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가장 잘나간 공연은?

레미제라블·故김광석 신드롬, 조용필·이문세·싸이 등 빅뮤지션 빅뱅

이영경기자 | 기사입력 2013/12/30 [14:17]

2013년 가장 잘나간 공연은?

레미제라블·故김광석 신드롬, 조용필·이문세·싸이 등 빅뮤지션 빅뱅

이영경기자 | 입력 : 2013/12/30 [14:17]
【문화저널21 = 이영경 기자】 2013년 가장 많이 팔린 공연은 무엇일까? 인터파크 분석 결과에 의하면 장르별로 봤을 때 27년 만에 한국어 초연작인 <레비제라블>의 서울공연 판매량이 뮤지컬 중 가장 높았다. 연극은  <옥탑방고양이>로 지난해 <뉴보잉보잉>, <라이어>에 이어 새로운 대학로 오픈런 연극의 강자로 등극했다. 콘서트는 글로벌 가수 싸이의 콘서트 <달밤에 체조>가 차지했으며, 클래식은 <조수미 파크콘서트>, 연말 스테디셀러 공연인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이 무용 장르 1위에 올랐다.
 

[뮤지컬] 레미제라블·故김광석 신드롬
세계 4대 뮤지컬의 대미를 장식하며 27년 만에 한국어 첫 라이선스 공연을 한 <레미제라블>이 지방 투어 후 2013년 4월 서울에 입성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프랑스에서 성경 다음 많이 읽힌다는 빅토르 위고(Victor Hugo)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 <캣츠> 등 세계 4대 뮤지컬을 제작한 프로듀서 카메론 매킨토시가 제작한 작품이다. 국내 공연계에서는 이례적인 원 캐스팅 공연으로 완주했으며, 더뮤지컬어워즈와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등을 휩쓸며 그야말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김광석 열풍도 뜨거웠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 시즌 1,2, <그날들> <디셈버> 등 김광석의 노래로 만든 창작뮤지컬이 3편이나 제작됐다. 김광석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작품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김광석의 친형 김광복과 김광석 팬클럽 ‘둥근 소리’ 등이 후원자로 나섰고, 11월에는 초연의 스토리와 음악을 대폭 수정해 두 번째 시즌 공연을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장유정 연출·장소영 음악감독 등 스타 창작자들이 합심해 만든 뮤지컬 <그날들>은 김광석 노래와 청와대 경호실 이야기를 결합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개막 전부터 이미 화제가 된 작품 <디셈버>는 장진 작·연출, 김준수·박건형 출연, 50억 원 규모의 제작비 등 제작단계에서부터 이슈였다. 또한 김광석의 저작권을 관리하고 있는 위드삼삼뮤직으로부터 각종 권리를 양도받은 첫 뮤지컬이다. 이로 인해 관객들은 저작권 문제로 다른 작품에서 쓰지 못한 김광석의 자작곡과 미발표곡들을 무대에서 들을 수 있게 됐다.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의 인기 속에서 창작뮤지컬은 <그날들>과 <해를 품은 달>, <디셈버> 등을 제외하면 편수나 흥행 면에서 다소 아쉬웠으나 <블랙메리포핀스>, <여신님이 보고계셔>, <트레이스유> 등 스릴러, 군대, 정신병원처럼 독특한 소재의 중소형 뮤지컬이 지난해 초연에 이어 올해 더 안정적인 공연을 보여주며 관객층을 넓혔다.

[콘서트, 페스티벌] 조용필·이문세·싸이 빅 뮤지션 공연 빅뱅
싸이의 내한무대(?)라고 할 만큼 글로벌해진 가수 싸이의 연말 콘서트 <달밤에 체조>가 인터파크 콘서트 연간판매순위 1위에 올랐다. 이어 단일 뮤지션의 공연으로 채우기에는 쉽지 않은 3만 명 규모의 잠실 주경기장을 티켓 오픈 하자마자 빠른 시간 안에 유료 매진시킨 이문세의 <대한민국 이문세>가 차지했다.

올 콘서트 제작 기획면에서 가장 눈에 뛰는 트렌드는 페스티벌이다. 2013년에 열린 페스티벌 수는 약 25편으로 인터파크 콘서트 연간 랭킹 안에는 <서울재즈페스티벌>, <그랜드민트페스티벌>, <현대카드 시티브레이크>,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 <그린플러그드> 등 다수의 페스티벌에 올랐다. 페스티벌은 올해 아웃도어 캠핑의 열풍으로 야외에서 즐기는 여가활동을 원하는 관객들의 니즈에 부합하면서 공연을 보면서 먹고 마시고 심지어 누워 자기도 하는 야외 페스티벌의 인기에 불을 지폈다. 하나의 페스티벌에서 여러 명의 뮤지션을 볼 수 있다는 점도 비용 대비 효율성면에서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했다. 내년에도 페스티벌은 올해와 비슷하거나 혹은 그 이상 제작될 것으로 보인다.

조용필은 신곡 발표와 함께 올 상반기 가요계를 그야말로 올킬시켰다. 새 앨범 Hello 발매와 함께 시작된 전국투어콘서트는 전국 13개 도시 22회 공연으로 올해 최다 토시 투어를 기록, 서울, 의정부 공연을 비롯해서 대부분의 지방 콘서트가 높은 객석점유율을 기록하며 가왕의 저력을 과시했다. 반면 해외 뮤지션의 내한공연은 지난해 대비해 감소했으며 대부분 페스티벌 참가형으로 이루어졌다.
 
▲ 장르별 연간 판매순위 10(기준: 판매매수) / 2013.01.01~2013.12.12 / 자료제공_인터파크

 
[연극] 원로배우 열연 중장년층 관객 모객
연극 연간 랭킹 1위는 2011년, 2012년 1위였던 <뉴보잉보잉>을 누르고 <옥탑방 고양이>가 새롭게 대학로 오픈런 연극 강자로 등극했다. <뉴보잉보잉> 이전에는 <라이어>가 오랫동안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이들 대학로 오픈런 연극은 주로 20대 관객들을 대상으로 소비되며 평일 2회~3회차 주말 5회차까지 공연 회차가 많은 만큼 물량 면에서 티켓 판매량이 높을 수밖에 없지만 이 자체가 인기의 반영인 셈. 이외에도 <작업의 정석>, <죽여주는 이야기>, <스캔들> 등이 대표적인 대학로 오픈런 인기연극으로 상위권에 포진됐다.

올해 원로 배우들의 열연 도드라진 작품 많았고 중장년층 관객을 중심으로 흥행으로도 연결됐다. 대표적으로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신구 배우와 손숙이 출연해 뜨거운 가족애를 그려냈고, 국립극단 레파토리 <단테의 신곡>의 박정자와 정동환, <오스카! 신에게 보내는 편지>로 6년 만에 연극무대 오르는 배우 김혜자도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연극은 올해 정치적이고 사회성 짙은 연극들이 유독 많이 제작됐고 논란이 됐다. 성기웅 연출이 번안하고 타다 준노스케 연출한 <가모메>와 정의신 작연출의 <나에게 불의 전차를> 등 한일교류 연극도 주목되는 한 해였다. 국립레퍼토리시즌과 예술의 전당 25주년 기념으로 기획된 연극 가운데 유독 고전을 재해석한 작품들이 많았던 점도 특이점이며 흥행 면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클래식] 공연장 탈피한 신선한 기획 늘어
클래식 분야는 조수미 파크 콘서트가 연간 판매랭킹 1위에 올랐다. 클래식은 올림픽공원, 상암평화의공원 등을 비롯해 강남의 한 클럽까지 공연장을 벗어난 다양한 공간에서 관객층을 넓히려는 새로운 시도들이 잦았다. 베를린 필하모닉, 이스라엘 필하모닉, 시카고 심포니, 뮌헨 필하모닉 등 세계 정상급 필하모닉들의 내한공연이 많았고 서울시향의 인기는 매년 꾸준했다.  또 케니 지와 막심 므라비차, 유키 구라모토 등 대중들에게 익숙한 뮤지션들의 내한공연이 상위권에 올랐다.

[무용] 댄스 서바이벌 <댄싱9> 인기…현대무용관심, 드라마발레 강세
무용 연간랭킹은 매해 그러하듯 연말 단골 레파토리이며 발레 공연 최고의 스테디셀러인 <호두까기인형>이 1위에 올랐다. 2011년 발레신드롬이 시작된 무용 분야에서 발레공연의 인기는 여전하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강수진과 같은 스타 무용수의 공연은 없었으나 <지젤>, <오네긴> 등 드라마 발레가 지속적으로 인기가 높았다. 국립극장 레포토리 무용공연인 <춤, 춘향>은 국립발레단의 <지젤>과 함께 두 국립단체의 공연을 레파토리로 묶어 매진사례를 치뤘다.

케이블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댄싱9>이 큰 인기를 끌면서 관계자와 소수 관객의 전유물이던 현대무용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이 시작됐다. 프로그램의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포상인 블루스퀘어 공연기회인 <댄싱9 갈라쇼>는 총 3회차 공연이 매진, 관객들의 요구로 1회차를 추가하는 등 무용으로는 보기 드문 티켓파워를 보여주었다. 국립현대무용단의 <11분>, 김판선 등 현대무용도 주목받았으며 프랑스 마기마랭 무용단의 <총성>, 피핑톰 무용단의 <반덴브라덴가 32번지> 등과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시댄스 등 페스티벌을 통해 해외 무용팀의 내한공연도 자주 소개됐다. 

lyk@mhj21.com
 
copyright ⓒ 문화저널21 (www.mhj21.com) 본 기사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 한 주간 빅뉴스를 주간신문으로 보는 <이슈포커스신문>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