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화가(예술가)들의 자의식과 욕망 등이 투영되어 있는 자화상은 그들의 가려져 있는 일생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단서로서 깊은 영감을 안겨준다. 본지는 ‘자화상미술관’을 건립을 목표로 국내 유명 화가(예술가)들의 자화상을 꾸준히 수집하고 있는 Lee Collection 이원주 (주)대일포장 대표를 통해 화가(예술가)들의 일생·예술관·의식(고뇌)·욕망·시대상황 등을 8회에 걸쳐 살펴본다.
1. 예술가(화가)의 자화상을 통해 그들의 고뇌와 시대상황을 엿본다.
중세 이래 동·서양을 막론하고 화가(예술가)들은 자화상을 창작하여 역사에 남기곤 했다. 그들이 남긴 자화상을 통해 우리는 걸작 뒤에 가려져 있던 화가를 만날 수 있으며, 일련의 자화상을 통해 변화하는 화가의 모습을 발견한다. 이러한 자화상은 그들의 일생과 자의식(고뇌), 시대상황 등을 엿볼 수 있는 좋은 단서를 발견하곤 한다. 자화상은 당시의 사회적 환경 등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며, 특히 화가(예술가)들의 자의식과 욕망의 상징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의 자화상은 미술에 심취한 고려시대 공민왕이 자화상을 창작하였다고 전해지고 있으나 이를 확인할 근거는 없다. 조선시대 초기부터 궁중의 화원들에 의해 어진(御眞. 왕의 초상)등이 제작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작품으로는 전주 경기전(慶基殿)의 태조어진, 서울 창덕궁의 영조어진·철종어진·익종어진, 그리고 영조의 연잉군(延礽君) 때의 도사본이 현존하고 있다.
이렇게 시작된 자화상 제작은 일제 강점기 시절의 김찬영, 서진달, 김용준, 이인성, 김종태, 배운성, 길집섭 등으로부터 본격화되어, 해방정국을 거치면서 이중섭, 이마동, 이종우, 손응성, 구본웅, 문신, 장욱진, 천경자, 이달주 등을 거쳐 확장된다. 특히 1980년대 민중미술시대를 맞이하면서부터 획기적으로 확장되면서 자화상 제작은 예술가(화가)들의 필수항목 인식되면서 앞 다투어 자화상을 제작한다. 또한 이 시기부터 청와대의 대통령 초상화가가 걸리기 시작한다. 화가(예술가)들의 자화상 제작은 이런 과정을 거쳐 진화된 것이다.
반 고흐는 종종 “내 영혼에까지 감동을 주는 것은 오직 인물 뿐”이라고 말했다. 이는 자화상(초상화)이 작가 예술의 핵심임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예술가들의 자화상을 통해 그들의 고뇌와 시대상황을 훔쳐볼 수 있다.
2. Lee Collection(자화상)은 예술의 보고. 영감의 공유를 위해 기획(공개)
살펴본 바와 같이 예술가들의 자화상은 그들 예술의 중핵적인 위치를 점유하고는 있으나 대부분 공개나 타인에게 양도를 꺼려하면서 은밀히 보관하고 있는 상황이다. 왕이나 제후, 대통령, 부호 등의 요청에 의해 그들의 초상화를 그려주는 경우와 예술가들의 자화상 창작과는 궤를 달리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그의 예술가(화가)들의 자화상 Collection 면면을 살펴본 바, 민중미술계열의 ‘현실과 발언’ 멤버들인 ‘임옥상’ ‘신학철’ ‘이종구’ ‘김정헌’ ‘민정기’ 주재환‘ ’심정수‘ ’박불똥‘ 작가 등을 필두로, ‘서용선’ ‘전준엽’ ‘송창’ ‘이명복’ ‘이석주’ ‘주태석’ ‘정중원’ ‘윤석남’ ‘이숙자’ ‘김동유’ ‘이동재’ ‘권순철’ ‘최경태’ ‘전병헌’ ‘이대원’ ‘안창홍’ ‘최영림’ ‘이제하’ ‘박형진’ ‘조영남’ ‘최석운’ ‘김봉준’ ‘김건희’ ‘강형구’ 등 등 무려 200여명에 이르고 있다. 모두 명성이 자자한 인기 작가들이다. 극사실주의, 팝아트, 여성작가 등 모든 장르와 작가군 들을 아우르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원주 대표는 20년 전부터 미술품 수집을 시작한 컬렉터로서 10년 전 ‘자화상미술관’을 건립하여 남기겠다는 계획을 생존 작가들을 찾아다니면서 뜻을 전하자 호응하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뜻을 세운 미술품수집인 것이다. 계획과 진행상황이 이러하다면 그에 의한 ‘자화상미술관’건립은 현실화되어 질 것으로 보여 진다. 이는 미술문화발전을 위한 의미 있는 일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인 춘곡 고희동 화백의 수많은 자화상과 비운의 화가들인 나혜석, 이인성, 구본웅, 이중섭, 배운성 화백 등의 자화상을 쳐다보면 아픔 속에 흘러나오는 눈물을 막을 수가 없다. 작품(자화상)들을 통하여 시대와 예술가들의 아픔들이 절실히 가슴에 와 닿기 때문에 영감과 아픔의 눈물이 절로 흘러내리는 것이다. 특히, 자화상은 자신의 사회적 위치와 시대상황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기 때문의 비운의 화가들 자화상은 더욱 스잔함과 애절함이 피어오르는 것이다.
어쨌든 이원주 대표의 자화상 컬렉션은 인연의 나뭇가지마다 피어난 애절한 생명(生命)의 파노라마로서 우리시대에 되돌아보아야 할 예술의 보고이다. 독자들과 영감을 공유해야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국내 최초의 ‘자화상미술관’건립을 위한 Lee Collection의 주요 내용을 테마별·경위(사연)별로 8회에 걸쳐 기획·취재하여 이를 전달함으로서 영감을 공유하면서, 문화로 하나 되는 세상을 위한 다리로서의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
이원주 대표(60세)는 S모 회사의 간부로 재직하다 2008년 퇴사하여 대일포장 주식회사를 건립하였으며, 명지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석사) 졸업 및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하는 등, 미술 분야에 해박한 식견을 바탕으로 ‘자화상미술관’건립을 위해 작품수립 등에 노력하는 등, 미술문화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저작권자 ⓒ 문화저널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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