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서 오케스트라까지 문화스포츠 마당발

유억윤 건국대학교 체육학과 교수를 만나다

김홍래기자 | 기사입력 2008/06/17 [07:04]

골프에서 오케스트라까지 문화스포츠 마당발

유억윤 건국대학교 체육학과 교수를 만나다

김홍래기자 | 입력 : 2008/06/17 [07:04]
 
유억윤 건국대학교 체육학과 교수를 만나다.
 
 
ⓒ최재원기자

 올해 초, 국내에서 대규모 민간 오케스트라가 창단되었다는 소식이 문화 예술계에 흘러들었다. 미국에서의 화려한 경력을 가진 김남윤씨가 지휘 및 음악감독을 맡은 ‘코리아 w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탄생한 것. 3월 22일 가진 창단 첫 공연은 그 웅장함에서 관객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코리아 w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그렇게 한국 음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올 것을 예고했다.

대규모 민간 오케스트라 ‘코리아 w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탄생을 이야기할 때 음악감독 김남윤씨 말고도 빼 놓을 수 없는 인물이 한 명 있다. 바로 유억윤 건국대학교 체육학과 교수.

그는 사실 음악계보다 골프를 포함한 스포츠계에서 더 유명하다. 국내 프로 골프계는 물론, 교수, ceo, 언론계 등 소위 잘 나간다는 사회 상류층의 골프맨들이 대부분 그의 지인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포츠계 지인들을 예술계로 끌어들여 국내 문화계의 수준 향상을 이끌어내겠다는 야심만만한 그는 도대체 누구인가? 그를 만나보았다.
 
ⓒ최재원기자
럭셔리한 마당발 신사
한 눈에도 그는 신사다. 깔끔한 외모는 물론 행동 하나 하나가 럭셔리하다. 굳이 영국신사 댄디스트를 논하지 않더라도 매너에서만큼 단연 ‘짱’이다. 잠시 이야기를 하고, 함께 식사를 하다보면 알게 되는 두 번째 사실. 그는 마당발이다. 학교 내 대부분의 교수들과 친하다. 골프 강의를 하다보니 자연스레 그리됐단다. 재계며 언론계를 가리지 않고 골프를 치는 사람들 중 다수는 그와 그렇게 인연을 맺고 있다. 골프 외에도 대학시절 스킨스쿠버 활동을 했었고, 수상스키, 스노우스키까지 프로수준의 실력을 소유하고 있다. 단단한 벌어진 어깨는 그가 빼어난 스포츠맨이라는 사실을 대신 말하고 있다.
그런데 그가 요즘 스포츠로 맺은 인연들을 예술계로 끌어들이고 있다. 스포츠맨으로 불림직한 그가 도대체 음악과는 어떤 인연이 있는 것일까? ‘코리아 w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는 어떻게 만났나?
 
음악과의 인연은 어떻게?
음악은 아주 어려서부터 좋아했습니다. 뭐랄까 클래식은 아니지만 고등학교 때는 보컬그룹 싱어로 활동을 했고 바리톤 레슨을 받아 왔어요. 원래 음악을 좋아하다보니 미국 버클리대에 있을 때에도 오페라부터 뮤지컬 콘서트에 한 번도 안 빠지고 다 봤죠. 그러던 중 김남윤이라는 친구가 있는데, 뉴저지 필하모니 상임 지휘자고 음악감독을 겸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이 친구가 한국에 와서 뉴저지 필하모니 순회공연을 마친 뒤 문화적인 기여를 하고 싶다며 코리아 필하모니를 창단했습니다. 그래서 부족하지만 힘을 합치게 됐고 여러 가지 협조가 돼서 ‘코리아 w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를 창단하게 됐습니다.
 
오케스트라에서는 어떤 역할을?
후원회 성격을 가진 운영위원회의 상임운영위원장입니다. 운영위원들을 영입하고 그 분들이 재정적으로 후원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합니다. 지난 4월 28일 임페리얼 팔레스 호텔에서 부부동반 운영위원회 콘서트의 밤 행사를 했습니다. 후원회에는 현재 100여분 정도가 일 년에 1백만 원씩 후원하도록 돼 있죠. 앞으로 300명 까지 운영위원을 둘 생각입니다.

자격이야 특별한 것은 없어요. 다만 코리아 w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에 관심을 갖고 있는 분이면 되죠. 일반 회원과 상임 운영위원이 있는데, 일반 운영위원은 일 년에 1백만 원씩 후원하시고, 상임 운영위원들은 일 년에 3백만 원씩 후원하시면 됩니다. 저 혼자가 아니라 좋은 분들이 많이 계셔서 큰 힘이 되어주시고 계십니다.
 
‘코리아 w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란?
풀 오케스트라로 구성되었고,  창단 첫 공연이 지난 3월 22일에 있었습니다. 첫 공연으로 베토벤 합창 교향곡 전곡을 다 연주했을 정도의 열정을 가진 단원들로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우리 김남윤 음악감독은 남들이 평생 한 번 서보기 힘든 카네기홀의 가장 큰 홀에서 일 년에 두세 번씩 정기적으로 연주를 할 정도로 상당히 뛰어난 지휘자입니다. 고국에 와서 고국의 문화수준을 향상시키고 뭔가 좀 기여하고 싶다고 해서 오케스트라를 창단하게 된 거죠. 기대하셔도 좋으실 겁니다.
 
대 규모 오케스트라 운영이 쉽지만은 않을텐데.
우리나라 음악 수준이라든가 문화 수준은 상당히 많이 향상됐는데 실제적으로 매니아층은 그렇게 많이 형성돼 있지 못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클래식 연주를 하게 되면 악장 사이에서는 박수를 치지 말아야 되는데 박수를 치는 분들이 많이 계신 게 그 단적인 예죠. 단원들이 다음 악장으로 넘어갈 때 상당히 당황스러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매니아 층이 많아지면 차차 좋아지겠죠. 그래도 역시 재정적인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제가 재정후원을 맡고 있기 때문에 어깨가 더 무겁습니다. 앞으로 최선을 다해 국내 연주문화를 이끌어가는 훌륭한 오케스트라가 되도록 노력 할 것입니다.

ⓒ최재원기자

반응은 어떻습니까?
지난 4월 28일 1회 공연에서부터 만석이 될 정도로 굉장히 많은 호응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음악 팬들의 수준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공연 이후 즉석에서 많은 분들이 운영위원으로 가입해주시고, 모 부띠끄에서는 3백만 원 상당의 옷을 후원을 해주시는 등 많은 분들이 기대 이상으로 동참을 해주셔서 놀랐습니다. 정말 우리 민간 오케스트라가 한국에서 멋있는 비전을 가지고 활동 범위를 넓혀갈 수 있지 않겠느냐는 희망을 갖게 됩니다.

요즘은 음악 활동을 하느라 본업을 잊어버릴 정도입니다. 5월 17일에는 또 코엑스 오디토리움 토요일 세시 반과 일곱 시 두 번 공연이 있었습니다. 그동안은 클래식을 위주로 연주했는데, 이 날은 성격을 좀 달리해서 보스턴팝스 오케스트라 스타일의 팝을 연주했습니다. 오케스트라가 팝을 연주하는 게 참 드물거든요. 오케스트라가 팝을 멋있게 연주해서 국민들에게 다가가자는 테마로 진행돼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이 날 또 다른 측면은 운영위원들께서 무게만 잡고 있는 게 아니라 표도 나누어 주고 안내도 해주는, 솔선수범하는 진면목을 보여주었습니다. 봉사와 서비스 마케팅을 같이 하겠다는 취지죠.
 
스포츠 활동은?
모든 스포츠를 이론적으로 접근하면서도 실기를 다 했죠. 골프는 신문에 칼럼도 쓰고 있고, 현재 ‘골프 앤 휘트니스 아카데미(g & f academy)’를 준비 중이기도 합니다. 휘트니스는 압구정동의 나라 휘트니스를, 연습장은 잠실에 있는 ‘옵티모’와 반포에 있는 ‘파스텔’ 등 두 연습장을 사용하게 됐어요. 커리큘럼에 의해 정규 코스 라운딩도 할 계획입니다.

골프와 휘트니스를 결합시키는 것은 특히 중장년층에 들어서면서 신체적 유연성과 근파워는 점점 줄어들게 돼 경기력 향상을 기대하기 힘들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골프가 오히려 스트레스를 유발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하죠. 따라서 g & f academy는 golf와 fitness 분야에서 최고의 시설과 전문가, 또 잘 짜여진 프로그램으로 과학적 이론과 실기 지도를 통하여 행동체력과 방위체력 증강 및 golf 능력과 기술을 향상시키고자 합니다.
 
스포츠와 음악계를 잇는 역할을 맡으셨는데.
95년부터 97년까지 버클리대에 교환교수로 가 있으면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어요. 총영사님을 비롯해 언론계, 공무원들과도 상당한 친분을 쌓게 되었죠. 법조계 분들도 제 골프 아카데미에 등록하시고 문하생이 되어주셔서 애피소드가  많았죠.

당시 우리나라 문화체육부하고 버클리대하고 석좌교수제를 인준을 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유일하게 태권도 학과를 정식으로 유지하고 있는 학교예요. 정식 학점도 인정하고 한국인이라는 자긍심도 갖게 해주는 좋은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 프로그램을 영구적으로 존속시키기 위해서 국내의 문화체육부장관이 와서 엔다우먼트를 하게 되었는데, 백만불은 현금으로 정부에서 지원을 하고 나머지 백만불은 교포 사회에서 만들었죠.

그래서 제가 제 1회 버클리대학 태권도 프로그램 발전 기금 모금 골프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았습니다. 그 때 매스컴에 많이 알려져 지금까지도 에뉴얼 토너먼트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초대 조직위원장 당시 한국일보사를 비롯해 tv 네트워크를 총 동원해 범교포적인 행사로 잘 치러 모아진 기금을 버클리대에 기부해 버클리대 총장으로부터 감사장도 받았습니다. 그 당시 인연들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성악도 하신다고.
이탈리아에서 성악학 박사를 받은 정신자 교수가 저의 제자입니다. 정 교수가 제게 바리톤 연습을 시켜줬죠. 시간 날 때마다 훈련 받아서 조금 흉내는 내는 정도죠. 큰 무대는 아니지만 라이브 레스토랑에서는 가끔 노래도 합니다. 오는 가을, 부부 동반 150명 정도가 초대되는 우리 운영위원회의 밤 행사 때 두 곡 정도를 오케스트라에 맞춰 부를 예정입니다. 평생 영광일겁니다.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부르기 위해 연습 중입니다.

ⓒ최재원기자

앞으로 계획에 대해
g & f academy가 성공하도록 잘 운영해야 되죠. 그리고 '코리안 w 필 오케스트라'도 더 많은 후원과 더불어서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국민들에게 문화적 수준과 가치를 높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할 계획입니다.
 
※ 유억윤 그는 1953년생. 한양대학교 대학원 이학박사 출신으로 한양대와 건국대, 경원대 강사를 역임했고, 건국대학교 전임강사, 조교수, 부교수 정교수를 거쳤다.
 95년부터 2년 동안에는 uc berkeley 교환교수를 지냈으며, 한국일보 san francisco golf columnist(1996~2002), 한국일보 ‘유억윤 교수 골프교실’ 특강(1996~2002), 미스코리아 한국일보 san francisco 심사위원(1996,1997)을 지냈다. 2000~2004년에는 수상스키협회 이사 및 경기도수상스키협회 전무이사, 대한 스포츠영양학회 이사(1996~2004), fiji pga 교육 위원장 역임, 골프산업 연구원 부원장 역임, 현 코리아w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운영위원회 상임운영위원장,  건국대학교 체육학과 교수이다. ‘실천 건강관리’ ‘골프 스윙의 기초’라는 책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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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저널21 김홍래 /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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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연희 2008/09/19 [10:23] 수정 | 삭제
  • 만추에 언주를 감상할수 있는 영광이 부여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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