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뜨는 곳으로 가 밝은 아침을
이건청
해 뜨는 곳으로 가 밝은 아침을 보리라. 멧새들 솟구쳐 오르는 밝은 아침을 보리라. 이슬에 젖은 풀잎들이 어깨를 맞대고 선 들판을 가로질러 달려가리라. 깨어나는 아침 논들도 보리라. 금빛으로 영그는 가을 들판도 보리라. 이슬에 젖은 벼 포기마다 영롱한 이슬이 빛나고 솟구쳐 오른 태양이 잠자리 날개에 실릴 때, 눈부실 때, 가슴 벅찰 때, 하늘이 유리알처럼 빛날 때, 이 들판이 거두어드릴 푸진 결실을 위해 노래하라, 산이여, 강이여, 하늘이여, 들판이여, 해 뜨는 아침, 들판을 가로질러가 밝은 햇살을 맞으리라. 푸진 흙을 넉넉히 적셔줄 빗방울들도 맞으리라 새해 새 아침 이 나라 산하의 예지와 울울창창 솟구쳐 오르는 신념을 만나리라 새 날 새 아침의 태양이 솟구쳐 오른다. 눈 시린 아침 햇살이 쏟아져 내린다.
이건청 한국시인협회 37대 회장. 한양대 명예교수 <저작권자 ⓒ 문화저널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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