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영화의 저력, 중견 감독들의 신작 ‘지석’ 선정작 10편

마진우 기자 | 기사입력 2023/08/30 [15:34]

아시아영화의 저력, 중견 감독들의 신작 ‘지석’ 선정작 10편

마진우 기자 | 입력 : 2023/08/30 [15:34]

오는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지난해 신설된 ‘지석’ 부분 10편을 선정했다.

 

‘지석’은 아시아영화의 성장과 지원에 헌신해온 故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의 정신과 뜻을 기리기 위해 수여하는 지석상의 후보작을 한데 모은 섹션이다. 세 편 이상을 만든 아시아 중견 감독의 신작 총 10편 가운데, 두 편이 지석상을 받게 된다.

 

▲ (좌측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달, 이치코, 자서전 비슷한 것, 파라다이스


먼저, 일본의 젊은 거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시이 유야 감독의 <달>(2023)은 장애인과 노인을 돌보는 요양원에서 일어났던 충격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미야자와 리에, 오다기리 조 등 일본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기대를 모은다. 도다 아키히로 감독의 <이치코>(2023)는 자신의 정체를 숨겨야 했던 한 여자의 슬픈 사연을 정교한 스토리텔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탄탄한 연기력으로 일본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바 있는 배우 스기사키 하나가 주인공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남아시아의 작품 두 편도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최초 공개된다. 먼저 스리랑카 영화계의 중심인물인 프라사나 비타나게 감독의 <파라다이스>(2023)는 작은 소동이 엄청난 소요로 번지게 되면서 정치적, 계급적 이해관계로 얽히게 되는 다양한 인간 군상의 이야기를 힘 있게 담아냈다. 방글라데시의 <자서전 비슷한 것>(2023)은 모스토파 사르와르 파루키 감독과 티샤 배우 부부가 공동 각본으로 참여했으며, 주인공 부부로도 출연했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책에서 빌려온 제목은 현실과 허구의 경계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거대하고 씁쓸한 농담이다.

 

▲ (좌측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신부납치, 가스퍼의 24시간, 모로, 도이보이

 

중앙아시아에서는 키르기스스탄의 미를란 압디칼리코프 감독의 <신부 납치>(2023)가 초청되었다. 전작 <달려라 소년>(2019)으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국제영화비평가연맹(FIPRESCI)상을 수상했던 미를란 감독은 충격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묵직한 문제의식을 벼려 내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아시아영화아카데미 출신으로 인도네시아 독립영화의 기수인 요셉 앙기 노엔 감독이 도전한 장르 영화 <가스퍼의 24시간>(2023), 태국 논타왓 눔벤차폰 감독이 치앙마이의 어두운 현실을 감각적으로 그린 <도이 보이>(2023), 필리핀의 거장 브리얀테 멘도사 감독의 비극적인 드라마 <모로>(2023) 세 편이 공개된다.

 

한국영화는 <그녀에게>(2023)와 <이 영화의 끝에서>(2023) 두 편이 선정됐다. 이상철 감독의 <그녀에게>(2023)는 전직 정치부 기자였던 ‘상연’이 발달 장애아를 낳아 돌보게 되는 양육 일기를 그린 작품이다. 힘 있는 이야기와 인물을 중심으로 강인한 삶의 태도를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 그녀에게(좌), 이 영화의 끝에서

 

<이 영화의 끝에서>(2023)는 <파스카>(2013)로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상을 수상한 안선경 감독의 신작이다. 한 영화감독의 고된 영화 준비 과정을 배경으로 영화와 현실, 픽션과 논픽션을 자유로이 오가는 해방적 영화를 선보인다.

 

문화저널21 마진우 기자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