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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총독부 보기 싫어 북쪽으로 돌아앉은 집 있다던데...[서울의 숨겨진 명소]만해 한용운의 생가 '심우장'을 찾아서
누구나 만해 한용운의 '님의 침묵'을 마음으로 읊조린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용운의 생가가 서울에 있다는 것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서울 곳곳엔 문화유적과 유물들이 숨어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친다. 만해 한용운의 생가 '심우장'도 서울의 숨은 보석 중 한 곳이다. 지난 3일 심우장을 찾았다. 지하철 4호선 한성대 입구역 6번 출구에서 내리면, 여기가 바로 조선시대 명망가들이 살았다는 성북동이다. 세월이 흘러 예전의 모습은 많이 사라졌지만 오랜 세월을 이어온 고고한 정신문화와 품격은 여전하다. 또한 곳곳에 문화유적이 남아있어 숨은그림찾기를 하듯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비탈길을 따라 올라가면 '서울에 여태 이런 골목이 남아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정겨운 골목길이 나타난다. 사람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법한 골목길이지만 나지막한 돌담과 담장을 타고 올라가는 수세미들이 한 장의 그림엽서처럼 소담한 멋을 풍긴다. 비탈길을 5분여쯤 오르면 오른쪽에 심우장이라는 현판이 씌여진 작은 집이 나타난다. 이곳이 바로 만해 한용운의 생가 심우장이다. 보통의 한옥은 남향으로 짓지만 심우장은 북향으로 지은 것이 특이하다. 남향으로 지을 경우 조선총독부를 마주보기 때문에 선생이 일부러 북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한다. 북향집이기에 겨울에 유난히 추워 고생을 했다는 일화도 있다. 그래서일까. 마루에 앉으니 서늘한 기운이 전해진다. 이 서늘한 기운에 선생의 꼿꼿한 기상이 깃들어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숙연해진다. 마당 너머 한 눈에 들어오는 성북동 전경은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낮은 지붕이 다닥다닥 붙은 작은 집 너머로 재벌가 건물들이 마주보인다.
마당의 향나무는 만해가 손수 심은 나무다. 곧게 뻗은 나무 줄기에서 선생의 올곧은 정신이 느껴진다. 향나무 옆에는 태극기가 항시 걸려 있다. 성북동은 심우장 외에도 둘러볼만한 곳이 많다. 상허 이태준의 고택인 수연산방, 최순우 전통가옥, 간송미술관이 지척에 있다. 전철역에서부터 걷는 길에는 오원 장승업의 기념표석도 있다. 그가 한때 성북동에서 작품활동을 했던 점을 기리기 위해 세웠다. 문화해설사의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으면 '성북역사문화탐방' 프로그램을 이용해도 좋다. (문의: 문화체육과 02-920-3047) 문화저널21 배문희 기자 baemoony@mhj21.com 1> <저작권자 ⓒ 문화저널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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