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당뇨 시장 진출…'파스타'로 실시간 혈당 관리

이한수 기자 | 기사입력 2024/02/05 [09:03]

카카오, 당뇨 시장 진출…'파스타'로 실시간 혈당 관리

이한수 기자 | 입력 : 2024/02/05 [09:03]

▲ 카카오헬스케어의 AI 기반 모바일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PASTA)'를 시연하는 모습  © 이한수 기자

 

파스타에 CGM 직접 연동해 혈당 관리 가능

실시간 혈당 데이터·생활 습관의 상관 관계 직접 확인

향후 일본·미국·중동 등 해외 시장 개척

 

"실시간 시각화 등으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제안, 궁극적으로 혈당을 정상 범위 내로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지난 1일 AI 기반 모바일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PASTA)'를 출시하며 이 같이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 연속혈당측정기(CGM)와 모바일 앱 '파스타'를 활용해 당뇨 시장에 진출, 이후 일본을 비롯해 미국, 중동까지 진출한다는 목표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지난 1일 경기도 성남의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파스타를 처음 공개했다. 파스타는 Personalized(개인화된), Accessible(다가가기 쉬운), Supportive(도움을 주는), Tech-enabled(기술을 활용한), Affordable(합리적인)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즉, 철저한 보안을 기반으로 AI 기술을 활용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며 혈당 관리 및 생활습관 개선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황 대표는 "2021년 기준으로 당뇨병 연간 진료비는 3조2000억 원에 달한다. 이렇게 많은 비용을 들이는데도 돈은 돈대로 쓰고 별로 효과가 없는게 문제"라며 "이유는 당뇨가 생활습관성 질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치료 효과를 결정하는 것은 생활습관인데 그동안 환자가 노력을 할 때 이에 상응하는 툴이 없었다"며 "때로는 잘못된 의학정보로 오히려 몸이 망가지는 일들이 발생하기도 하고, 환자 스스로 관리하는데는 한계가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파스타는 예방부터 치료, 치료 후까지 전체 사이클을 환자가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고 강조했다.

 

파스타는 '기록하고 발견하는 나의 라이프 레시피'를 슬로건으로 한다. 혈당데이터와 식이데이터, 근무시간 등 개개인에 맞춰진 라이프 레시피를 만들어 혈당을 관리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 연속혈당측정기(CGM). 파스타는 국내 기업 아이센스의 '케어센스 에어', 미국 기업 덱스콤의 'G7'과 연동된다.  © 이한수 기자

 

국내 기업 아이센스의 '케어센스 에어'와 미국 기업 덱스콤의 'G7' 등 2개 CGM 센서와 간편하게 연동이 가능하다. 

 

가정에서 혈당을 재기 위해선 '자가혈당측정기'나 'CGM'을 사용한다. 흔히 알고 있는 손끝 채혈을 통해 모세혈관의 포도당 농도를 측정하는 방식이 자가혈당측정기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들은 혈당을 빠르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센서를 피부에 삽입하거나 신체에 패치를 붙여 실시간으로 혈당을 확인하는 CGM이 떠오르고 있다.

 

파스타 앱에서 CGM 센서의 종류를 선택하면 센서 부착 방법, 주의사항, 연동 절차 등이 자세하게 안내된다. 연동이 완료되면 혈당 데이터가 블루투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앱에 자동으로 표출된다. 

 

황 대표는 "해당 연동이 중요한 이유는 다른 방식으로는 실시간 전송이 안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 때문에 타 서비스는 라이프스타일 코칭, 비만관리 등으로 알린다. 현재로서 유일하게 실시간 연동되는 당뇨 앱은 '파스타'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용자는 실시간 혈당 데이터와 함께 간편한 기록을 통해 생활 습관과 혈당의 상관관계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음식을 촬영하면 음식 종류, 영양소, 열량 등을 알려주는 카카오의 '비전AI' 기능을 통해 편리하게 식사를 기록하고, 운동, 인슐린, 복약 등도 기록이 가능하다. 이렇듯 파스타는 각종 생활 습관에 따른 혈당 반응을 그래프 등을 통해 시각적으로 보여줄 뿐 아니라, 혈당 변화에 따른 가이드도 제공해 스스로 건강한 생활 습관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또 파스타는 CGM 착용 기간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혈당 변동성, 혈당관리지표(GMI), 목표 범위 내 비율, 평균 혈당, 혈당 하이라이트 등 각종 수치를 요약 제시하고 혈당 관리에 대해 잘한 점과 아쉬운 점 등을 구분해 보여주는 리포트를 제공한다.

 

이 밖에도 가족, 지인들과 혈당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응원할 수 있는 기능, 이용자들이 혈당 관리 유형별로 소통이 가능한 게시판, 혈당 관리 관련 맞춤형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커뮤니티도 등도 탑재했다. 

 

▲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  © 이한수 기자

 

카카오헬스케어는 파스타 앱을 통해 수집된 이용자들의 혈당 정보를 의사가 웹에서 확인하고 진료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문가용 대시보드 '파스타 커넥트 Pro'도 함께 선보인다. 

 

이를 통해 파스타 앱에서 입력한 식사 기록, 운동 정보 등 생활 습관과 실시간 혈당 추이를 의사가 확인하고 교육 및 진료에 활용할 수 있다. 해당 데이터를 표준된 데이터 형태로 만들어서 병원으로 보내주기 때문에 의료진의 업무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병원으로 자료를 전송할 때는 반드시 개인의 동의가 있어야만 한다. 개인정보 유출이나 자료 무단 사용에 대한 우려를 줄였다. 개인이 앱을 통해 어느 병원의 어떤 의사에게 보낼지를 직접 선택해야만 전송되도록 돼 있다.

 

한편, 카카오헬스케어에 따르면, 파스타 홈페이지에서 연속혈당측정기를 구입하는 경우 덱스콤의 G7은 1개(10일분) 10만 원, 케어센스 에어는 1개(15일분) 8만5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다만, 1형·2형 당뇨 환자들은 건강보험공단을 통해 키트 구입료를 환급받을 수 있다. 최대 월 2만 원까지 비용 부담이 더 줄어들 수 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올해 2분기까지 인슐린 집중 치료 당뇨병 환자를 위해 인슐린 펜과 호환되는 노보노디스크와 바이오콥의 '말리아 스마트 캡'을 세계 최초로 SDK 방식을 통해 파스타 앱과 직접 연동할 예정이다. 또 '파스타 커넥트 Pro'를 병원의 EMR(Electronic Medical Record)과 연동해 환자 및 의료진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올해 일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우선 국내 시장을 확대한 후 내년 일본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중동은 2025년 하반기부터 준비해서 2027년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황 대표는 "카카오헬스케어는 궁극적으로 환자 삶의 질 개선, 의료 접근성 향상, 사회적 비용 절감, 의료 기술 혁신 및 의료의 질 개선 등 사회경제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기술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라며 "국내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의 발전을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디지털 의료기기 규제환경을 개선하고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데도 적극적으로 동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화저널21 이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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