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핵심 피한 민주 최고위 임종석 화약고 폭발

최병국 기자 | 기사입력 2024/02/27 [09:53]

[이슈분석] 핵심 피한 민주 최고위 임종석 화약고 폭발

최병국 기자 | 입력 : 2024/02/27 [09:53]

하위평가(10~20%) 대상자들의 반발 및 컷오프 대상자들의 탈당 등, 내홍을 거듭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내홍갈등 수습 및 당이 처한 전반적인 문제점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23일에 이어 25일 19:00〜24:00경 사이에 여의도 당사에서 다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현재와 같은 (민주당) 갈등 및 공천 파열음의 뿌리는 지난해 9월 이재명 대표의 제2차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 시 30여 명의 비명계 의원들의 반란(찬성)으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것에서 발원된 것으로 보인다. 가결 직후 강성 이재명 지지자들은 수박의원(반란)들을 찾아내기 위해 한동안 광분했고, 이들을 찾아내어 22대 총선(후보자)에서 탈락시킬 것을 벼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우연히 일치인지는 모르겠으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민주당 공천 진행 상황을 살펴보면 하위 10〜20%에 체포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의원들이 대거 물려 있으며, 더해 친명 의원들은 대거 단수 추천 받았으나 비명계 의원들은 윤건영 의원들을 제외하곤 경선하게 됐으며, 경선이 결정된 비명계 의원들 지역구에 친명계 원외 인사들이 대거 출사표(경선후보)를 던진 상황이다.

 

이런 사실들이 드러나자 하위평가자 및 비명계 의원들이 (극렬)반발, 공천파동으로 변하면서 당을 휘청거리게 하고 있다. 특히,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인 2013년 성남시민 시정 만족도 여론조사를 의뢰받은 ARS 여론조사인 리서치디엔에이(구 한국인텔리서치)가 뒤늦게 민주당 총선후보 여론조사에 참여, 주로 비명계 중진의원 지역구에 현역의원을 배제하고 친명계 원외 인사들을 집어넣어 여론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여론을 더욱 악화시켰다. 여론 악화로 당 중앙선관위는 23일 리서치디엔에이를 여론조사기관에서 제외했다.

 

여론 악화로 선거 패배까지 우려되자 홍익표 원내대표는 23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공천과정의 문제점 전반과 특히, 현직 강원도당위원장을 은평을 경선에 참여시킨 배경, 리서치디엔에이의 편파조사 및 임혁백 공관의원장의 식언 등을 비판하면서 이 대표에게 대책마련 등을 촉구했다(일명 ‘선상반란’). 종합대책마련을 위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가 25일 저녁 5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 이재명 당대표가 지난 26일 더불어민주당 인천광역시당에서 열린 인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제공

 

이재명 대표 마이웨이만 확인된 5시간 회의

민감한 문제(공천) 등은 논의도 못해

 

5시간에 걸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 관련 광범위한 사안들이 논의됐으나 지금까지의 흐름을 바꾸지는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편파조사를 진행한 리서치디엔에이는 이미 23일 당 중앙선관위가 참여배제를 결정했다. 논란이 핵인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의 은평을 경선 참여 문제는 참여로 결정했다. 김우영은 강성친명세력인 더민주혁신회의 리더다. 강성친명 인사들은 김우영의 경선배제를 요청한 홍익표 원내대표를 거칠게 비판하기도 했다. 친명 인사들의 극성스러움과 민주당의 내홍이 왜 깊어만 가는지를 알려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이외 하위평가자들의 평가 기준을 임혁백 공관위원장이 당사자들에게 설명하거나 개별열람을 허용하기로 한 사안은 흐지부지됐고, 기타 10여 개의 사안들은 기존 방침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하위평가자, 컷오프 대상자들이 불공정 등의 이유를 내세워 이의 제기(재심)를 한들 대다수 기각될 것으로 보인다.

 

장시간의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이재명 대표는 26일 새벽 기자들에게 “민주당 공천은 1년 전 확정한 특별당규에 의해 시스템 공천을 하고 있다”면서, “각종 위원회에서 합리적인 판단을 하고 있는데 낙천되신 분들이나 경선에 참여 못하는 분들이 매우 억울하실 텐데 위로 말씀을 드린다.”며, “불가피한 부분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기존 태도를 거듭 확인해 준 것이다.

 

하위평가자. 컷오프 대상자, 기타 비명계 인사들의 반발에 흔들리지 않고 자기 뜻대로 공천하고 당을 운영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비명계 인사들은 비명계 죽이기 이재명식 사천이라고 질타하고 있으나, 이재명 대표는 (공정한)시스템 공천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므로 공천 내홍 심화로 어려움이 가속되더라도 추후 태도 변화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이한 것은 25일 심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민감한 사안들인 임종석 전 실장 공천문제, 올드보이(박지원, 정동영, 변재일)들의 컷오프, 추미애·전현희·이언주 등, 여전사 3인방 전략공천(출마지) 등은 거론되지 않았다. 민감한 뇌관들의 논의를 의도적으로 외면한 것이다. 올드보이 정리 및 여전사 3인방 배치는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임종석 전 실장 처리 문제는 최대 뇌관으로서 화약고다. 이해찬 총리의 강력 요청에 더해, 홍익표 원내총무, 고민정 최고의원 등이 합세하고 있다. 화약고 임종석을 이 대표가 과연 어떻게 처리할까.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 문화저널21 DB

 

중·성동 갑 최고경쟁력은 임종석

그러나 공천 줄 수 없다? 화약고 터지나

 

민주당 공천내홍 등과 관련, 정세균, 김부겸 전 총리와 전직 국회의장 등, 상임고문들이 우려 및 개선촉구 입장문을 발표했고, 특히 멘토 이해찬 전 총리가 “공천파동 일으키면 당도 죽고, 이재명 대표도 죽는다”는 취지로 강하게 어필했으나, 이재명 대표는 마이웨이를 선언했다. 이젠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다.

 

이재명 대표의 마이웨이 행보가 어떤 (총선)결과를 초래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그러나 아직 해결되지 않은 임종석 전 실장의 문제(지역구)는 화약고와 같은 최대 뇌관이며, 이재명 대표가 직접 해결해야 할 난제 중 난제다. 임종석이 탈당하여 이재명을 세차게 비난하면 민주당의 총선 전망은 상당히 암울하다.

 

임종석 전 실장의 공천(문제)와 관련,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미 공천희망 의사를 전달했고, 멘토 이해찬 전 총리가 여러 번에 걸쳐 언론 등을 통해 (중·성동갑) 공천(단수 또는 경선)을 희망했다. 그뿐만 아니라 지역구를 물려받은 홍익표 원내대표가 임 전 실장에게 중·성동갑 지역구를 돌려주어야 한다는 취지로 얘기했고, 고민정 최고위원은 26일 “지금 상황으로는 (임 전 실장) 공천을 해야 하는 상황까지 왔다”고 주장하면서, “임 전 실장이 그 지역 최고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경쟁력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 도대체 누굴 공천한단 말인가?”라고 머뭇거리는 지도부를 비판하면서, 26일 인천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를 보이콧 했다. 더해 이재명 대표의 변화된 태도가 보이지 않으면 앞으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대충돌 직전 상황이다.

 

그야말로 임종석 전 실장 처리 문제로 당이 몸살을 앓고 있다. 송파 갑 출마 요청 등과 관련, 임 전 실장은 주변인들에게 “거절했다. (당이) 개죽음을 강요하고 있다. 그럴 수 없다. 일전불사하겠다.”면서 (탈당) 무소속 출마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임 전 실장의 강한 기질로 미뤄보아 이는 충분히 현실화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략) 공관위는 27일 결정한다고 했으나, 실행될지는 미지수다. 

  

중·성동 갑을 전략공천 할 때 명·문 연합전선 파괴로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와 민주당의 참패가 예상된다. 중·성동 갑 민주당 후보로선 임 전 실장이 가장 경쟁력 있다는 것은 객관적 사실이다. 물론 이런 사실을 이재명 대표가 모를 리 없다. 그럼에도 임종석을 제외한 전략공천이 추진되어 일촉즉발 상황이다. 화약고 임종석 문제를 이재명 대표가 어떻게 풀어갈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