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규모 재외동포 경제단체인 세계한인무역협회(이하 월드옥타)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행사를 개최하기 위해 무허가 코로나19 진단키트 제품을 다량으로 구매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무허가 키트를 판매한 곳이 장영식 회장의 관계사인것으로 나타나 파장이 예상된다.
앞서 본지보도 <[단독] 코시국 대규모 행사욕심…'불법키트' 뿌린 월드옥타>에 따르면 월드옥타는 지난해 4월 자체 행사를 개최하기 위해 회원들에게 제공할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대량으로 구매했는데,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허가하지 않은 미허가 제품이었고, 이마저도 키트 판매허가를 받지 않은 무허가 업체로부터 대량 구매를 진행했다.
불법키트 판매사 ‘하이티씨티코리아’, 알고보니 장영식 회장의 ‘에이산’이 최대주주 하이티씨코리아관계자 "에이산, 우리 최대주주 맞지만 지시받지 않는다" 해명
당시 무허가 키트 거래 업체는 하이티씨코리아라는 곳이었다. 거래 중개는 장영식 회장이 운영하고 일본에 법인을 둔 ‘에이산((주)영산_영산의 일본식 발음이 '에이산')’이라는 회사의 서울지사가 맡았다. 그런데, 하이티씨코리아는 일본 에이산이 지분 70%를 가지고 있는 사실상 한국 자회사로 볼 수 있었다. 장 회장이 에이산을 통해 하이티씨코리아를 소유, 지배하는 구조였다.
결국 장영식 회장은 자신의 지시로 월드옥타가 내부 예산을 들여 영산을 중개업체로 삼아 하이티씨코리아와 무허가 키트를 거래한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이 경우를 ‘횡령’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하이티씨코리아의 기업 정보를 보면 대표자명과 주소에 장영식 회장과 연관이 없어보이지만, 주요 주주 명단엔 ‘(주)영산(에이산)’이 70% 주식을 보유했다고 명기돼 있다. 하이티씨코리아의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에이산이 하이티씨코리아의 최대주주다. 하지만 우리는 지시 같은 건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월드옥타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묻는 질문에 “별도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월드옥타 정점에 있는 ‘장영식 회장의 답변’이 필요한 시간
한편, 월드옥타의 무허가 키트 불법거래와 관련해 식약처는 해당 건에 대해 특별 검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 대변인실은 "(월드옥타의 키트 불법거래 내용을) 인지하고 있으며, 관련 사실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면서도 "조사 중인 만큼 구체적인 사항은 알려주기 아렵다"고 전했다.
국내 최대규모 재외동포 경제단체인 월드옥타가 때아닌 식약처 특별 검사를 받고, 회장과 특수관계인 기업들과 불법 거래 논란에 휩싸였다. 옥타의 폐단은 결국 한 점으로 모인다. 장영식 회장이라는 정점에서 파급돼 뻗어나간 셈. 재직 중인 월드옥타 뿐 아니라 경영 수익에 여념 없는 에이산과 하이티씨코리아까지, 장 회장이 답변이 필요한 시간이다.
문화저널21 최재원 기자, 이환희 기자 <저작권자 ⓒ 문화저널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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