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 몰락…중부권 항공수요 귀 닫은 국토부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20/09/07 [16:26]

이스타 몰락…중부권 항공수요 귀 닫은 국토부

박영주 기자 | 입력 : 2020/09/07 [16:26]

이스타항공의 몰락이 가속화되면서 중부지방의 저가항공 노선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존에 전라북도 군산을 거점으로 운항을 해오던 LCC 이스타항공이 코로나19 사태 및 제주항공 인수합병 무산 등으로 파산국면에 놓이자, 중부지방 교통문제를 해소할 다른 LCC가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일각에서는 충청권의 청주를 거점으로 AOC(항공운항증명) 발급을 기다리고 있는 ‘에어로케이’가 대안으로 꼽히고 있지만, 국토부에서 발급에 시간을 끌면서 이마저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이스타항공의 몰락…중부권 항공노선 ‘흔들’

코로나19에 국내선 수요 급증…국토부 요지부동

인구 늘어나는 충청권, 항공 관련 수요도 급증세

 

제주항공 M&A 무산으로 재매각에 나선 이스타항공은 7일 대규모 인력감축에 들어간다. 600여명을 정리해고 하기로 한 것인데, 시장 내에서는 항공업계 위기 상황이 가속화된 분위기 속에서 이스타항공 인수가 쉽게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더욱이 이스타항공의 경우, 전라북도 군산을 거점으로 중부권의 항공노선을 책임졌던 만큼 이스타항공의 몰락으로 중부지방 교통수요 미충족 사태가 우려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플라이강원이 AOC를 받아서 운항준비를 하고는 있지만 중부권 거점 항공사가 되기는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데다, 이미 세종‧천안 등을 중심으로 충청권 인구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플라이강원이 중부권 항공수요를 감당하기는 지리적 편중성으로 인해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충남과 충북 모두 다른 지역보다 인구증가세가 뚜렷하고 거점 항공사를 필요로 하는 목소리 역시 끊이질 않고 있지만, 어찌된 일인지 국토교통부에서는 이러한 요구에 귀를 닫고 있다. 

 

최근 에어로케이의 AOC 발급 절차를 살펴보면, 국토교통부의 시간끌기가 지나칠 정도라는 비판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미 에어로케이는 지난달 11일 법정요구 조건인 50시간 시범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한달반이 넘도록 AOC 발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에어서울은 지난 2016년 2월1일 신청을 해서, 7월6일 발급받는 등 156일이 걸렸고, 플라이강원은 지난해 4월23일 신청해 10월29일 발급받는 등 189일 걸렸다. 플라이 강원 역시도 시범비행을 마친 뒤 16일 만에 AOC발급이 이뤄졌지만, 에어로케이는 지난해 10월7일 신청을 했지만 약 1년이 다되도록 AOC 발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토부가 하세월을 보내는 사이 중부권 주민들의 항공 이용 불편은 더욱 늘어나는 상황이다. 지난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청주시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정정숙 의원이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여전히 국토교통부는 요지부동이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LCC를 늘린다는 비판이 무서운 국토교통부가 일부러 시간을 끄는 것이라는 해석도 내놓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선 수요가 빠르게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토부가 중부권 항공수요를 묵살해버린다면 비난 여론을 피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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