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에 좌불안석 태영호의 ‘정치파동’ 노림수는

최병국 기자 | 기사입력 2023/05/08 [06:10]

공천에 좌불안석 태영호의 ‘정치파동’ 노림수는

최병국 기자 | 입력 : 2023/05/08 [06:10]

태영호 의원이 이진복 정무수석을 거론하며 공천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한일관계 문제를 옹호하는 발언을 해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받았다고 보좌진에게 말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1일 MBC에서 보도됐다. 태영호 의원실 발이다.

 

녹취 파문과 관련해 이진복 수석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고, 태영호 의원은 과장 섞인 내용이라면서 유감을 표명했다. 일단 (자기)과시를 위해 과장을 섞은 일종의 해프닝으로 정리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사안의 심각성 등으로 파문을 일으킨 태의원에 대한 최고위원직 사퇴요구가 빗발치고 있으며, 중징계 기류마저 감지되고 있다. 태 의원은 ‘태영호 죽이기 집단린치’라고 반발하며 긴급지가회견까지 치렀다. 

 

▲ 지난 3월 최고위원직에 선출된 태영호 의원 / 사진=국민의힘

 

‘태영호 파동’ 본질 

공천불안에 시달리는 태영호의 정무수석 팔아먹기

과신 수단으로 활용, 자작극이란 목소리도

여러가지 설화로 곤경에 처해있는 태영호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의원은 정계입문(2020. 4)에서부터 현재까지 여러 가지 설화를 일으키거나,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발언(제주 4.3사건은 김일성 지시로 촉발 등등) 등으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인물이기도하다.

 

태영호 의원은 지난 3월 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당선됐고, 다음날 대통령실을 방문하여 이진복 정무수석과 환담을 한 바 있는데, 당시 대화내용은 당사자만 알 수 있겠지만 전당대회 직후의 의례적인 방문에서 특별한 대화 등을 나눌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보인다.

 

특히, 새로운 한·일 관계 정립을 위해 고심하는 (윤석열)정부이기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자당의원들에게 협조요청을 하는 것은 나무랄 일이 되지 못한다. 파문의 핵심은 22대 국회의원 (후보자)공천문제 거론일 것이다.

 

사실 민감한 공천문제를 그렇게 공공연히 거론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공천은 의정활동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기초로 여러 번의 여론조사를 거치거나 때론 경선 등을 거쳐야 한다. 무엇보다 국민의 눈 높이게 맞는 품격(인품)을 갖추었는지가 관건이다. 

 

이런 자료들을 토대로 공천관리위원회에서 2중, 3중의 심사를 거쳐 공천자를 결정하는 것이다. 사실 정무수석 자신도 선거에 나갈 수도 있는 상황이고, 더구나 선거가 1년이나 남았는데 공천을 준다, 안준다라는 발언을 할 수 있겠는지 생각해 볼일이다.

 

반면, 태영호 의원 스스로 공천에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사실이 녹취록 저변에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21대 국회에 등원하여 많은 설화(舌禍)을 일으켜 여러 번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전력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스스로의 고백처럼 대통령실에 다녀오자마자 보좌관 회의를 소집하여 공천에 대해 걱정하는 보좌진을 안심시키면서 독려하기 위해 과장이 섞인 내용들을 발언한 것에 무게추가 실린다.

 

특히 이진복 정무수석과의 만남을 과신의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과장된 말까지 만들어 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공천불투명의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고언 최면걸기를 위한 자작극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녹취록에는 재선을 할 것이냐에 온통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음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진복 정무수석 팔아먹기’가 역력한 모습이다.

 

태영호 최고위원의 발언의 파문은 심대했다. 내년 총선에 악영향을 우려하는 정부여당 핵심관계자들은 전전긍긍하고 있으며, 국민의힘 지도부 및 친윤 핵심 인사들을 중심으로 중징계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당 내부에서는 최고위원직 사퇴 및 중징계(당원권 1년 정지) 논의가 활발하게 부상하고 있다. 9일 이후 징계수위가 결정될 예정이며, 중징계 경우 공천은 불가능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태영호 의원은 3일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태영호 죽이기 작전에 굴복 않겠다. 물거품 만들 것’이라면서 강력반발하고 있는 중이다. 민주당은 이런 상황을 즐기면서 연일 ‘대통령실의 공천개입’이라면서 공세를 격화시켜나가고 있다. 그야말로 태영호 의원 과장발언이 자신을 불태우면서 당을 흔들어내고 있는 모양새다. 

 

태영호 파동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각은 싸늘하기 그지없다. 또한 인화성이 강한 사안인지라 불길이 쉽사리 잡힐 조짐도 보이지 않는 난감한 상황이다. 징계 등에 대한 태의원의 강력반발은 또 다른 파동을 일으킬 수 있다. 

 

우선 이 파동으로 출당, 중징계 등을 통해 태영호 의원의 정치생명은 잘려나갈 전망이다. 물러설 길이 없는 태의원으로선 극렬하게 저항할 것임을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밝혀놓은 상황이다. 징계 등의 과정에 집권여당의 일그러진 모습들이 다시 한 번 노정될 것이다. 국민의힘이 설계하고 있는 총선압승 전략이 탄력을 상실할 조짐들이 벌써부터 곳곳에서 나타고 있는 중이다.

 

태영호 파동은 후진정치의 전형이다.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이 어떤 과정과 경로 등을 거쳐 결정되어지는지를 분석해보면 태의원 발언의 실체적 진실 부합성이나 논리(합리)의 타당성 여부 등을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태영호 파동’의 슬기로운(?) 해법을 기대하며 주시하고자 한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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