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11월 세계한인무역협회(이하 월드옥타) 제21대 수장으로 취임한 장영식 회장.
장영식 회장의 법인회사 혹은 관계사들이 장 회장 월드옥타 회장 취임 후 국내외에서 바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영식 회장이 취임하면서 월드옥타와 관계를 갖게 된 장 회장의 회사는 현재까지 알려진 곳만 3곳이다.
이들 회사는 단순한 물품공급부터 컨설팅, 해외지사화 사업 등에 동원되고 있었다. 물론 장영식 회장의 회사가 월드옥타와 관계를 갖는 것이 법적으로 어떤 문제가 되느냐는 질문에는 쉽게 답할 수 없다. 다만, 월드옥타가 사단법인으로 꾸려진 단체인 만큼 회원들이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와 동의하에 진행됐는지에는 의문을 던져볼 수 있겠다.
월드옥타와 함께한 장영식 회장의 법인들 ㈜에이산, ㈜하이티씨코리아, ㈜마루
우선 하이티씨코리아는 장영식 회장이 운영하는 에이산(永山)이 지분 70%를 가지고 있는 사실상 장영식 회장이 경영권을 지휘할 수 있는 한국회사다. 월드옥타가 지난해 4월 행사 개최를 위해 회원들에게 제공할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대량으로 구매한 곳이다.
당시 월드옥타가 하이티씨코리아를 통해 키트를 얼마에 구매했는지는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문제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하지 않은 미허가 제품을 납품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하이티씨코리아는 국내법상 키트를 공급할 수 없는 회사였다는 점이다. 즉 불법적인 거래를 주도했던 만큼 월드옥타의 당시 거래는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리스트에 올라 조사가 진행 중인 상태다.
다음으로 에이산과 마루라는 두 곳의 회사가 있다. 이 중 에이산은 자타공인 장 회장의 일본법인으로 장영식 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다. 마루라는 회사가 있다. 마루는 장영식 회장의 부인 강영희 씨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회사다.
장영식 회장과 주식회사 마루의 관계는 의외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 지자체에 게재되어 있는 장영식 회장의 프로필을 살펴보면 그를 ‘주식회사 에이산(永山) 대표이사 회장’이라고 소개함과 동시에 관계회사(계열사)로 ▲E-holdings ▲日建 ▲E&I ▲釜トン ▲休Q ▲jeoun bus ▲MARU(마루) ▲HITC korea(하이티씨코리아)를 명시했다. ㈜마루가 사무실로 사용중인 경기도 고양시의 한 오피스건물은 장영식 회장의 국내 거주주소로 등재된 곳이기도 하다.
이들 회사는 지난해 전남테크노파크와 월드옥타가 연계하는 ‘전남지역특화산업 수출새싹기업지원사업’에서 만나 수출새싹기업과 수출지원기관의 관계로 사업이 매칭되면서 사업파트너로 만났다.
해당 사업은 새로 시작하는 지역기업을 지원하는 일종의 정부(지자체)지원사업으로 국내 수출초보기업이 희망 수출국가에서 활동하는 월드옥타 회원사와 협력을 통해 수출관련 지원을 받게된다. 사업이 진행되면 정부로부터 마케팅, 바이어미팅, 샘플구입 및 발송, 홍보물 제작, 기술지원, 경비 등의 자금을 지원받게 된다. 정부의 지원과 월드옥타의 인프라가 더해진 기업육성사업인 셈이다.
사단법인 월드옥타는 올해 2월 전 회원에게 ‘협회 수출지원사업 수행시 요청사항’이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해당 공문은 국내기업 수출지원사업의 투명한 운영과 협회의 신뢰도 저하 방지를 위해 운영 지침 준수를 요구한다는 내용이 골자였는데, ▲해외 거주 필수 ▲ 수행 지역 준수 ▲동일 지회 가족 활동 제한 ▲국내 법인 참가 제한 ▲수출실적 중복 유의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월드옥타 측은 이같은 내용의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질문에 “전혀 다른 회사다. 마루라는 곳에 실질적 운영 대표가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 주주관련 투자를 하고 나중에 양수받고 하는 등의 내용을 진행하다가 (내용이 와전된 것). 아내분 명의로 되어 있는데 (경영에 아무런 관여를 하지 않는다) 업계도 실질 경영진이 있다는 것을 다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에이산 관계자는 역시 마루와 계열사 관계가 맞냐는 질문에 “아니다. 실질 경영인은 다른 분”이라면서 장영식 회장 프로필 등에 관계사로 마루가 언급되고 있는 것에는 “잘못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마루와 계속해 거래관계를 유지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지금은 사업이 끝나서(거래를 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문화저널21 최재원 기자 <저작권자 ⓒ 문화저널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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