시켜 시비석등을 세운 곳…….
세계 속의 유일한 문학공원 개화 육필문예공원대표이자, ‘사단법인. 육필문예보존회’ 회장인 이양우 선생과 ‘문화저널 21’ 발행인 최세진과의 만남.

충남 보령 성주산자락 광활한 터 한국 육필문예공원은 대천해수욕장에서 보령 시가지 방향으로 진입해 보령시청 이정표를 따라가면 성주산과 아미산 사이로 이어지는 40번 국도를 따라 17km 정도에 있는 성주면 개화리에 자리한 (사)한국 육필문예보존회 부설) 개화 육필문예공원(개화예술공원 내) 이다.

5만여 평 부지에 자리한 개화예술공원으로 들어서자 제일 먼저 보이는 곳 모산 미술관에서 그를 만나 인사를 나누며 내미는 손의 촉감은 손바닥과 손마디가 까칠하였으나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며 포근하였다.

그의 첫인상에 수수한 모습은 이웃 형님이나 되는 듯싶을 정도로 소탈하고 드문드문 입을 여는 그의 인상에 조금도 티 없는 인생을 살아온 것으로 보였다.

이양우(李洋雨) 詩人은 인생파란 곡절(人生波瀾曲折)을 다 겪고 남은 인생을 문학 헌신에 쏟을 생각이라고 하였다. 그의 각오는 남달랐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이파리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그 시절 남자 나이 20세 전후가 되면 이성감각이 예민해지고 사회활동에 신경이 써지는 나이인데도 결혼하고 취직해서 남자로서 갖출 것은 대충 갖추는 것이 관습인데 그는 문학 공부에만 열중하여 젊은 시절을 민족구원에 마음 쓰기 시작하였던 윤동주(尹東柱)의 삶과 문학을 더듬어 볼 때 마음 송구스러웠다고 술회하는 이양우 시인을 대하면서 참으로 문학은 세상 물정을 비운 자만의 몫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양우 회장의 일상 속에 생활 철학도 보통 인생으로서의 남다른 점이 있다.

저의 생활철학 몇 가지를 말한다면 <(1) 수수원칙이란 게 있습니다. 먼저 주고 항상 주고 빈 곳에 준다. 먼저는 순서 성이고, 항상은 시간성이고, 빈 곳이란 장소입니다. 이는 무조건 주어야 합니다. 조건 없이 주어야 받은 자가 살 수 있지요. (2) 존재가치에 대한 것인데 내가 이 세상에 필요한 사람인가? 내가 이 세상에 있으나 마나 한 사람인가? 내가 이 세상에 해를 끼치는 사람인가? 이것이 인간 존재의 문제라고 봅니다. >그래서 내가 이 세상에 온 만큼 내 몫을 하고 가야 한다는 뜻에 따라 이 공원 사업을 베푸는 사업으로 정리정돈 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철학은 이 詩人 만의 순수한 인생철학이다.

자신이 생각해 내고 자신이 실천해 가는 철학이다.
 
↑왼쪽부터 문화저널21 발행인 최세진과 시인 이양우가 인터뷰 하고 있는 모습 ⓒ소의석기자

이양우(李洋雨) 詩人은 문화예술분야의 엔터테인먼트다. 문화예술분야를 섭렵한 참 예술인이다. 요즈음 많은 문화인에게 프로필을 요구하면 불필요한 프로필까지 포함하여 회사 이력서형식에 가치 없는 경력까지 나열하여 짜증이 나지만 이 시인의 약력을 보면 우리 문단의 현실을 보는 것 같아 나열해본다.

[작품 연보]
□ 연극
1941년 충남 보령 주산 출생
1959년 한국시 청각 교육 문화원 영화연극과 (박진, 이해랑, 차범석, 고설봉, 이진
순, 유치진, 최광열 등으로부터 영화연극 사사)
1959년 「목격자」 국립극장 시 공관에서 학생작품 연출
1960년 「난류」 원각사에서 학생작품 출연
□ 시집
『뒤로 그림자를 떨어뜨리고 가는 계절』(1974)
『바보 도시』(1989.5)
『질마재 연가』(1990)
『느낌으로 통하는 이야기』(1992)
『성철 법어송』(1993)
『허허집』(1996)
『풀잎 나비의 노래』(1998)
『서리꽃 편지』(1999)
『고무신 두 짝』(2004)
  “숲길”(2006)
  “初香集)
□ 번역
『환단고기』(1984)
 목회자의 설교법
『스피치 개론』(1986)
□ 넌픽션
『역사의 증언』(박정희 대통령 시해사건 전모 1980)
□ 장편소설
『전생파일』<문학의 즐거움>전재
 <시학교재>시의 이해와 창작론
 <엣세이집>짧은 인생 긴 영혼
□ 화력(畵歷)
木林展 (시서화 전)/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정곡 육필 수묵 전 서울 신사화랑
국제도예비엔날레 우수작 당선
靑鶴文人畵展(수묵작품 출품)
이어령 문학관 수묵전 출품, 이어령 문학관 부채전 출품
한국자연현장실물화 뎃상 여행중
□ 문력
한국문인협회 회원
현대시인협회 이사
환경문학작가회의 대표 역임
동서사상연구원 원장 역임
국제 펜 클럽 한국본부 회원
국제라이온스 클럽(고려대학교) 제354-c지구 호암라이온스클럽 회원
환경문학 주간 역임(전)
한국 육필문학 보존회 회장
계간<신인과 육필 시> 대표
<문예춘추> 대표
한국 육필문예공원(개화예술공원 내) 대표
한국육필문예관 건립추진 대표
□ 경력
대구교대
1975년 5월 고려대학교 농과대학 원예학 농업기술연구과정 이수
1988년 12월 3일 고려대학교(3기)
1990년 6월 16일 서울대(3기)
1965년 『시문학』창간호{김현승(연구작품1회 選)}
1974년 종합문예지 『풀과 별』신석정 이동주 추천 완료
1984년 배달문화상 시 부문 (대한민국 초대 문교부 장관 안호상박사)
1967년 경상북도 상주 옥산국민학교 교원
1968년 강원도 홍천 창촌국민학교 교원
1970년 강원도 양구 시온중학교 교장
1972년 정선 예미 시온중학교 교장
전두환, 노태우 정권에 대항하는 신한민주당 창당발기 50인
1987년 10월 30일 한겨레 신문 창간 발기인(주주)
경인매일신문 초대 사장 (역임)
씨알의 소리 대표 (역임)
사당동 총회신학교 문장론 문학개론 강의(역임)
평화통일정책 자문위원 (12년간 역임, 대통령 임명)

회장님은 이 세상을 아름답게만 살아오신 것 같습니다.
또한, 제가 찾아 뵙고자 한 것은 회장님의 문학공원사업에 대한 궁금증을 묻고 이 훌륭한 사업을 어찌해서 시작하게 되셨는지 세상에 알려주고자 찾았습니다.

누구나 나를 보고 그렇게 말하더군요. 하지만, 나의 인생편력을 말하자면 누구보다 희비가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겉으로 봐서는 안 나타나는 부분들이 대부분인 법이지요. 설명을 하자면 너무 깁니다.

본래 사람은 시간적 동물이기에, 시간이 되면 이승을 떠나는 겁니다. 그간에 많은 문학인이 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각기의 나름대로 작품을 남기고는 갔지만, 대외적 전시 효과를 보일 흔적들은 남긴 분들이 그리 많지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개화 육필문예공원은 많은 분의 휴식처이면서 문학 향기를 맛볼 수 있는 요람이기도 합니다. 이 세상에 없는 분들이나 살아 계신 원로 대가 분들의 시비를 접할 기회를 부여하고 있는 셈이지요.
 


↑이양호 시인이 자신의 시 '꽃청산'을 낭송하고 있는 모습 ⓒ최세진

[육필 비란?]

육필 비는 다른 비와는 달라서 생전 시에 남겨야 할 당위성이 있는 거라 한다. 일반적인 문학비는 작가나 시인이 작고한 뒤에라야 유업이나 유훈을 기리는 뜻에 따라 기념비적으로 세우는 것이지만, 육필 문학비는 그렇지가 않다.

반드시 생존 시에 남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이 육필문예공원은 현재 생존 문인들의 대거 참여로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성공을 거두는 것이다.

이 공원 분위기는 약 18만여 제곱킬로미터(5만 5천여 평)에 달하는 방대한 면적에 육필문학비는 150여 기, 일반 글씨로 새겨 놓은 문학비를 포함하여 300여 기를 보존하고 있다.

관람객 연인원 270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 또는 문학 기행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앞으로 이곳에 문학관이 세워지면 더 많은 관광객이 찾아올 것으로 봅니다. 회장님 생각은 어떠하신지요?

순전히 개인 사비로 시작하여 이어져 가고 있는데 이 고장 오 석 광산을 보유하고 있는 임 항렬 사장(회장과 동향인)의 대지 제공과 석재 원석을 무상지급 받아 세워지고 있습니다.

부대시설로는 모산미술관(이는 임항렬 사장의 조부님의 유지에 따라서 세워진 박물관)이 있고, 대중들의 관심거리가 되는 야외음악당(호숫가에 세워져 있다.)이 있으며, 허브농장은 시민의 식물관찰에 큰 도움을 주는 친환경에 관련한 전시실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 공원 전체에 조각품이 많은데 한 점에 수십억을 호가하는 예술 작품들이 즐비하게 전시되어 있고. 아시는 바와 같이 국, 내외 유명한 조각가들이 매년 여름에 조각 심포지엄에 참여해서 제작되는 귀중한 자료인 조각예술품들로 수십 점 채워져 있어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많은 관광객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회장님은 한국 육필문예보존회를 사단법인화하셨다. 앞으로 이 법인의 추진 사업계획 등 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이런 사업을 추진하려고 이십여 년 전부터 마음을 써 왔던 것입니다.

계획을 세워서 최전방 철원지역 휴전선에다가 수십만 평의 이 공원을 추진하려다가 한 때 좌절당하고 오히려 이 건으로 관계기관에 불려가서 호도고니를 당하고 말았던 쓴 아픔의 기억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이 꿈을 꾸면 이뤄집니다. 오랜 숙원 끝에 긍긍하던 저에게 우연한 기회를 줬지요.
고향 후배이지만(임항렬 사장) 참으로 배포가 큰 분이고 문화예술분야 비젼을 남달리 갖고 있어서 그를 확신하고 달려들었지요.

그래서 오래전부터 <시인과 육필>이란 문예지도 공원 시작 이전에 발행하였고 이 문예지가 갖는 성격은 육필운동을 전개하는 전문적인 문예지의 성격이며, 자매지로서 세계화종합문예지 계간<문예춘추>도 발행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대문호를 재조명하는 문예지로 한국문학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터입니다.

<문인으로서 최대한 할 일을 찾아서 하고, 남길 것을 남기고자 함입니다. 불식부동불무(不息不同不無)입니다. 이 세상에서 쉬는 것도 없고, 같은 것도 없고, 없는 것도 없으니, 내가 살아가는 동안은 쉴 수 없는 점이고, 같은 것이 없으니 시비도 각기 다른 모양으로 남겨 놓으려는 것입니다. 비에 새겨진 글도 각기 다른 개성을 소유하고 있지요. 그래서 오랜 세월 속에 기억될 유산이 될 것이 틀림없습니다. 따라서 이 세상에는 없는 게 없으니 불가능도 없지요. 일을 추진함에 정성을 다하면 그 일은 성공에 이르게 된다고 봅니다.>

잠깐 공원 외적인 이야기였지만 이 시인의 의미 있는 말에 깊이 새겨들을 바가 많았으나 시간상으로 짧은 대화로 아쉽게 마칠 수밖에 없었다.

한국 육필문예공원의 세계화와 육필문예관 건립추진을 기원 하며….


↑'문화저널21' 발행인 최세진 ⓒ최재원기자
이양우 회장이 생각하는 것은 이제까지 문인들이 남긴 유물이나 작품들을 제대로 보존하지 못한 분들을 안타깝게 여긴 나머지 육필을 오래 보존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 것이다.

한편, 시대는 많은 변화를 자초하고 있다. 지금의 컴퓨터는 우리에게 팬과 종이를 대신하고 있으며, 손으로 쓰던 자필(문학에서는 육필이라고 말한다.)의 시대는 이미 멀어져가고 있다.

 
이런 실정에서 글을 쓰는 문학인들의 최소한의 유 필은 남아야 하지만, 이를 남기는 방법은 종이나 컴퓨터에 저장하는 것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이런 방식 가지고는 대외적 효과가 없다고 판단하여,  문학인들의 육필을 돌에 새겨 넣는 일로 접목 시키면 기존과는 다르게 육필을 남길 수 있고, 이는 좋은 교육 효과와 관광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판단하여 추진한 것이다.
 
이양우 회장은 개화 육필문예공원의 세계화와 육필문예관 건립추진에 많은 이들의 동참과 참여를 부탁하고 있다.

본 발행인이 바라는 것은 이 공원이 머지않아서 유네스코에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세계문학사에 영원한 한국문학 금자탑이 되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글/인터뷰 : 발행인 최세진

☞정곡 이양우 선생 인터뷰 영상
☞정곡 이양우 선생의 '꽃청산' 낭송영상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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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연/김태순 2008/05/09 [04:06] 수정 | 삭제
  • 엄두도 못 낼 시대에 역사적인 획을 그으시면서도 끈질긴 의지와 자애로움으로 문학사를 이끌어 가시는 사백님의 앞길에 소망하신 염원들이 이루어 질 것입니다.. 누구나 한번쯤 다녀오면 뒤돌아보며 가고싶어지는 육필문예공원~ 세계속에 고고히 흐르리라 믿음을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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