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억2천 ‘빨래터’도 나왔다…박수근 대규모 회고전

이영경기자 | 기사입력 2014/01/08 [09:49]

45억2천 ‘빨래터’도 나왔다…박수근 대규모 회고전

이영경기자 | 입력 : 2014/01/08 [09:49]
▲빨래터(50.5×111.5㎝, 캔버스에 유채, 1959)

 
【문화저널21 = 이영경 기자】 ‘국민화가’로 불리는 고(故)박수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대규모 회고전이 1월 17일부터 3월 16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열악한 미술시장에서 박수근에 대한 평가가 왜곡된 경향을 탈피하고, 그의 작품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에서는 유화 90점, 수채화 및 드로잉 30여 점 등 박수근의 작품 120여 점이 소개된다.
 
▲아기업은 소녀 (38.2×17.5㎝, 하드보드에 유채, 1960년대)
2007년 5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45억2000만원이라는 국내 미술품 경매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빨래터’를 비롯해 ‘시장의 사람들’(1950년대), ‘노인과 소녀’(1959), ‘귀로’(1964), ‘고목과 행인’(1960년대) 등 그동안 화집에서만 볼 수 있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작품 대부분은 개인 소장자들로부터 대여 받았다.
 
그의 작품은 호당 평균가는 2얼9천만원이 넘는다. 그 뒤를 이중섭, 김환기, 김홍도, 장욱진 등이 따른다. 지금은 ‘가장 비싼’ 작가이지만 생전 그는 가난하고 고달팠던 불우한 예술가의 전형이었다. 51세 간경화 등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그의 삶을 가난했고 고독했다.
 
박수근의 화면에 등장하는 것은 주로 시장 사람들, 골목길 풍경, 빨래터의 아낙네들, 절구질 하는 여인 등 평범한 일상이다. 박수근이 가지고 있던 예술에 대한 생각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으로 작품을 그려야 한다”는 뜻을 그대로 전해진다.
 
이옥경 가나아트센터 대표는 “박수근 작품은 열악한 국내 미술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어 신경을 많이 쓴 전시”라며 “박수근이 가진 예술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인사동은 사람이 근접하기 쉬운 이점이 있고, 또한 외국인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이곳에서 우리나라의 중요한 작가를 보이고 싶었다”면서 “유럽과 미국 등과 연계해 전시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박수근의 아들이자 화가인 박성남(66)씨는 “아버지는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려야 한다는 담백하고 솔직한 예술관을 가지고 있었다”며 “평범한 서민들을 즐겨 그리는 등 예술관을 그림으로 실천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는 따뜻한 가슴을 가진 분으로 어디에 내놔도 가장 한국적인 화가”라며 “서민 곁으로 찾아갈 수 있는 전시가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lyk@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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