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남도민요보존회의 명창 신영희

안광영 | 기사입력 2008/03/03 [10:10]

사)남도민요보존회의 명창 신영희

안광영 | 입력 : 2008/03/03 [10:10]
<연재>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안광영

 
(사)남도 민요보존회 신영희 명창을 만나다.

“이런 썩을 것들~ 자, 어서 끝내! 허이~ 음매 기 살아, 음매 기죽어.” 이 대사를 기억하는 분들이 있다면 국악인 명창 신영희 선생이 떠오를 것이다.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사)남도민요보존회 사무실로 신 선생님을 찾아 뵐 수 있었다…. 말 하는 목소리부터 쩌렁쩌렁한 신영희 씨는 요즘 젊은 때보다도 더 바쁘게 지내고 있었다. (사)남도 민요보존회의 회장으로 공연준비와 후학양성, 그리고 개인연주 등으로 바쁜 일정들을 보내는 신영희 씨는 젊을 때보다도 더 할 일이 많다고 하신다.

 남도민요보존회는 어떤 곳인가요?
 (사)남도민요보존회는 판소리를 전공한 소리꾼 사이에서 부전공화 되던 남도민요를 분리시켜 민요 자체의 멋과 흥을 보급하고 전문화시키기 위해 설립된 사단법인체입니다.  2003년에 발족하여, 1997년부터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문화봉사 공연을 다수 행하고 있으며, 매 해 정기연주회를 개회하고 있고 후학양성에도 힘쓰고 있어요.  에,,,.  저는 평생 판소리를 했지만 사실 우리 것은 판소리뿐만 아니라 우리의 전통민요가 기본이고 정말 중요한 것입니다. 그러나 사회의 통념이 판소리는 중요하고 상대적으로 전통민요는 소홀히 여겨지는 것이 안타까워 창립하게 되었지요.

그럼 남도민요만의 특징은 어떤 건가요?
 보통 우리민요를 크게 '경기' , ' 서도' , '남도 ' 이렇게 3가지로 나누게 됩니다. 남도민요만의 특징이라 하면 ,,.남도민요는 소리를 흥청거릴 줄 알아야 해요. 깊은 호흡에서 나와 흥청거릴 줄 알아야 남도민요를 한다고 할 수 있지…. 콧소리를 낸다거나 호흡이 얕아 바이브레이션이 있는 소리는 가짜입니다. 그런소리는 소리라 하지 않아요. 그리고 남도민요는 부채를 가지고 합니다. 부채로 어떤 풍류와 남도만의 멋을 더 표현한다고 할 수 있어요.

이 부분에서 신 선생님은 소리로 직접 콧소리에 대한 시범을 보여 주신다.
필자도 직접 서양의 성악창법과 비교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국악과 서양소리의 비교 점을 찾으며 또한 공통점까지 맞추게 되는데 인간의 깊은 호흡의 소리가 감동을 준다는 공통점은 같았다.

다만, 서양음악은 규모와 기교가 배역들의 역할 분담 면에서 다양하고 개인의 능력으로 다 표현하는 것을 위주로 하는 우리 것과는 차이가 있겠다.

이 대목에서 서양창법과 국악의 성대 쓰이는 차이점과 왜 판소리가 폭포에서 연습을 하는가를 질문 안 할 수가 없는데요?
아 그것은 폭포가 아마 소리의 음량을 키우는 데는 최고이기 때문일 겁니다. 사실 꼭 폭포에서 해야만 득음한다는 것은 아니지요. 하지만, 여자소리꾼은 성량에서 남자를 따라 갈 수가 없잖아요?  원래 소리는 남자들이 하던 것입니다.

아니 여자가 원래는 없었다고요?
예, 구한말 고종 때부터 여자가 등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것이 아마 대원군이 좋아했던 여류 명창 '진채선' 때부터 일 겁니다.  그때부터 여자 명창들이 등장하기 시작해서 했는데 궁에 들어갈 때 여자는 못 들어가니까 진채선씨가 남장을 하고 들어갔습니다.

아하…! 신기하군요. 서양오페라도 원래는 여자가 없었고 남자들이 다 했던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카스트라도' 인 거죠.
당연하죠, 여자는 못하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폭포에서 연습했던 것인데 그 연습 중에 득음이 되고 소리 자체가 기가 막히는 좋은 소리가 나왔던 것이죠.  하이고 요즘은 다 마이크 명창이에요. 쯧쯧쯧,.  하여튼 옛날 어른들은 하늘의 소리를 냈다고 합니다.


[서양오페라의 진정한 벨칸토가 소실되어 타계한 '루치아노 파바로티'도 얼마나 개탄했던가,. 그런 그도 말년에는 마이크에 의존한 콘서트만 했으니…. 어쩌랴.  어쨌든 마이크에 의존하지 않는 하늘의 소리는 이제 동서양이 다 못 듣게 되었다.]

그럼 남도민요보존회가 그것을 찾아주실 겁니까?
에.. 요즘은 학생이 없어요. 그리고 우리 국악이 세계화 되는 대는 풀어야 할 숙제가 많습니다. 대학 국악과에 전문연주자가 교수가 아니다 보니 세계화시켜야 할 대학에서부터 진짜 소리를 가르칠 사람이 없잖아요?  사실 국악의 전통소리를 찾는 데는 이론보다 소리의 실현인데….

예 , 국악의 세계화를 위한 실사구시 정책이 느껴지는군요. 그래야, 하겠지요? 이론과 체계, 또 실제소리의 재현이라는 현실화 말입니다.
맞습니다.

선생님께서 국악의 세계화를 위해 힘쓰신다면 머지않아 그날이 오리라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각계각층에서 연구해서 그것을 후원하고 내놓는다면 우리 것의 브랜드화가 되겠네요.
남도민요보존회부터 할 일이 많아요. 공연도 해야지요. 문하생도 키우고 또 연구자금도 지원이 더 필요합니다. 그리고 활성화를 위해선 국악판소리대전만이 대통령상이 있는데 다른 분야도 그에 따르는 상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신영희 선생님은 (사)남도민요보존회를 이끄시며 아직 할 일이 너무 많다고 하신다. 우리의 전통클래식의 소리에서 사라진 하늘의 소리재현이라는 무겁고도 환상적인 한국의 문화유산을 다시 볼 날이 있을까…?


'제비 몰러 나간다~~ 우리 것은 좋은 것이여.' 명창 박동진 선생의 그 cf에 나왔던 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사)남도민요보존회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219-6 3층 (02)-424-4999

ⓒ안광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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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저널21 / 안광영 음악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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