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이 봇물 터지듯, 민주노총의 ‘포스트 코로나’

코로나 고용위기에 ‘못 참겠다’ 거리로, 거리로

성상영 기자 | 기사입력 2020/04/21 [18:30]

투쟁이 봇물 터지듯, 민주노총의 ‘포스트 코로나’

코로나 고용위기에 ‘못 참겠다’ 거리로, 거리로

성상영 기자 | 입력 : 2020/04/21 [18:30]

20일부터 한 주간 투쟁 일정 빽빽이

경총 해체, 산재 추모, 해고 금지 등

요구도 다양… 미뤘던 숙제 해치우듯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포스트 코로나에 들어가며 봇물 터지듯 투쟁 일정을 쏟아내고 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불경기 속에 고용 위기를 느낀 노동계가 다시금 거리로 나오며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물론 금속노조·공공운수노조 등 가맹·산하 조직은 이번 한 주가 시작된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집회 및 기자회견을 빼곡히 잡았다민주노총이 취합한 바에 따르면, 회의 관련 일정을 제외하고 첫날인 205건의 집회·기자회견이 열렸다. 21일에는 토론회 1건을 포함해 3, 22일에만 무려 9, 241(토론회) 등 일정이 진행됐거나 예정돼 있다.

 

요구도 다양하다. 전국집배노동조합은 20일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 앞에서 노동절 휴무와 노조 활동을 보장해 달라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같은 날 공공운수노조는 청와대 앞에서 항공업 해고 금지를 관철하기 위한 실천단 발족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비슷한 시각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본부 앞에는 경총 해체를 촉구하는 금속노조의 집회가 이어졌다. 장애인의 날이기도 했던 이날 오후에는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 장애인 차별 철폐 결의대회가 열렸다.

 

21일에는 철도·지하철노동조합협의회가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교통공사가 현물 출자를 통해 서울지하철 9호선을 직접 운영하라는 취지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정부 출연 연구기관 소속 연구원들로 이루어진 공공연구노조는 과학의 날을 맞아 연구기관의 공공적 역할을 촉구했다.

 

▲ 민주노총 및 가맹산하조직의 4월 20~24일 일정표. (자료=민주노총, 디자인=신광식 기자)

 

22일에는 금속노조와 공공운수노조가 서울 시내 곳곳을 다니며 그동안 묵혀왔던 요구안과 고용위기 해소 목소리를 쏟아낸다. 특히 이날은 오는 28세계 산재 추방의 날을 앞두고 산업재해로부터 노동자의 생명을 지키고, 안전을 소홀히 한 기업을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등의 주장을 편다.

 

최근 회사가 유동성 악화로 구조조정에 돌입한 금속노조 두산중공업지회는 이날 상경 투쟁을 통해 경영진을 규탄하며 인적 구조조정 중단을 외칠 예정이다. 오후에는 서강대교와 마포대교에 죽지 않고 일할 권리를 보장하라는 현수막을 다리 난간에 줄줄이 거는 금속노조의 현수막 투쟁에 합류한다.

 

공공운수노조 산하 철도·항공·의료·교육 등 각 분야의 조직들은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을지로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역, 서울시교육청, 정부서울청사로 대오를 나눠 제각기 집회·기자회견을 이어간다. 내셔널센터(총연맹)인 민주노총은 전국에서 건강권 쟁취 공동행동을 진행하고, 간접고용 노동자의 안전 보장을 촉구하며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개정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이번 주의 마지막 날인 24일에는 민주노총과 참여연대 등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코로나 경제위기, 지속 가능한 경제산업구조로의 전환을 위한 방향과 과제 공론화 토론회가 열린다. 23일 하루는 일정이 비었다.

 

민주노총과 가맹·산하조직이 대대적인 조직 동원에 나선 데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 산업에서 고용불안이 커진 상황이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올해 초에 잡아놨다가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미뤄야 했던 일정, 그리고 4월 말 산재 추방의 날 등이 맞물렸다.

 

총연맹 차원에서는 포스트 코로나의 밑그림을 노··정이 함께 그리자며 정부에 제안한 상태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존의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와는 별개의 임시 기구를 만들어서 노사정 대화를 하자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러한 내용을 정세균 국무총리와의 독대를 통해 전했다. 그는 정부의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의 전제조건으로 고용유지를 걸어야 한다며 은성수 금융위원장을 만나기도 했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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