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핵관의 정치보복" 공천 부적격 반발

이한수 기자 | 기사입력 2024/02/07 [20:55]

김성태 "핵관의 정치보복" 공천 부적격 반발

이한수 기자 | 입력 : 2024/02/07 [20:55]

▲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가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모습  © 이한수 기자

 

서울 강서을 공천신청…부적격 판정

"대통령 핵관들이 만들어낸 결과"

'짜고 치는 공천기획설' 해명 촉구


"당은 또 나를 버리려 하고 있다"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천 부적격 판정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히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책임을 나에게 돌리고 음해와 모함, 누명을 뒤집어 씌웠다"고 주장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지난 2일 자신의 지역구였던 서울 강서을에 공천신청을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김 전 원내대표가 딸의 부정 채용을 청탁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된 전력을 두고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사면·복권된 상태지만 뇌물 관련 범죄로 집행유예 이상 형을 받으면 사면·복권됐더라도 공천을 배제키로 한 방침에 따른 것이라는 게 공관위 측 설명이다.

 

이에 대해 "대선에서 승리하고 정권을 되찾아 왔지만, 당을 위한 헌신과 결정이 이러한 결과로 돌아올 줄은 몰랐다"며 "이 참담한 결과는 우리 당과 대통령 주변에 암처럼 퍼져있는 소위 핵관(핵심 관계자)들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이 김성태를 눈엣가시로 여겨왔던 것처럼 대통령의 술친구라는 이들 핵관들도 나를 견제했다"고 꼬집었다.

 

특히 "나는 채용 비리범이 아니다. 부정한 청탁을 하늘에 맹세코 하지 않았다"며 "그렇게 탈탈 털었던 검찰 수사에서도 직권남용, 업무방해는 기소조차 되지 않았다. 공소장 어디에도 내가 채용을 청탁했다는 사실은 단 한마디도 적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사면‧복권자도 공천 원천 배제' 규정도 핵관들이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보복의 함정에 빠진 것이 공천 부적격 사유라면 삼청교육대 출신 핵관은 공천 적격 사유라도 된다는 말이냐"며 "이들이 완장을 차고 호가호위를 하고, 당을 분탕질하고 결국에는 나락으로 끌고 들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삼청교육대 출신 핵관은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을 지칭한 것으로 과거 폭행 전과로 삼청교육대를 다녀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어 "이 정권이 어떻게 세운 정권인데, 핵관들의 먹잇감으로 전락하게 두고 볼 수만은 없다"며 "이 정권은 핵관들이 세운 정권이 아니다. 우리 당과 동지, 지지자들과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들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가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과 대화하는 모습  © 이한수 기자

 

한편, 국민의힘에서 강서을 재탈환에 나서는 인사는 김성태 전 원내대표와 박대수 의원(비례대표) 등 2명이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지난해부터 이미 강서을을 기웃거리던 배은망덕한 노총 후배 박대수는 이미 한 달 전부터 컷오프를 운운하고 다녔다"며 "통찰력도 없는 박대수가 사전 계략이 아니고서는 미래를 예측이라도 한 것이냐"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선거는 무엇보다 당선을 목표로 하는 게임인데, 서울 강서 지역에서 우리 당의 대안은 무엇이냐"라며 "이 지역에서 김성태보다 경쟁력 있는 대안이 있느냐. 있다면 밝혀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이 해명되지 않으면 이 공천은 이해할 수 없다. 목적 의식을 상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의 경우 경기도 부천(현 인천광역시 옹진군)에서 태어났고 인천 삼목초등학교 장봉분교, 인천광성중학교, 정석항공과학고등학교, 한국항공대학교를 졸업한 인천 출신으로 강서와는 사실상 연고가 없다. 때문에 박 의원이 총선에서 강서을 현역의원인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맞서 승리, 재탈환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김 전 원내대표는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이 공관위에 들어가 있는 핵심 인사를 통해 '김성태를 컷오프시키고 박대수를 강서을에 공천해야 한다'는 그런 전화를 받았다고 한 사람이 있다"며 "김성태를 표적으로 맞추고 시스템 공천을 설계한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항간에 떠돌고 있는 '짜고 치는 공천기획설'에 대해 해명하고 그 전모를 밝혀달라"며 "오늘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에 대해 납득할 만한 입장이 없다면 정치적 소신과 결심을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모님이 물려주신 소중한 몸을 5년 전 문재인 정권이 드루킹 일당들과 댓글 조작으로 정권을 찬탈한 그 행위를 용서할 수 없어 노숙 단식이라는 극한투쟁을 전개했다"며 "정치를 실종시킨 국민의힘이 정말 원망스럽고 과연 앞으로 보수는 어느 누가 희생할 수 있을 것인지 정말 참담한 심정"이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문화저널21 이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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