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축시] 해 뜨는 곳으로 가 밝은 아침을

이건청 | 기사입력 2023/01/03 [16:40]

[신년축시] 해 뜨는 곳으로 가 밝은 아침을

이건청 | 입력 : 2023/01/03 [16:40]

해 뜨는 곳으로 가 밝은 아침을

 

이건청

 

해 뜨는 곳으로 가

밝은 아침을 보리라.

멧새들 솟구쳐 오르는

밝은 아침을 보리라.

이슬에 젖은 풀잎들이 어깨를 맞대고 선

들판을 가로질러 달려가리라.

깨어나는 아침 논들도 보리라.

금빛으로 영그는 가을 들판도 보리라.

이슬에 젖은 벼 포기마다

영롱한 이슬이 빛나고

솟구쳐 오른 태양이

잠자리 날개에 실릴 때,

눈부실 때,

가슴 벅찰 때,

하늘이 유리알처럼 빛날 때,

이 들판이 거두어드릴 푸진 결실을 위해

노래하라, 산이여, 강이여,

하늘이여, 들판이여,

해 뜨는 아침, 들판을 가로질러가

밝은 햇살을 맞으리라.

푸진 흙을 넉넉히 적셔줄 빗방울들도 맞으리라

새해 새 아침 이 나라 산하의 예지와

울울창창 솟구쳐 오르는 신념을 만나리라

새 날 새 아침의 태양이 솟구쳐 오른다.

눈 시린 아침 햇살이 쏟아져 내린다.

 

이건청

한국시인협회 37대 회장. 한양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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