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향·박기영, 뮤지컬데뷔 “경쟁심? 서로 의지하며 살아남았죠”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자유로운 견습생 수녀로 변신

이영경기자 | 기사입력 2014/01/13 [09:27]

소향·박기영, 뮤지컬데뷔 “경쟁심? 서로 의지하며 살아남았죠”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자유로운 견습생 수녀로 변신

이영경기자 | 입력 : 2014/01/13 [09:27]
2014년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이 새롭게 돌아왔다. 2006년 공연 이후 8년 만인 2014년에 정식 라이선스를 통해 국내에 다시 올려지는 이번 공연은 기존 뮤지컬 무대에서 쉽게 만날 수 없었던 탄탄한 연기력과 가창력을 겸비한 뮤지컬 배우들의 대거 참여와 오디션을 통과한 끼와 재능이 넘치는 7명 아역배우들의 신선한 캐스팅으로 무장했다. 특히 주인공 마리아 역으로 싱어송라이터 박기영과 CCM 가수 소향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문화저널21 = 이영경 기자】 가수 소향과 박기영이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뮤지컬 신고식을 치렀다. 1930년대 오스트리아 전쟁영웅 폰트랍 가족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사운드 오브 뮤직>은 1956년 <Die Trapp Family>라는 제목으로 독일에서 영화로 제작돼 인기를 끌었다. 이어 1959년 11월 16일 뉴욕 Lunt-Fontanne 극장에서 뮤지컬로 초연돼 1,443회의 공연을 했다.
 
뮤지컬 개막 후 20세기폭스사에서 판권을 사 다시 영화로 제작하고 1965년 3월 2일 뉴욕 Rivoli 극장에서 개봉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전무후무한 히트를 쳤다. 어느 도시에서는 표를 구하기 위한 숫자가 그 도시 전체 인구를 넘어서는 경우도 있었다. 영화관에서는 실제 뮤지컬을 공연하는 것처럼 일주일에 10회씩만 상영하면서 중간 휴식시간을 갖기도 했다.
 
소향과 박기영 맡게 된 여자주인공 마리아는 논베르크 수녀원의 청원수녀다. 노래 부르기가 금지되어있는 수녀원에서 노래를 부르고, 기도시간은 지키지 못해도 식사시간은 반드시 지키는 자유로운 감성을 지녔다.
 
MBC <나는 가수다2>에 출연해 ‘인연’, ‘꽃밭에서’, ‘하늘을 달리다’ 등을 부르며 ‘미친 가창력’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소향은 방송 출연 전 이미 한국 CCM계에서 디바로 불리고 있었다. 워낙 유명해 10년 전부터 뮤지컬 제의가 들어왔다. 어두운 역은 하고 싶지 않았고 마음이 쉽게 움직이지 않아 매번 거절했다. 그러다 ‘마리아’ 역이 들어오는 순간 ‘이거다!’ 싶었다.
 
“마리아를 보며 저와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저도 성격이 밝은 편이거든요.” 단번에 오케이라고 말했지만 부담감이 상당했다.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어요. 연습을 하는 동안에도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잘 소화할 수 있을까 스스로 의문을 가졌어요.” 그러나 첫 무대에 오르는 순간, 떨림은 사라지고 무대를 자유로이 뛰어다녔다. “막상 첫 무대에 서니 떨리지가 않더라고요. 너무 재미있어서 뛰어다녔어요.”
 
박기영은 조금 늦게 캐스팅이 결정됐다. 평소 줄리 앤드류스의 팬이었던 그는 뮤지컬 제의를 받고 머릿속에 각인돼 있는 영화 속 마리아를 떠올렸다. 고민 없이 “할래요!”라고 외쳤다. 그러나 그녀에게도 첫 도전은 힘겨웠다. 연습시간이 부족하다보니 누구보다 걱정이 많았다. “혼란스러울 정도였어요. 짧은 시간에 내가 이 모든 걸 할 수 있을지 계속 불안했어요.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죠. 특히 함께 마리아로 캐스팅된 이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아마 마리아를 연기할 수 없었을 거예요.” 함께 무대를 만들어나가는 뮤지컬 시스템은 더욱 힘이 됐다. 연출은 ‘평생 넌 누구에게 쫄아본 적 없잖아!’라며 응원했다. “오랜 가수 생활 중 혼자 장시간 무대에 오르면서 외롭고 고독하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어요. 다같이 무대에 서는 에너지는 정말 환상적이에요.”
 
무엇보다 이번 작품은 박기영의 출산 후 첫 공식 활동이다. “작품에서 아이들과 함께 할 때 엄마 캐릭터가 나올까봐 걱정이 됐어요(웃음).” 그는 아이를 낳은 후 누군가를 미워할 수 없게 됐다고 말한다. “정말 어마어마한 일이죠. 아이를 낳은 후 큰 사랑을 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 속 마리아 역의 줄리 앤드류스도 영화를 찍을 당시 게 한 살의 자녀가 있었더라고요. 나중에 아이가 이 작품을 보고 자랑스러워했으면 좋겠어요.”
 
관객과 호흡하는 과정 역시 새로운 경험이었다. 소향은 관객과 함께 무대를 채워나가는 법을 알았다고 말한다. “관객과 에너지를 주고받다 보니 ‘뮤지컬이 이런 거구나’ 알게 됐어요. 무대에 서기 전까지는 제가 보여줄 수 있는 마리아의 10% 정도 밖에 감을 잡지 못했거든요. 공연하면서 80% 정도를 알게 됐죠. 마리아에 대해 고민했던 부분을 무대에서 스펀지처럼 흡수하며 알아갔던 것 같아요.”
 
서로 다른 마리아를 만날 수 있는 것도 관객에게는 찬스다. 소향은 “세 명의 마리아가 다 달라요. 저는 조금 더 푼수 같고 말괄량이에요”라고 말하는 반면, 박기영은 “나는 단단한 마리아”라고 답한다. “박기영은 “더러 사람들이 제게 같은 가수 출신이고 또 첫 데뷔이기도 한 소향에 대해 경쟁심이 없냐고 묻는데요, 전혀 그렇지 않아요. 소향은 자신의 연습 시간이 아닌데도 몇 시간 일찍 와서 제 대본에 동선과 표현 등을 상세하게 적어주기도 했어요. 너무 고마웠죠. 서로를 향한 마음이 있었기에 공연을 완성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소향, 박기영, 최윤정, 이필모, 김형묵, 박완, 양희경, 김빈우, 황지현 등이 출연하는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은 오는 2월 5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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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ㄱㄱ 2014/01/13 [21:08] 수정 | 삭제
  • 소향님 팬입니다! 소향 화이팅! 박기영씨랑 서로 아름다운 모습 참 보기 좋습니다. ㅋ 사랑을 주고 받을때 가장 아름다운 거니까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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